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 '중국 텃세'를 넘어라 [박순규의 창]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5.02.18 13:46 / 수정: 2025.02.18 14:34
7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2017년 삿포로대회 이후 8년 만에 개막
중국 홈 텃세와 편파 판정 '우려'...철저한 대비 필요
47억 아시아인의 겨울 축제인 동계 아시안게임이 7일 8년 만에 막을 올린다. 사진은 중국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MPC)에 설치된 대회 마스코트 빈빈(왼쪽)과 니니 조형물./하얼빈=뉴시스
47억 아시아인의 겨울 축제인 동계 아시안게임이 7일 8년 만에 막을 올린다. 사진은 중국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MPC)에 설치된 대회 마스코트 빈빈(왼쪽)과 니니 조형물./하얼빈=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47억 아시아인의 겨울 축제인 동계 아시안게임이 8년 만에 막을 올린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개막하며, 한국은 총 2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있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해 역사상 최다인 34개국 약 1300명이 출전해 14일까지 8일간 64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6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 알파인스키와 프리스타일 스키, 컬링에서 각각 1개씩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체제로 처음 종합대회에 나서는 한국의 금메달 전략에는 개최국 중국의 텃세와 편파판정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이러한 불공정 판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중국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고, 글로벌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스포츠를 활용해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동계 스포츠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짐으로써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아시아 스포츠 판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재편하려는 움직임도 엿볼 수 있다.

지난 2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현지로 출발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 선수단./뉴시스
지난 2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현지로 출발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 선수단./뉴시스

이러한 배경에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단순한 스포츠대회가 아니라, 중국의 스포츠 외교와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장(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심판 판정이나 경기 운영에서도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한국 쇼트트랙은 국제대회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중국의 홈 텃세와 편파판정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들 수 있다. 당시 한국 선수들은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찮은 실격 판정을 받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중국 선수들은 같은 방식의 주행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 같은 판정 논란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었으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공식 항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판정을 통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고 기뻐하는 중국의 런쯔웨이, 리원룽 등 선수단./뉴시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판정을 통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고 기뻐하는 중국의 런쯔웨이, 리원룽 등 선수단./뉴시스

과거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중국의 판정 이점이 논란이 되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팀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했고,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처럼 국제대회에서 중국의 편파판정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왔다.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 중 하나는 트랙이 좁다는 점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강점은 빠른 스피드와 아웃코스 추월 기술인데, 좁은 트랙에서는 이를 활용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현지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들이 전하고 있다. 2017 삿포로 대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넓은 트랙 덕분에 한국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공간이 제한된 만큼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좁은 트랙에서는 초반에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스타트 속도를 끌어올리고,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이끌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웃코스 추월이 어렵다면, 인코스를 공략하는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특히 중국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기량이 요구된다.

영상 분석을 통해 중국 선수들의 주행 패턴과 심판의 경향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국 선수단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대회 조직위에 공정한 판정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억울한 판정이 나올 경우,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격이 발생하더라도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스포츠는 승패를 떠나 공정성이 보장될 때 가치가 있다. 중국의 홈 텃세와 편파판정이 이번 대회에서도 문제가 된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스포츠계 전체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공정한 판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이 이러한 불리한 요소를 극복하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아시아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증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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