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보현기자] 미국 인기 시트콤 '더 내니'(The nanny)가 한미합작 시트콤이 재탄생한다. 한국의 선진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할리우드의 소니픽처스TV와 손잡고 '더 내니' 한국판을 제작할 예정이다.
'더 내니'는 1990년대 미국에 시트콤 열풍을 일으킨 프로그램. 소니픽쳐스TV가 만든 시트콤으로 재력과 외모를 갖춘 싱글파파와 보모로 취직한 여주인공의 러브 스토리가 주된 이야기다. 여기에 이들이 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더 내니'는 'CSI', '위기의 주부들', '더 심슨' 등과 더불어 미국의 탑 시리즈 중 하나로 손꼽힌다. CBS에서 지난 1993년 11월부터 1999년 5월까지 약 6년간 전파를 탔다. 시즌 6까지 제작됐고, 총 방송된 에피소드만 146개에 달한다.
시즌 6까지 수많은 기록을 낳기도 했다. '더 내니'가 방송된 이후 CBS는 채널 경쟁력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ABC '그레이스 언더 파이어', 폭스 '비버리힐즈의 아이들' 등을 제친 결과다. 18~49세 시청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즌 6까지 동시간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전세계 시청자만 해도 약 780만 명. 100여 개국 이상 수출됐다. 그 중 터키, 러시아, 그리스, 칠레, 폴란드, 에콰도르 등 12개국 이상에서 현지 시트콤으로 리메이크 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그리스, 폴란드 등에서는 프라임 타임 시간대에 방송돼 평균 시청률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높은 인기만큼 '내니'는 늘 화제를 몰고 다녔다. '더 내니'는 6년 동안 에미상 후보에 11번이나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1995년에는 최고의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해 트렌디한 시트콤이라는 점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후 여주인공 드레셔가 극 중에서 입은 옷을 걸친 인형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 시트콤으로 남녀 주인공 찰스 샤우네시와 프란 드레셔는 일약 스타덤에 떠올랐다. 특히 여주인공 드레셔는 '더 내니'로 최고의 전성기를 맡았다. 에이미, 골든 글로브, 미국 코미디 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 후보자로 올랐던 것. 또 그는 '더 내니'의 공동착자가 겸 작가, 제작자로 활동하며 사업의 발판을 키우기도 했다.
화려한 카메오로도 유명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인 세이모어, 도나 딕스 등 당시 인기 스타가 특별 출연했다. 또 패션 디자이너 토드 올드햄 등 유명인사도 카메오로 깜짝 등장했다. 시대의 아이콘을 보여주는 시트콤으로 자리 잡아 스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한편 한국판 '더 내니'인 '미녀가 필요해'는 원작의 기본틀에 충실하되 한국의 코믹 요소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최수영, 김수진 등 '올드미스다이어리' 작가진이 집필을 맡아 유쾌상쾌통쾌 가족 코미디로 변모할 예정이다. 현재 캐스팅이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촬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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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