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6회초까지 0-4로 뒤진 삼성 라이온즈. 패색이 점점 짙어졌다. 한화 이글스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불펜으로 보냈다. 6회말만 잘 넘기면 7회말부터 외국인 원투펀치를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 하겠다는 복안이었다.(22일 대구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가 6회말 선택한 카드는 2년 차 좌완 황준서. 1번부터 줄줄이 좌타자가 대기하고 있는 삼성 라인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화는 6회말 한 이닝을 넘기지 못해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1번 김지찬이 황준서를 우중간 3루타로 두들겼다. 2번 김성윤의 볼넷에 이어 3번 구자욱이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렸다. 한 점을 내줬지만 아직 여유가 있었다.
무사 1,2루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투수를 김서현으로 교체했다. 김서현은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6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가 2점을 내주고 내려간 아픈 기억이 남아 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싶었다. 김서현은 4번 르윈 디아즈를 2루수 땅볼로 잡아 한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했다. 그러나 김영웅을 넘지 못했다. 5번 김영웅은 김서현의 153km 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 너머로 꽂아 넣었다. 순식간에 4-4 동점이 됐다. 삼성 덕아웃은 축제 분위기였고, 한화 덕아웃는 차가운 기운이 엄습했다. 김경문 감독은 폰세와 와이스 등판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삼성의 7회말 1사 1,2루. 한화 마운드엔 한승혁이 올라가 있었다. 타석엔 또 다시 김영웅. 라팍은 ‘엘도라도’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김영웅은 한승혁의 145km 초구 몸쪽 속구를 거침없이 퍼 올렸다. 타구는 다시 한번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7-4 역전. 김영웅은 3점 홈런 2개로 혼자 6타점을 올렸다. 한화는 김영웅 단 한 명을 잡지 못해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발목을 잡혔다. 한화는 신인 정우주가 3⅓이닝 무실점, 문현빈이 혼자 4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2승2패. 두 팀은 24일 장소를 대전으로 옮겨 건곤일척의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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