[TV타임머신⑦] "보고 싶어 죽겠네" 추억의 프로그램 7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1.07.24 08:55 / 수정: 2011.07.25 09:26

[TV타임머신①] 토크쇼, 1세대 쟈니윤부터 도사 강호동까지

[TV타임머신②] 지식과 재미를 한방에…추억의 퀴즈쇼

[TV타임머신③] 다시 보고픈 '집단 예능 프로그램'

[TV타임머신④]추억 가득한 '사랑의 작대기' 프로그램

[TV타임머신⑤] '추억돋는' 그 시절 가요프로그램

[TV타임머신⑥]'맹구, 영구 전성시대' 그리운 코미디

[박소영 기자] 연예계 복고 바람을 타고 과거를 추억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그때 그 시절 TV 프로그램들을 회상하곤 한다. "유재석이 무명 때 토크쇼에 나와서 말한 에피소드가 뭐였죠?"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면 어느새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각종 포털 사이트 게시판과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을 참고로 1990~2000년대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예능 프로그램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공포의 쿵쿵따 /사진=KBS 2TV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공포의 쿵쿵따 방송 캡처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공포의 쿵쿵따' /사진=KBS 2TV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공포의 쿵쿵따' 방송 캡처

◆산기슭-슭곰발, 솥뚜껑-껑거리…'공포의 쿵쿵따'

국민 MC 유재석-강호동-이휘재-김한석이 한자리에 모인 프로그램 KBS 2TV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공포의 쿵쿵따'는 2002년 월드컵의 열기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은 코너다. 네 명의 MC들이 나란히 앉아 "꿍스 꿍스! 쿵쿵따리 쿵쿵따" 라는 인트로에 맞춰 끝말잇기를 하는 콘셉트로 남녀노소 전 국민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옆 사람을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단어와 방어 단어 등을 시청자들이 손수 제보하기도 했다. 특히 대답을 하지 못한 MC들이 받는 벌칙 퍼레이드는 또 다른 웃음요소였다. 이불 말아 베개로 내려치기, 휴대폰 안테나로 맞기, 각종 코믹 분장 등에 시청자들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톰과 제리 같은 유재석-강호동의 싸움은 지금도 팬들이 그리워하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토크박스 /사진=KBS 2TV 서세원 쇼-토크박스방송 캡처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토크박스' /사진=KBS 2TV '서세원 쇼-토크박스'
방송 캡처

◆'강심장' '놀러와'와는 다른 매력…'토크박스'

유재석이 '공포의 쿵쿵따'로 절정의 웃음을 선사했다면 갓 빛을 보기 시작한 때는 1990년대 후반으로 볼 수 있다. KBS 2TV '서세원 쇼'의 '토크박스'에서 배꼽 잡는 에피소드를 대방출한 그는 화려한 입담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토크박스'는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주제가 적힌 주사위를 돌린 뒤 해당 타이틀에 맞는 토크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현재 방송되고 있는 집단 토크쇼의 전신이다. 당시 유재석이 전했던 '주유소 1000원 기름 충전' '용변 후 화장실 휴지를 엉덩이에 붙이고 나온 일화' '날라리 여고생에게 무릎 꿇은 사연' 등은 여전히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허리케인 블루 /사진=MBC 오늘은 좋은날-허리케인 블루 방송 캡처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허리케인 블루' /사진=MBC '오늘은 좋은날-
허리케인 블루' 방송 캡처

◆포복절도 립싱크 개그…'허리케인 블루'

개그맨 이윤석-김진수 콤비가 선보인 '허리케인 블루'는 1997년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사한 코너였다. 두 사람이 외국 가수들의 분장을 한 채 노래를 과장되게 따라 부르는 립싱크 개그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참신한 개그였다. 두 사람의 오버액션과 코믹한 분장은 웃음을 유발하는 키 포인트였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 되는 등 숱한 화제를 모았다.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하트의 '쉬즈 곤' 등 익숙한 팝송들을 익살맞은 공연으로 재현해 지금도 많은 팬들이 그리워하는 개그 코너 중 하나다.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동거동락 /사진=MBC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 방송 캡처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동거동락' /사진=MBC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 방송 캡처

◆유재석, 이범수, 유승준의 활약상…'동거동락'

집단 예능 프로그램의 효시는 2000년 11월 전파를 탄 MBC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이다. 유재석이 국보급 MC로 발돋움하게 된 이 프로그램은 20여 명의 스타 게스트들이 팀을 나눠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이범수, 유승준, 박경림, 김성수, 박지윤 등이 '잘생긴 팀' '못생긴 팀'으로 찢어져 함께 먹고 자며 대결을 펼쳤다.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돼 높은 인기를 끌었고 최종 우승자는 가수 유승준이 차지했다. 하지만 독특한 어휘 구사와 코믹한 창법으로 깨알 같은 웃음을 안긴 배우 이범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이범수 버전의 '루돌프 사슴코' '창 밖을 보라' 등은 많은 아이들이 흉내 내곤 했고, '방석 퀴즈' '비몽사몽 퀴즈' '방 빼 퀴즈' 등도 시청자들이 사석에서도 즐겼던 인기 게임이었다.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이소라의 프로포즈 /사진=KBS 2TV 이소라의프로포즈 방송 캡처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이소라의 프로포즈' /사진=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 방송 캡처

◆달콤한 밤입니다…'이소라의 프로포즈'

1990년대 방영한 '이소라의 프로포즈'은 현재 방송하고 있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조상(?) 격이다. 1996년 10월 첫 방송한 '이소라의 프로포즈'는 게스트들의 공연에 토크를 더한 뮤직 토크쇼다. 매주 다양한 가수들이 등장해 관객들과 가까운 무대에서 편안한 공연을 만들었고, 현장 방청객들은 물론 안방 시청자들까지 심야 시간대에 즐길 수 있는 감미로운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MC 이소라의 달콤한 진행은 많은 이들이 다시 보고 싶어하는 장면이었고 그가 얼마 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초반 진행을 맡았을 때 팬들은 반가움에 함박 미소를 지었다.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열려라 웃음천국 /사진=SBS 열려라 웃음천국방송 캡처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열려라 웃음천국' /사진=SBS '열려라 웃음천국'
방송 캡처

◆젊은 감각의 웃음…'열려라 웃음천국'

원조 개가수(개그맨+가수)는 이동우-김경식-홍록기-이웅호-표인봉으로 이뤄진 5인조 개그 그룹 틴틴파이브다. 그들은 1990년대 초반 SBS 개그 프로그램 '열려라 웃음천국'을 통해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틴틴파이브가 선보인 '로보캅'은 전국적으로 유행될 만큼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입으로 효과음을 내며 절도 있는 동작으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고 반전 있는 웃음 포인트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들의 '개그 아카펠라' '동굴탐험' 등도 인기 코너였고, 신동엽의 유행어 "안녕하시렵니까~"를 들을 수 있는 '레일맨'과 개그우먼 이옥주의 개그 콩트 '여자여자여자'도 네티즌들이 그리워하는 개그 코너다.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강호동의 천생연분 /사진=MBC 강호동의천생연분 방송 캡처
▲네티즌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강호동의 천생연분' /사진=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방송 캡처

◆진심이야, 연출이야?…'강호동의 천생연분'

커플 메이킹 프로그램 중 스타들의 짝짓기는 팬들의 질투를 유발함과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중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은 지난 2002년을 뜨겁게 달군 커플 버라이어티다. 자타공인 최고의 중매쟁이 MC 강호동을 중심으로 수십 명의 남녀 스타들이 출연해 짝을 지어 커플 게임을 했다. 신인이었던 가수 비는 이 프로그램에서 남자다운 매력을 발산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그가 성시경과 맞붙은 힘대결은 아직도 네티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외에 싸이, 전혜빈, 양미라, 김흥수 등이 맹활약했고 일본 출신 스타 유민은 파트너였던 유엔의 김정훈과 실제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브라운관에선 많이 볼 수 없는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팬들은 그 시절 '강호동의 천생연분'을 더욱 그리워 하고 있는 듯하다.

comet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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