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올시즌 세계 남자골프계를 지배한 스코티 셰플러(29 미국)와 로리 맥길로이(36 북아이랜드)가 드디어 끝장 승부를 본다. 지난주 윈덤챔피언십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PGA투어는 7일부터 막바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돌입, 70명이 출전하는 페덱스 세인트주드챔피언십과 50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BMW챔피언십을 거쳐 최종 30명이 겨루는 투어챔피언십을 통해 올시즌 왕중왕을 가린다.
상금과 보너스 총액이 무려 1억 4,000만달러에 달하는 ‘쩐의 전쟁’이기도 하지만 돈보다는 역시 누가 과연 명실상부한 올시즌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역시 올시즌 내내 많은 기록을 양산하고 화제를 뿌리는 등 ‘쌍끌이’로 투어 흥행을 주도해 온 셰플러와 맥길로이가 과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도 막강 위용을 자랑하며 마지막까지 불꽃 승부를 펼칠 것인가, 또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시즌 PGA투어의 흐름을 되짚어 보면, 마스터스가 열린 4월 초까지는 맥길로이가,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셰플러가 각각 상대를 압도하며 투어를 지배해 왔다. 결국 셰플러는 PGA챔피언십과 디 오픈 등 메이저 2승 포함, 4승을 기록하며 상금(1,920만2,883달러), 페덱스 포인트(4,806점), 평균타수(68.314타) 등 주요 4개 부문서 1위에 올라 있고, 맥길로이가 마스터스 우승 등 3승을 올리며 각 부문에서 모두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셰플러는 올해 모두 16개 대회에 출전해 4승과 준우승 1회 포함, 컷오프 없이 13차례 톱10을 기록했고 맥길로이는 3승 등 톱10 8회에 컷오프 실패가 한차례 있었다. 이 중 11개 대회에 함께 출전했는데 셰플러가 6개 대회에서, 맥길로이가 4개 대회에서 각각 상대에게 우위를 보였고 시그니처 이벤트인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는 나란히 공동 6위에 오른 바 있어 맞대결 성적은 6승1무4패로 셰플러가 앞선다.
올시즌 둘의 행적을 보다 구체적으로 따라가 보자.
◆1라운드 : 맥길로이 기선 제압(2025.2~2025.4)
둘 다 시즌 첫 경기로 삼은 것은 시그니처 대회인 AT&T페블비치 프로암. 지난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의 파티 중 예기치 않은 손 부상을 당한 셰플러가 공동 9위로 주춤한 사이 맥길로이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한다. 맥길로이는 한달 뒤 열린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J J 스폰과의 3홀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른데 이어 마스터스에서도 연장 끝에 그린 재킷을 품었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11년을 끌어 온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사상 6번째)했으며 공교롭게도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마스터스는 셰플러가 디펜딩 챔피언이라 더욱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때까지 맥길로이는 6개 대회 출전에 3승과 톱5 1회의 거침없는 행보로 같은 기간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셰플러를 압도한바 있다.
대회명 | 맥길로이 | 셰플러 | ||||||||||||||||||||||||
AT&T페블비치프로암 | 우승 | T9 | ||||||||||||||||||||||||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 16 | T3 | ||||||||||||||||||||||||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 T15 | T11 | ||||||||||||||||||||||||
플레이어스챔피언십 | 우승 | T20 | ||||||||||||||||||||||||
텍사스칠드런스휴스턴오픈 | T5 | T2 | ||||||||||||||||||||||||
마스터스토너먼트 | 우승 | 4
![]()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셰플러가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AP.뉴시스
◆ 2라운드 : 셰플러 대역전(2025.5~2025.7) 맥길로이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한숨을 돌리는 사이, 셰플러의 본격적이고도 압도적인 행보가 시작된다. 자신의 고향인 댈러스에서 열린 더CJ컵바이런넬슨에서 2위에 무려 8타 차 압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거머쥔 셰플러는 한 주 건너 뛰고 참가한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도 5타차의 일방적 우승을 거두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6월 시그니처대회인 메모리얼토너먼트와 지난달 하순의 디 오픈 마저 석권했다. 마스터스 직전의 텍사스칠드런스휴스턴오픈 부터 참가한 11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이다. 셰플러가 이 처럼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사이, 맥길로이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고 자신의 고향 북아일랜드 포트러쉬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도 공동 7위에 그치며 셰플러의 정상 등극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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