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노메논을 향한 시선들③] 그럼에도 '패노메논'을 기다리는 이유
  • 최현정 기자
  • 입력: 2026.08.26 00:00 / 수정: 2026.08.26 00:00
K팝뿐만 아니라 국내 다양한 뮤지션 주목 받는 계기 돼야
지역 관광 유도해 지자체 참여 등도 필요
패노메논을 지지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해외 관광객의 방문이다. 업계에서는 패노메논을 관광 대국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새롬 기자
'패노메논'을 지지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해외 관광객의 방문이다. 업계에서는 '패노메논'을 관광 대국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새롬 기자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역점 사업 '패노메논'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2027년 12월 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총 11일 동안 진행될 예정인 패노메논은 단순한 음악 페스티벌을 넘어 다장르 팬덤 시상식과 영화, 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푸드, 패션, 뷰티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K컬처 축제를 목표로 한다. 특히 패노메논은 민과 관이 손잡고 추진하는 첫 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는 패노메논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관련 업계의 반응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앞서 말한 것처럼 '패노메논'의 성공을 기대하는 의견은 비교적 명확하다. K팝, 나아가 국가를 대표하는 대형 페스티벌의 탄생과 이로 인해 발생할 관광 수요, 경제창출 효과가 그것이다.

'패노메논'을 기대하는 측에서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성과에서 한발 더 나아가 K컬처와 한국 관광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먼저 공연 업계에서 가장 기대하는 지점은 기존 공연과의 시너지 효과다. 많은 사람이 공연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패노메논'외에도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도 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고기호 회장은 "아직 개최까지 1년 이상 남았고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된 것은 아니라서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기존 공연 업계와 연계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온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기존 페스티벌이나 공연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에 "민·관 협력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관련 업계와의 다양한 협업 모델과 상생 방안을 열어두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기호 회장은 "'패노메논'이 단순히 '패노메논' 하나만의 일회성 행사나 이벤트로 소비되지 않고 해외 방문객이 한국의 여러 공연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세부적인 계획이나 실행안은 더 고려해 봐야겠지만 소형 라이브 공연과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패노메논' 이외의 공연과 패키지 상품 구성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공연 업계에서는 패노메논이 K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국내 뮤지션이 주목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사진은 밴드 QWER이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다./송호영 기자
공연 업계에서는 '패노메논'이 K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국내 뮤지션이 주목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사진은 밴드 QWER이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다./송호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속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윤동환 위원의 생각도 비슷했다. 윤 위원은 "해외 관광객으로 인한 여러 가지 경제효과는 당연히 발생하고, '패노메논'을 통해 실력과 음악성이 있지만 아직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K팝 아티스트가 주목받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니 K팝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소개할 기회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전시와 콘텐츠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되는 만큼 '패노메논'은 K컬처 전반을 세계에 더 제대로 알리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위원이 기대하는 목표는 '패노메논'을 계기로 대한민국 전체가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로 자리 잡는 일이다. 실제로 대형 페스티벌로 인해 특정 지역이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한 사례는 많다.

영국의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 서머싯주에 위치한 필튼 농장은 원래 잉글랜드 남부의 작은 시골이었으나 1970년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개최를 계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지가 됐다.

'패노메논'이 목표로 하는 '코첼라' 역시 미국 LA에서 200km 떨어진 사막 지역 '코첼라 밸리'를 가리키는 명칭이며, 세계 최대 규모의 EDM 페스티벌 '투모로우랜드'가 열리는 벨기에의 붐(Boom) 역시 인구 약 1.7만의 소도시에 불과했다.

물론 서울은 이미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이자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지만 '패노메논'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해외 방문객의 관심을 서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로 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다.

윤 위원은 "예를 들어 '패노메논'의 티켓을 구매할 때 지역 상품권을 랜덤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면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해당 지역의 방문을 기대할 수 있다"며 "물론 당장 첫 회부터 지역 관광 인원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패노메논'이 자리를 잡고 지역 관광을 경험한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면 대한민국 전체의 관광 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노메논은 11일 동안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서울 이외에 다양한 지역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박상민 기자
'패노메논'은 11일 동안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서울 이외에 다양한 지역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박상민 기자

이어 그는 "지역 상품권은 단순히 예를 든 것일 뿐 더 정교한 특화 상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은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한국 지역 관광을 체험하고 만족한 사람이 늘어나면, 이후에는 서울이 아니라 지역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다"며 "실제로 '패노메논'이 지역 관광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예산을 투입할 큰 명분이 생기고 지자체의 직접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예산'은 민감한 영역이다. 지난달 열린 '패노메논' 기자간담회에서도 정부 예산의 사용 방안은 중요한 내용으로 다뤄졌고, 기존 업계에서 '패노메논'에 반감의 목소리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특정 페스티벌에만 예산을 몰아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에 윤 위원은 "민·관이 협력해 만드는 페스티벌인 만큼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어디에 쓰였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지원금을 뿌리는 것보다 차라리 '패노메논'처럼 직접 참여해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하는 쪽이 낫다"며 "그렇기에 이런 추가적인 효과의 발생이 중요하다. 모처럼 민·관이 합심해 선보이는 대형 행사인 만큼 '패노메논'을 계기로 유의미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결정적으로 '패노메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행사'다. '패노메논'은 이번 정부가 야심 차게 출범한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최대 역점 사업이고 예산 투입을 비롯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또 '패노메논'을 위해 K팝을 대표하는 4대 기획사가 사상 처음으로 손을 잡았으며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이자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진영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고 있다.

이 만큼 자원과 지원을 쏟아부었는데도 객관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두 번 다시 국내에서 이런 대규모 K팝 페스티벌의 개최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패노메논'은 단순한 의지나 목표 표명이 아니라 절대로 성공이라는 결과를 내야 하는 행사다. 박진영 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대놓고 "정말로 도와 달라"라고 말한 배경에도 이런 사정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패노메논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에게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되는 행사다. 이에 박진영 공동위원장은 2027 패노메논 추진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직접적으로 정말로 도와 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서예원 기자
'패노메논'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에게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되는' 행사다. 이에 박진영 공동위원장은 '2027 패노메논 추진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직접적으로 "정말로 도와 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서예원 기자

윤 위원 역시 지금은 '패노메논'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합심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솔직히 '패노메논'을 향한 부정적인 반응이나 의견들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해결책이라는 것은 없다. 첫 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한 이상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겠다고 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허황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패노메논'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나 4대 기획사, 박진영 위원장뿐만 아니라 K팝 전체에 정말로 의미 있고 중요한 행사다. 그래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모두가 합심해서 더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어떻게 하면 '패노메논'을 더 좋은 행사로 만들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 가능한 최고의 공연을 위해 힘을 합치고, 그 이후 보완할 점이 있다면 이를 파악해서 개선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패노메논'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모두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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