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군단’ KIA의 고민, ‘2번 타자 어디 없나요?’
  • 김대호 기자
  • 입력: 2026.06.05 05:36 / 수정: 2026.06.05 05:36
이번 시즌 2번 타자 9명, 주인 없어
팀 홈런 1위, 2번 고정되면 막강 상위 타선 형성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타자 김선빈. 2번 타자 감이 마땅치 않은 KIA로선 이번 시즌 타율이 다소 떨어지지만 김선빈이 가장 적임자다. /뉴시스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타자 김선빈. 2번 타자 감이 마땅치 않은 KIA로선 이번 시즌 타율이 다소 떨어지지만 김선빈이 가장 적임자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이번 시즌 확실한 ‘대포군단’으로 자리잡았다. 4일 현재 팀 홈런 68개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는 60개의 한화 이글스다. KIA가 팀 홈런 1위를 기록한 건 2004년이 마지막이다. KIA의 홈런을 주도하는 선수는 김도영과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다. 이들 둘은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도영은 1-0인 4회말 시즌 16호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홈런 더비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아데를린은 5-0인 5회말 좌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아데를린은 5월 3일 KBO리그에 데뷔해 한 달 만에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KIA는 홈런포가 시원하게 터져 손쉽게 이기는 경기 만큼 박빙의 승부도 많다. 4일 경기에선 초반부터 장타가 폭발하면서 롯데에 10-0으로 가볍게 이겼다. 반대로 이번 시즌 모두 13차례 1점 차의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다. 1점 차 승부의 결과는 7승 6패다. 감독은 일발 장타로 크게 이기는 것보다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짜릿하게 이기는 경기를 좋아한다. 타선의 연결을 중요시한다.

김호령은 빠른 발과 안정된 중견수 수비를 자랑한다. 타격에서도 일발 장타력을 갖고 있다. /뉴시스
김호령은 빠른 발과 안정된 중견수 수비를 자랑한다. 타격에서도 일발 장타력을 갖고 있다. /뉴시스

현대 야구에서 2번 타자의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다. 예전엔 타율이 낮더라도 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2번에 기용했다. 근래 들어선 2번 타자에게 강력한 한 방을 요구한다. 많은 팀들이 1번부터 5번까지 강한 타자를 차례로 넣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즌 모두 9명의 2번 타자를 번갈아 기용했다. 초반엔 김호령 김선빈 해럴드 카스트로가 맡다가 제리드 데일과 박상준으로 얼굴이 바뀌었다. 카스트로와 박상준이 부상으로 빠진 뒤엔 박정우 이호연도 간간이 2번으로 선발 출전했다. 모두 이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 가운데 김호령과 김선빈이 가장 많이 2번으로 출전했다. 최근 4경기에선 아데를린과 한준수 김선빈이 2번을 나눠 맡았다.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엿보인다. 1번 박재현과 3번 김도영, 4번 나성범은 고정됐지만 2번만은 변화무쌍하다. 센스와 타격 정확도를 고루 갖춘 적임자를 찾지 못한 탓이다. 현재로선 베테랑 김선빈이 이 자리에 들어가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김선빈은 상황에 따른 타격 기술이 뛰어나다. 다만 2026시즌 타율이 .267로 다소 밑도는 것이 걸림돌이다. KIA로선 2번 타순의 고민이 해결될 경우 득점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라카와 케이쇼가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했다. 시라카와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라카와의 합류로 KIA의 투수층은 더욱 두터워졌다. /KIA 타이거즈
시라카와 케이쇼가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했다. 시라카와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라카와의 합류로 KIA의 투수층은 더욱 두터워졌다. /KIA 타이거즈

한편 KIA는 이날 롯데전에서 새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의 선발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피칭이 돋보였다. 시라카와는 2024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임시 교체 선수로 영입돼 12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간 뒤 그해 말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을 했다. 2026시즌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다 데일을 대신해 KIA에 입단했다. 마침 4일은 시라카와의 25번째 생일이라 기쁨이 더 컸다. 시라카와는 KIA의 5선발로 투입될 전망이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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