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SNS는 일기장 아니다"…연예인들 '과잉 소통' 유감
  • 강일홍 기자
  • 입력: 2026.07.06 00:00 / 수정: 2026.07.06 00:00
황정음·서인영·홍진경 등 소통하려다 논란 키운 SNS의 역설
SNS를 놓지 못하는 심리, '좋아요'가 주는 달콤한 보상 때문
소통 남발 유감, 대중스타들이 과거에는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창구로 활용했다면, 지금은 SNS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사소한 신변잡기까지 SNS에 올리는 모습을 보며 대중은 왜 저렇게까지 공개할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AI 이미지
소통 남발 유감, 대중스타들이 과거에는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창구로 활용했다면, 지금은 SNS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사소한 신변잡기까지 SNS에 올리는 모습을 보며 대중은 "왜 저렇게까지 공개할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AI 이미지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결혼도, 이혼도, 재혼도 결국 개인의 선택입니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자유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혼 자체보다, 그 이후 이어지는 일부 연예인들의 SNS 행보가 더 큰 관심과 논란을 낳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상을 공개하고, 감정을 털어놓고, 사소한 신변잡기까지 SNS에 올리는 모습을 보며 대중은 "왜 저렇게까지 공개할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여졌던 소통도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면 신선함보다 피로감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기쁜 일은 물론 속상한 감정, 개인적인 고민과 해명까지 실시간으로 공유되다 보니 공감보다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방송 신문과 인터뷰가 대중과 만나는 창구였다면, 지금은 SNS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입니다. 하지만 수십만,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연예인에게 SNS는 더 이상 개인의 일기장이 아닙니다. 사진 한 장, 짧은 글 한 줄도 곧바로 기사화되고 여론이 되는 또 하나의 방송인 셈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언론에서 비친 모습과는 다르다. 관심을 얻기 위한 소통인지, 과한 사생활 노출인지 경계가 흐려지면서 오히려 호감보다 비호감 여론을 키우는 역효과를 낳는 경우도 늘고 있다. /황정음, 서인영 SNS 캡처
'나는 이런 사람이다.' '언론에서 비친 모습과는 다르다.' 관심을 얻기 위한 소통인지, 과한 사생활 노출인지 경계가 흐려지면서 오히려 호감보다 비호감 여론을 키우는 역효과를 낳는 경우도 늘고 있다. /황정음, 서인영 SNS 캡처

논란이나 공백기 겪은 연예인일수록 '잊히고 싶지 않다'는 불안감

관심을 얻기 위한 소통인지, 지나친 사생활 노출인지 경계가 흐려지면서 오히려 호감보다 비호감 여론을 키우는 역효과를 낳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배우 황정음을 비롯해 가수 서인영, 방송인 홍진경 등은 SNS 활동이 화제가 될 때마다 엇갈린 반응을 경험했습니다. 본인은 팬들과 소통하려는 의도였을지 몰라도, 대중은 지나친 사생활 공개나 감정 표현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연예인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공개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먼저 '인상관리' 심리를 이야기합니다. 방송에서는 편집된 모습만 보여줄 수 있지만, SNS에서는 스스로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언론에서 비친 모습과는 다르다.' 이런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응원의 메시지는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고, 활동이 줄어든 시기에는 존재감을 확인하는 중요한 창구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이런 저런 논란이나 공백기를 겪은 연예인일수록 '잊히고 싶지 않다'는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SNS는 그런 불안을 잠시나마 덜어주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대중은 스타의 일상을 궁금해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거리감은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과도한 노출은 오히려 피로감을 키울 수 있다. /AI 이미지
대중은 스타의 일상을 궁금해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거리감은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과도한 노출은 오히려 피로감을 키울 수 있다. /AI 이미지

적당한 거리감은 호감, '과도한 소통 남발과 노출' 오히려 피로감

하지만 문제는 의도와 결과가 '항상 같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본인은 진심이라고 생각해 올린 글이 대중에게는 자기연민처럼 보일 수도 있고, 소통이라고 믿었던 행동이 자기중심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걸러지지 않은 게시물은 언제든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감정이 실린 한마디가 실언이 되기도 하고, 무심코 올린 사진 한 장이 사생활 논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 번 공개된 게시물은 삭제해도 이미 캡처와 공유를 통해 빠르게 확산됩니다. 그래서 연예인의 SNS는 자유로운 공간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생방송 무대라는 말도 나옵니다. 대중은 스타의 일상을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거리감은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과도한 노출은 오히려 피로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SNS 시대,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소통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내용과 어떤 태도로 소통하느냐입니다. 진정성은 신뢰를 만들지만, 보여주기식 소통은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결국 SNS도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공인에게는 또 하나의 무대입니다. 그 무대에서는 말보다 절제가, 공개보다 균형이 더 큰 힘을 발휘할지도 모릅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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