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18일 대구 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전은 여러모로 관심이 모아진 경기였다. 2026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간의 시즌 첫 대결이었다. 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 11승1무4패로 단독 1위, LG는 11승5패로 반 게임차 3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삼성은 0-0인 4회초 ‘돌발 변수’와 만났다. 잘 던지던 선발 투수 잭 오러클린이 헤드샷으로 퇴장됐다. 1사 후 오러클린이 LG 5번 오지환을 맞아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속구가 오지환의 헬멧 앞부분을 스쳤다. 오러클린은 3회까지 안타 3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삼성은 급하게 좌완 이승민을 올렸다. 몸이 덜 풀린 이승민은 첫 타자 천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이승민은 흔들렸다. 다음 타자는 교타자 홍창기. LG로선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홍창기는 볼카운트 1-2에서 가운데 낮은 볼을 건드려 투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쳤다. 한순간에 득점 찬스가 물거품이 됐다.

‘위기 뒤엔 반드시 찬스가 찾아온다.’ 야구의 격언이다. 4회말 삼성 공격에서 선두 타자 2번 이재현이 LG 선발 임찬규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3번 최형우 타석에서 LG 내야진이 바삐 움직였다. 3루수 천성호가 유격수 쪽으로 이동하고, 유격수 오지환은 2루 뒤까지 옮겼다. 최형우의 타격 성향에 따른 수비 시프트였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3-1에서 임찬규의 141km 속구를 의식적으로 밀었다. 타구는 3루 옆을 지나 좌익수 옆까지 굴러갔다. 3루수가 정상 위치에 있었다면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성 타구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2,3루로 바뀌었다.
다음은 4번 르윈 디아즈였다. 디아즈 역시 전형적인 풀 히터(잡아당기는 타자). LG 2루수 신민재가 1루수와 우익수 쪽으로 붙었다. 일명 ‘2익수’ 위치였다. 공교롭게 디아즈의 타구가 2루 오른쪽으로 굴러가는 2타점 중전 안타가 됐다. 국내 2루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신민재가 제 자리에 있었다면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다. LG로선 ‘수비 시프트’ 2개가 2실점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5번 류지혁의 우전 안타에 이어 6번 전병우의 우월 3점 홈런으로 KO 펀치를 날렸다. 4회에만 5점을 얻으며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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