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혁의 순간적인 판단 하나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전=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4-1로 누르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되찾았다. 통산 4번째 우승이다.(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승부는 작은 판단 하나에서 결정됐다. LG 트윈스가 2-1로 앞선 3회말 한화 이글스 공격. 선두 타자 1번 손아섭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2번 리베라토는 LG 선발 투수 톨허스트와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LG 트윈스 선수들이 31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대전=뉴시스

선발 투수 문동주가 1이닝 만에 조기 강판한 한화로선 LG에 빼앗긴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다음 타자는 3번 문현빈.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어떻게든 동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볼카운트 2-1에서 문현빈은 희생 번트를 댔다. 타구는 3루 쪽 베이스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공을 향해 달려 들어오던 LG 3루수 구본혁은 순간적으로 글러브를 거둬들였다. 타구는 아슬아슬하게 파울 라인을 벗어났다.

희생 번트에 실패한 문현빈은 부담감 때문인지 타석에서 급한 모습이었다. 잇달아 2개의 파울을 쳐낸 문현빈은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을 치고 말았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였다. 다음 타자 4번 노시환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의 3회말 무득점은 이경기의 결정적 패인이 되고 말았다. 이후 한화는 고비마다 병살타가 나오면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반대로 LG는 한 점, 한 점 추가해 한화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구본혁은 공격에서도 3안타를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구본혁의 순간 판단 하나가 승부의 물줄기를 바꾼 경기였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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