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 ‘리더의 역할’…팀마다 고참 영입 경쟁 [김대호의 야구생각]
  • 김대호 기자
  • 입력: 2026.02.14 00:00 / 수정: 2026.02.14 00:00
지난해 NC 기적 앞장선 주장 박민우 '교훈'
키움 안치홍 kt 김현수, 삼성 최형우 영입
팀 안정과 후배 조언 등 리더 역할
NC 다이노스는 지난 시즌 막판 기적 같은 9연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 중심엔 주장 박민우가 있다. 박민우는 부상 중에도 선수단을 이끌며 구심점 역할을 했다. /뉴시스
NC 다이노스는 지난 시즌 막판 기적 같은 9연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 중심엔 주장 박민우가 있다. 박민우는 부상 중에도 선수단을 이끌며 구심점 역할을 했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2025년 프로야구 최고의 팀은 NC 다이노스다. 시즌 초반 구조물 추락 사고와 두 달여의 유랑 생활, 그리고 시즌 막판 기적 같은 9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 지난해 NC가 걸어온 길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다른 팀 관계자들은 NC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스타급 선수가 즐비한 것도 아니고, 투수력이 안정된 팀도 아니다. NC의 특징은 한 마디로 ‘끈끈하다’는 것이다.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이제 팀 색깔이 됐다.

그 중심엔 주장 박민우가 있다. 박민우는 2012년 NC의 창단 멤버다. 휘문고를 졸업한 박민우는 NC에 지명받자 온 가족과 함께 창원의 야구장 바로 앞으로 이사를 했다. 박민우는 2023시즌에 앞서 8년 140억 원에 FA 계약했다. A급 선수는 4년이 일반적이지만 아예 창원에 뿌리를 내릴 심산이었다.

2025시즌 허리 통증을 참고 출전하던 박민우는 급기야 9월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팀은 7~8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박민우는 팀을 떠나지 않았다. 홈경기가 있는 날은 오전에 병원 치료를 받고 NC파크로 출근했다.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 참가하고 경기가 시작되면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지난 시즌 9연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홈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NC는 가족 같은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뉴시스
지난 시즌 9연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홈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NC는 가족 같은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뉴시스

10경기 남짓 남겨 놓은 9월 20일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NC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3.5%였다. 그 뒤 거짓말 같은 연승이 시작돼 10월4일 SSG 랜더스와의 시즌 최종전서 이기면서 5위를 확정했다. 주장 박민우는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했다. 그 힘의 원천은 "가족 같은 끈끈한 팀워크"라고 했다.

NC의 기적은 다른 팀에 ‘교훈’이 됐다. 특히 하위권 팀에는 절실하게 다가왔다. 지난해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안치홍과 서건창을 수혈했다. 김하성-이정후-김혜성-송성문 등 팀의 주축들이 연이어 이탈하면서 리빌딩을 내세웠지만 3년 연속 최하위로 판가름 났다.

송성문은 키움의 더그아웃 분위기를 ‘개판 5분 전’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키움 프런트는 ‘리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팀의 구심점이 되는 리더는 경기 내적으로만 중요한 게 아니다. 팀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친절한 조언자가 된다. 또한 자신이 긴 시간 만들어 온 루틴을 전수해 후배들의 성장을 도와준다. 든든한 형의 존재감만으로 동생들의 기가 산다.

최형우는 지난해 만 42세의 나이에 최고령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최형우를 통해 왕조 재건을 꿈꾸고 있다. /뉴시스
최형우는 지난해 만 42세의 나이에 최고령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최형우를 통해 '왕조 재건'을 꿈꾸고 있다. /뉴시스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버림받은 안치홍과 서건창은 키움이 사실상 마지막 무대다. 키움은 이들의 도전이 팀에 시너지를 몰고 오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아깝게 탈락한 kt 위즈는 서둘러 FA 김현수를 영입했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MVP로 LG 트윈스 잔류가 점쳐졌다. kt는 김현수의 리더십을 눈여겨 봤다.

‘왕조 재건’을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는 현역 최고참 최형우를 2년 26억 원에 계약했다. 2011~2014년 왕조 건설의 주역인 최형우에게 옛 영광 재현의 중책을 맡겼다. 한화는 류현진이 돌아온 뒤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리더의 가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크게 발휘된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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