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웨일즈의 역사적 도전, 그들의 종착지가 궁금하다 [김대호의 야구생각]
  • 김대호 기자
  • 입력: 2026.03.21 00:00 / 수정: 2026.03.21 00:00
20일 롯데와 창단 경기, 관중 7500명 운집
첫 시민 구단, 새로운 시험대 관심 커
리그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목
장원진 울산 웨일즈 감독(오른쪽)이 20일 역사적인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앞서 긴장된 모습으로 야구장을 응시하고 있다. 웨일즈는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3으로 졌다. /울산 웨일즈
장원진 울산 웨일즈 감독(오른쪽)이 20일 역사적인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앞서 긴장된 모습으로 야구장을 응시하고 있다. 웨일즈는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3으로 졌다. /울산 웨일즈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2026년 3월 20일은 한국 프로야구에 새 역사가 시작된 날이다. 최초의 시민 야구단 울산 웨일즈가 퓨처스리그(2군 리그) 첫 경기를 벌인 날이다. 웨일즈는 프로야구 최초로 1군이 없는 팀이다. 이날 울산 문수야구장은 7500여 명의 관중들로 가득 찼다. 2군 경기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울산 시민들은 그토록 원하던 연고 팀을 갖게 됐다. 어색하지만 선수 로고 송을 열심히 따라 불렀다.

상대는 지난해까지 자신들이 응원했던 롯데 자이언츠. 웨일즈는 개막전의 부담이 컸던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몇 차례 이어지자 관중석에선 한숨이 터져 나왔다. 7회까지 단 1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던 웨일즈는 8회말 3안타를 집중해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2번 최보성의 유격수 땅볼로 역사적인 첫 득점을 올렸다. 아쉽게 개막전에서 1-3으로 졌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경기였다. 장원진 감독은 "타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공-수에서 깔끔한 야구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울산 웨일즈는 프로야구 최초의 시민구단이다. 3년 뒤엔 독립법인으로 전환될 예정이라 재정 자립이 급선무다. /울산 웨일즈
울산 웨일즈는 프로야구 최초의 시민구단이다. 3년 뒤엔 독립법인으로 전환될 예정이라 재정 자립이 급선무다. /울산 웨일즈

웨일즈가 가는 길은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자 시험대다. 웨일즈의 1년 예산은 60억 원. 처음 3년은 울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 그 뒤론 독립법인으로 전환된다. 프로야구는 자본과 기술, 첨단 장비가 집약된 종목이다. 대기업 중심의 프로야구 시장에서 시민 구단이 살아 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3년 내 재정적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성적을 내야 한다.

다른 구단의 퓨처스리그 운영 목적은 선수 수급이다. 성적보다 1군에 원활한 선수 공급이 우선이다. 하지만 웨일즈는 다르다. 울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성적이 받쳐줘야 한다. 그래야 기업의 후원도 받을 수 있다. 웨일즈는 외국인 선수 4명(일본 3명, 호주 1명)을 스카우트했다. 웨일즈는 퓨처스 남부리그 우승이 목표지만 개막전에서 나타났듯이 쉽지 않은 도전이다. KBO는 웨일즈의 전력 강화에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존 구단이 지명을 마친 12라운드부터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울산 웨일즈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래야 재정 자립도 가능하다. /울산 웨일즈
울산 웨일즈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래야 재정 자립도 가능하다. /울산 웨일즈

웨일즈가 퓨처스리그에 안착한다면 다른 지자체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저변은 더욱 넓어지고 자연스럽게 리그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지금 11, 12구단을 거론하긴 이르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은 1231만 명이었다. 전 구장 좌석 점유율이 81.8%였으며, 입장 수입은 2046억 원이었다.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성남, 고양, 용인 등 인구 100만 명 이상의 지자체는 프로야구 참여를 적극 원하고 있다. 울산시의 최종 목표는 2군 리그가 아니다. 퓨처스리그에 첫발을 뗀 울산 웨일즈의 종착역이 궁금해진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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