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보현기자] 미국 최고의 인기 시트콤 '더 내니'(The nanny)가 한국버전으로 탄생한다. 한국의 '선진엔터테인먼트'와 미국의 '소니픽쳐스TV'가 손을 잡고 한국판 '더 내니'를 제작하기로 한 것. 첫 한미 합작 시트콤은 '미녀가 필요해'라는 가제로 준비중이다.
세계 3대 메이저 제작사가 한국에서 방송될 프로그램을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파트너인 선진엔터테인먼트 이윤경 대표는 "지난해 6월 소니 측이 공동제작을 제안해 개발계약을 맺었다"며 "미국 시트콤 '더 내니'의 한국판을 만들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더 내니'의 한국판 '미녀가 필요해'는 철저히 한미 공동 제작 시스템이다. 투자 비용과 수익금은 50대 50으로 나눴다. 대본도 한미 공동이다. 드라마 '맥가이버' 작가이자 소니픽쳐스TV 인터내셔널 총괄 프로듀서인 제랄드 사노프가 고문을 맡을 계획이다. 국내 작가진은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최수영, 김수진 작가 외 7명으로 꾸려졌다.

선진과 소니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포인트로 원작의 힘을 꼽고 있다. '더 내니'는 CBS에서 시즌 6까지(146에피소드) 제작된 최고 인기 시트콤이다. 소니픽쳐스TV의 효자상품으로 약 100여개국에 수출됐으며, 약 12개국에서 현지버전으로 리메이크됐다.
국내 리메이크작 역시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싱글파파와 보모의 러브 라인과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과 직장의 기본 스토리는 그대로 따를 예정이다. 다만 매일 매일 방송되는 국내 시트콤 환경상 다양한 캐릭터를 보강하고 원작에 없는 에피소드를 추가한다. 또한 한국식 상황에 맞는 각색은 부분적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이윤경 대표는 "시트콤 안에 다양한 연령대가 등장하도록 10대 캐릭터를 추가했다. 원작에는 없는 세 자녀의 친구들이 대표적인 예"라면서 "10~20대 젊은 시청자를 공략하기 위한 추가 캐릭터를 구상중이다. 전세대가 다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로 진행되는 한미합작 시트콤은 한류 콘텐츠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진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미국과의 공동 제작은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 및 유럽, 나아가 전 세계 시장에 수출될 수 있는 중요한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픽쳐스TV는 한국과의 합작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관계자는 "한국의 미디어 기업들은 뛰어난 제작 능력이 있고 한류 콘텐츠의 미래는 밝다"면서 "한국 시청자를 위해 제작한 프로그램을 아시아 지역에 수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판 '내니'는 올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캐스팅 작업이 한창이다. 선진엔터테인먼트 측은 "멜로부터 코믹을 소화할 수 있는 한국 '내니'를 찾기 위해 캐스팅 작업이 한창이다"며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기력, 이미지 등을 꼼꼼히 따져 캐스팅을 완료한 뒤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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