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5년 8월 2일,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심장, 손흥민(33)이 10년간 정들었던 토트넘을 떠난다는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2015년 여름 독일 바이어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처음 입은 이후 손흥민은 단순한 선수를 넘어, 토트넘의 역사 그 자체가 됐다. 득점왕이라는 위대한 업적부터 아시아 선수 최초라는 수많은 기록까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남긴 발자취는 그 어떤 수식어로도 부족할 만큼 찬란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총 6개 대회에서 모두 453경기에 출전해 173골 95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득점 5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기록이며 도움은 구단 역사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가 해리 케인과 함께 선보였던 '손케 듀오'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로 기록되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2021-2022 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토트넘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득점자로 기록되어 있으며, 토트넘 홋스퍼 FC 구단 역사상 최다 도움 기록 보유자란 타이틀은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발롱도르 후보와 국제 축구 선수 협회 FIFPro 월드 XI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왕은 물론 FA컵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아시아 선수 최초로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 리그 통산 100호 골과 개인 통산 200호 골을 달성하였고, 한국인 최초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또한, EPL에서 해리 케인과 함께 최다 콤비네이션 득점을 기록했고, UEFA 주관 클럽 대항전에서 주장으로서 2024~2025 UEL(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2년엔 구단 팬들이 뽑은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세 번째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심장이 되었다.
그의 기록은 단순히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손흥민은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성실하고 헌신적인 태도로 동료들과 팬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2023~2024시즌부터 주장으로서 팀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언제나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에너지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0년간 토트넘에 헌신하며 쌓아 올린 그의 위상은, 토트넘 구단과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이적 발표 직후 "그는 단지 훌륭한 선수가 아니라 모범적인 리더였고, 클럽의 정신 그 자체였다"고 평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2023년부터 팀의 주장 완장을 맡아, ‘주장으로서의 품격’까지 겸비한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그동안 유럽축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히던 그의 이적 소식을 한국에서 직접 발표한 것도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준 고국팬들을 위한 배려로 보인다.
그의 헌신은 몸으로 드러났다. 안와골절에도 마스크를 쓰고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고, 햄스트링 부상 속에서도 교체 투입을 자청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그를 ‘Silent Warrior(조용한 전사)’라 불렀다. 그의 존재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빛났고, 이는 숫자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손흥민의 토트넘 10년은 중천지화(中天之華), 즉 하늘 한가운데서 가장 찬란히 피어난 꽃이었다. 그는 단순한 선수 이상이었다. 아시아의 편견과 유럽 축구의 높은 벽을 무너뜨린 선봉장이었으며, 후배들에게는 '꿈은 이룰 수 있다'는 살아있는 표본으로 작용했다.
과거 차범근이 유럽무대, 박지성이 EPL에서 개척자였다면, 손흥민은 정점에 오른 완성자였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스스로 승부를 결정짓는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아시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손흥민을 보유한 나라'라는 자부심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손흥민의 토트넘 10년은 단순히 한 선수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선다. 그는 아시아 축구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다. 유럽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고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그의 성공은, 아시아 선수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의 활약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의 자긍심을 높였으며, 수많은 후배 선수들에게 꿈을 꾸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이제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정들었던 토트넘을 떠난다. 그의 빈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겠지만, 그가 토트넘에 남긴 유산은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토트넘 팬들은 그가 보여준 헌신과 열정, 그리고 수많은 감동적인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손흥민, 그와 함께했던 10년은 토트넘에게 영광스러운 역사이자,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 손흥민이 어떤 팀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가게 될지, 어떤 팀에서 활약하든 그의 축구를 계속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