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동안 295개 던진 페덱…삼성의 가을야구에 파란 물들이다[김대호의 야구생각] 

  • 김대호 기자
  • 입력: 2026.11.05 04:44 / 수정: 2026.11.05 04:44
삼성, KS 2차전서 kt에 3-2 설욕
페덱, 7이닝 역투가 승리 밑거름
원태인, 5차전 선발 유력
삼성 크리스 페덱이 4일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서 역투하고 있다. 페덱은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95개의 공을 던졌다. /수원=뉴시스
삼성 크리스 페덱이 4일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서 역투하고 있다. 페덱은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95개의 공을 던졌다. /수원=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에이스 크리스 페덱의 역투로 kt wiz에 설욕전을 펼쳤다. 삼성은 4일 수원에서 열린 2026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로 승리, 1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2-2인 연장 12회초 1사 1,2루에서 kt 2루수 오윤석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얻었다. 3차전은 6일 오후 6시 30분 대구에서 열린다.

삼성의 선발 투수 페덱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페덱은 7이닝을 8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페덱이 긴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면 이 경기는 물론 삼성의 한국시리즈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컸다. 1차전을 내준 삼성이 2차전까지 진다면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kt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가기 위해선 승리와 함께 불펜을 최대한 아껴야 했다. 페덱이 이 두 가지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페덱의 투구 내용에 따라 원태인을 불펜에 고정할지, 선발로 전환할지 결정할 참이었다.

kt 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막은 삼성 페덱이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수원=뉴시스
kt 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막은 삼성 페덱이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수원=뉴시스

페덱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그야말로 ‘철완’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⅔이닝 동안 94개, 3일 휴식 뒤 30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⅓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4일 휴식 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02개를 던졌다. 10일 동안 3경기 투구 수가 295개다. 페덱은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이 던진 건 처음"이라고 했다.

페덱의 7이닝 투구는 삼성 불펜에 숨통을 트여줬다. 승부가 1-1, 박빙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8회말 아꼈던 필승조의 핵심 이승민을 시작으로 원태인 김태훈 배찬승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가 12회까지 이어졌지만 페덱의 역투 덕분에 삼성 불펜에 과부하는 걸리지 않았다. 페덱은 투구 수가 100개를 넘긴 7회말에도 152㎞의 강속구를 꽂아 넣었다.

kt를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로 누른 삼성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승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뉴시스
kt를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로 누른 삼성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승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뉴시스

삼성은 남은 시리즈 동안 선발 로테이션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불펜으로 등판한 원태인이 어느 시점에 선발 등판 하느냐가 관건이다. 5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1차전 선발 최원태가 선발 불합격 통보를 받은 가운데 4차전이 문제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장찬희와 양창섭 둘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 아리엘 후라도가 등판하는 3차전 승리가 중요해진다. 6,7차전은 페덱과 후라도가 대기하고 있어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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