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기에 멀티플렉스 3사(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는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영화를 보는 곳'에 규정되지 않고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하고, 개봉을 앞둔 신작들은 색다른 홍보 방법을 펼치며 보다 더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더팩트>는 현재 한국 영화계가 선보이고 있는 이색 이벤트를 정리하고, 이 중에서 일부를 직접 경험해봤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의 첫 오컬트 장르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작품의 세계관을 미리 접할 수 있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30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 이하 '거룩한 밤')는 예비 관객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ARS 이벤트와 작품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스페셜 맵 이벤트를 통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먼저 지난 1일에 오픈된 ARS 이벤트 '거룩한 밤' 상담소는 사진에 적혀있는 상담소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 마동석 서현 이다윗 중 한 명의 배우를 선택해 고민 내용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통화 내역이나 인증 문자를 캡처해 해시태그 '#거룩한밤_데몬헌터스 #거룩한밤_ARS상담'과 함께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특별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세 배우는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한 각기 다른 고민 해결 방식을 예고해 흥미를 유발한다. 1번 바우 역의 마동석은 "안녕 나 바우야. 잠이 안 와? 누가 괴롭혀? 말만 해. 마동석이 대신 거룩하게 한 방 터뜨려줄게"라고 시원한 고민 해결을 기대하게 한다.
이어 2번 샤론으로 분한 서현은 "인생이 답답하고 힘든가요?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요. 당신을 위한 안성맞춤 상담이 준비되어 있으니 언제든 메시지를 남겨주세요"라고 현실적인 답변을, 3번 김군 역의 이다윗은 "복잡한 마음 솔직하게 털어주세요. 위로가 필요한 사연자들을 위해 위로를 전할게요"라고 따뜻한 공감을 예고하며 마동석과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과연 세 사람이 다양한 사연들에 어떤 답변으로 고민을 해결해 줄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더팩트>에 "일부 질문을 뽑아서 고민 해결 답변을 하는 온라인 콘텐츠로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거룩한 밤'의 특별한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작품을 미리 만나보고 통쾌한 액션을 체험할 수 있는 스페셜 맵을 선보인 것. 이는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3D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점프(ZUMP)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더팩트> 취재진도 작품 속 이색적인 장소들을 구현한 스페셜 맵 전시와 격투 게임을 즐겨봤다. 유저의 취향대로 캐릭터를 스타일링한 후, 스페셜 맵 전시에 입장하면 '거룩한 밤' 사무소와 숭배자의 아지트를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마동석 서현 이다윗의 캐릭터와 작품 소개부터 여러 포스터와 예고편 그리고 티켓 예매를 할 수 있는 창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어 게임존에 들어가면 유저는 바로 바우가 되어 작품 속에서만 보던 마동석의 바위 같은 핵주먹을 직접 휘두르면서 악의 숭배자들을 물리치는 액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는 바우 주변 5범위 광역 데미지를 주는 샤론 스킬과 바우 공격력이 10초간 증가하는 김군 스킬도 장착돼 있어 작품의 세계관을 미리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이색 이벤트를 모두 체험해 봤다는 30대 여성 A 씨는 "작품의 세계관을 미리 볼 수 있다는 기획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그동안 많은 영화를 봤지만 이러한 게임을 선보인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평소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마동석같이 생긴 캐릭터로 무작정 주먹을 휘두르면서 적을 제거하니까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꾸준히 이색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는 배급사 관계자는 "그동안 해왔던 홍보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온·오프라인 이벤트와 관련된 의견을 계속 나누다가 나온 아이디어"라며 "이제는 배우들의 유튜브나 여러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기본적인 홍보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 외에 다른 루트를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룩한 밤' 팀으로 진행되는 만큼 ARS 이벤트를 향한 배우들의 만족도도 높았다고. 또한 관계자는 "게임이라는 영화와 다른 산업에 속해있는 콘텐츠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면서 관객층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에 처음 진행했는데 참여도도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높다"고 덧붙였다.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 샤론, 김군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으로, 마동석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 등이 출연한다.<끝>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관련 기사>
[돌파구 찾는 영화계①] 계속되는 위기 속 이색 상영회·다양한 홍보
[돌파구 찾는 영화계②] 책 읽고 야구 보고…새로운 시도는 현재 진행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