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vs 맥길로이, 1억4천만 달러 '쩐의 전쟁' 개막 [박호윤의 IN&OUT]
  • 박호윤 기자
  • 입력: 2025.08.06 00:00 / 수정: 2025.08.06 00:00
전,후반부 3승, 4승으로 올시즌 양분, "결말이 궁금하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셰플러 2연패냐, 맥길로이 4번째 우승이냐
올시즌 PGA투어의 가장 상징적인 사진. 마스터스에서 맥길로이가 우승, 커리어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가 그린 재킷을 입혀주고 있는 모습./AP.뉴시스
올시즌 PGA투어의 가장 상징적인 사진. 마스터스에서 맥길로이가 우승, 커리어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가 그린 재킷을 입혀주고 있는 모습./AP.뉴시스

[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올시즌 세계 남자골프계를 지배한 스코티 셰플러(29 미국)와 로리 맥길로이(36 북아이랜드)가 드디어 끝장 승부를 본다. 지난주 윈덤챔피언십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PGA투어는 7일부터 막바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돌입, 70명이 출전하는 페덱스 세인트주드챔피언십과 50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BMW챔피언십을 거쳐 최종 30명이 겨루는 투어챔피언십을 통해 올시즌 왕중왕을 가린다.

상금과 보너스 총액이 무려 1억 4,000만달러에 달하는 ‘쩐의 전쟁’이기도 하지만 돈보다는 역시 누가 과연 명실상부한 올시즌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역시 올시즌 내내 많은 기록을 양산하고 화제를 뿌리는 등 ‘쌍끌이’로 투어 흥행을 주도해 온 셰플러와 맥길로이가 과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도 막강 위용을 자랑하며 마지막까지 불꽃 승부를 펼칠 것인가, 또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시즌 PGA투어의 흐름을 되짚어 보면, 마스터스가 열린 4월 초까지는 맥길로이가,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셰플러가 각각 상대를 압도하며 투어를 지배해 왔다. 결국 셰플러는 PGA챔피언십과 디 오픈 등 메이저 2승 포함, 4승을 기록하며 상금(1,920만2,883달러), 페덱스 포인트(4,806점), 평균타수(68.314타) 등 주요 4개 부문서 1위에 올라 있고, 맥길로이가 마스터스 우승 등 3승을 올리며 각 부문에서 모두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셰플러는 올해 모두 16개 대회에 출전해 4승과 준우승 1회 포함, 컷오프 없이 13차례 톱10을 기록했고 맥길로이는 3승 등 톱10 8회에 컷오프 실패가 한차례 있었다. 이 중 11개 대회에 함께 출전했는데 셰플러가 6개 대회에서, 맥길로이가 4개 대회에서 각각 상대에게 우위를 보였고 시그니처 이벤트인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는 나란히 공동 6위에 오른 바 있어 맞대결 성적은 6승1무4패로 셰플러가 앞선다.

올시즌 둘의 행적을 보다 구체적으로 따라가 보자.

맥길로이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3홀 연장승부 끝에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는 모습./AP.뉴시스
맥길로이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3홀 연장승부 끝에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는 모습./AP.뉴시스

◆1라운드 : 맥길로이 기선 제압(2025.2~2025.4)

둘 다 시즌 첫 경기로 삼은 것은 시그니처 대회인 AT&T페블비치 프로암. 지난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의 파티 중 예기치 않은 손 부상을 당한 셰플러가 공동 9위로 주춤한 사이 맥길로이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한다. 맥길로이는 한달 뒤 열린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J J 스폰과의 3홀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른데 이어 마스터스에서도 연장 끝에 그린 재킷을 품었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11년을 끌어 온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사상 6번째)했으며 공교롭게도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마스터스는 셰플러가 디펜딩 챔피언이라 더욱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때까지 맥길로이는 6개 대회 출전에 3승과 톱5 1회의 거침없는 행보로 같은 기간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셰플러를 압도한바 있다.

대회명맥길로이셰플러
AT&T페블비치프로암

우승

T9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16T3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T15T11
플레이어스챔피언십우승T20
텍사스칠드런스휴스턴오픈T5T2
마스터스토너먼트

우승

4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셰플러가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AP.뉴시스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셰플러가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AP.뉴시스

◆ 2라운드 : 셰플러 대역전(2025.5~2025.7)

맥길로이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한숨을 돌리는 사이, 셰플러의 본격적이고도 압도적인 행보가 시작된다. 자신의 고향인 댈러스에서 열린 더CJ컵바이런넬슨에서 2위에 무려 8타 차 압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거머쥔 셰플러는 한 주 건너 뛰고 참가한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도 5타차의 일방적 우승을 거두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6월 시그니처대회인 메모리얼토너먼트와 지난달 하순의 디 오픈 마저 석권했다. 마스터스 직전의 텍사스칠드런스휴스턴오픈 부터 참가한 11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이다. 셰플러가 이 처럼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사이, 맥길로이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고 자신의 고향 북아일랜드 포트러쉬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도 공동 7위에 그치며 셰플러의 정상 등극을 지켜봐야 했다.

대회명셰플러맥길로이
더CJ컵바이런넬슨우승X
PGA챔피언십우승T47
더 메모리얼토너먼트우승X
US오픈T7T19
트래블러스챔피언십T6T6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T8T2
디 오픈우승T7

셰플러가 디 오픈 우승컵인 순은제 주전자 클라레 저그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셰플러가 디 오픈 우승컵인 순은제 주전자 클라레 저그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 3라운드 : 페덱스컵 플레이오프(2025.8)

1. 세인트주드챔피언십 8.7~10 TPC사우스윈드(멤피스) 상위70명

2. BMW챔피언십 8.14~17 카비스밸리(오윙스밀스) 상위 50명

3. 투어챔피언십 8.21~24 이스트레이크(애틀랜타) 상위 30명


이상에서 살펴본 바, 올시즌 전반부는 맥길로이가, 후반부는 셰플러가 각각 투어를 주도해 왔지만 전체적으로는 셰플러가 한 수위라는 평가다. 세계 랭킹 포인트도 마스터스에서 맥길로이가 우승했을 당시에는 14.15-11.61로 근접했었지만 현재는 20.01점의 셰플러가 맥길로이(11.39점)의 곱절에 가까울 만큼 차이가 확연히 벌어져 있다.

그러나 그간 포인트 순위에 따라 차등 적용되던 투어챔피언십의 보너스 타수 시스템이 올시즌에 변경됨에 따라 유, 불리가 없어지면서 셰플러와 맥길로이 둘 뿐 아니라 출전 30명 모두에게 진검 승부의 장이 마련됐다. 즉 플레이오프 1, 2차전의 결과에 따라 1위가 10언더파를 안고 1라운드를 시작하고 2위는 8언더, 3위 7언더, 4위 6언더, 5위 5언더 등 각기 순위에 따라 미리 타수를 부여했으나 올해부터는 이 제도를 폐지하고 모두 같은 조건으로 경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2007년 시작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전의 역대 우승자를 보면 타이거 우즈가 초대 챔피언이며 지난해 셰플러까지 모두 15명이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 거액의 보너스를 챙긴 바 있다. 맥길로이가 3회 우승으로 가장 많고 우즈가 두차례 정상을 밟았다. 둘 외에는 모두 한차례씩만 보너스 잔치의 주인공이 됐다. (그 외 우승자 명단 : 비제이 싱, 짐 퓨릭, 빌 하스, 브랜트 스네데커, 헨릭 스텐손, 빌리 호셜,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저스틴 로즈, 더스틴 존슨, 패트릭 캔틀레이, 빅토르 호블란)

올해 과연 2016년부터 2019, 2022년 등 3년 주기로 정상에 오른 맥길로이가 이 흐름을 다시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셰플러가 우즈의 뒤를 이어 2회 우승자로 탄생할 것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과연 누가 새로운 ‘공정 시스템’의 수혜자가 될 것인가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맥길로이는 휴식을 이유로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챔피언십을 결장키로 했다. 따라서 인원보충 없이 이 대회는 69명만이 대회를 치르며 맥길로이는 1차전 결장과는 상관없이 최종 투어챔피언십 출전에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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