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잠실 고별전서 LG 13-1로 누르고 삼성과 PO
지난해 우승팀 LG는 3연패 초라한 퇴장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김도영(23)이었다. 김도영이 잠실야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역사에 남을 축포를 쏘아 올렸다. 김도영은 20일 LG와의 잠실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2회초 초대형 만루포를 터트렸다. KIA는 김도영의 한 방으로 LG의 기세를 완전히 꺾고 13-1로 크게 이겼다. 3경기를 내리 이긴 KIA는 4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25일 오후 2시 대구에서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김도영의 방망이 끝에서 잠실야구장의 역사도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철거 작업에 들어가는 잠실야구장. LG가 질 경우 이 경기가 고별전이다. KIA는 2차전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LG를 거세게 몰아세웠다. 염경엽 LG 감독은 메이저리그 다승왕 출신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내세워 반등을 노렸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카라스코는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구위가 평소와 달랐다. 무엇보다 변화구 제구력이 흔들렸다. KIA는 2회초 시작과 동시에 5번 나성범이 대승의 서막을 알리는 중월 솔로 홈런을 토해냈다. 1번 박정우의 좌전 적시타로 2-0을 만들고 1사 만루가 이어지자 카라스코가 강판됐다. 불펜이 약한 LG로선 험난한 여정의 시작이었다. KIA 2번 박재현이 바뀐 투수 존 케네디로부터 깨끗한 좌전 안타를 뽑아내 3-0을 만들었다.

1사 만루에서 김도영이 케네디와 만났다. 김도영은 지난 12일 LG와의 정규시즌 3,4위 결정전에서 케네디를 상대로 8회말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8일 만에 다시 케네디와 마주 선 김도영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44㎞ 가운데 낮은 포심을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잠실야구장 좌중간 관중석 맨 꼭대기를 때렸다. 공식 기록 145m의 대형 홈런이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7-0으로 벌어졌다. 초반이지만 KIA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고, LG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정규시즌 홈런왕(45개)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김도영과 함께 KIA 선발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나성범이 이날 승리의 주역이었다. 시라카와는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4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5번 나성범은 0-0인 2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린데 이어 8-0인 6회초 쐐기 솔로 홈런을 더했다. LG는 6회말 선두 9번 구본혁의 우전 안타와 1번 박해민의 좌익선상 2루타로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바뀐 투수 정해영을 공략하지 못해 한 점을 따라 붙는데 그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왕조 건설’을 꿈꿨던 LG는 극심한 타선 침체로 정규시즌 4위,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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