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프로야구 흥행은 '한화'에 달렸다 [김대호의 야구생각]
  • 김대호 기자
  • 입력: 2025.03.04 00:00 / 수정: 2025.03.04 08:18
한화, 전국구 팀으로 부상하며 흥행 이끌어
김경문 감독 2년 차,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
2025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관심사는 한화 이글스의 성적이다. 전국구 팀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김경문 감독 체제의 한화 성적이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해 복귀한 베테랑 선발 류현진이 올 시즌엔 초반부터 투수진 전체를 이끌어 가면서 승수를 쌓아주길 바라고 있다./뉴시스
2025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관심사는 한화 이글스의 성적이다. 전국구 팀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김경문 감독 체제의 한화 성적이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해 복귀한 베테랑 선발 류현진이 올 시즌엔 초반부터 투수진 전체를 이끌어 가면서 승수를 쌓아주길 바라고 있다./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2025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관심사는 한화 이글스의 성적이다. 전국구 팀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한화의 성적이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전국구 팀이란 홈 경기뿐 아니라 원정 경기도 응원석을 가득 채울 수 있는 티켓 파워를 갖고 있는 팀을 일컫는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가 대표적이다.

한화는 올해부터 새 홈구장으로 이사한다. 이제 2만 석(2만 7석) 이상의 대형 야구장을 홈으로 갖게 됐다. 지난해 한화는 72차례 홈 경기에서 47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팬들의 성원이었다. 만석이 1만2000명인데 시즌 평균관중이 1만1170명이었으니 거의 모든 경기가 꽉 찼다. 과연 올해는 어느 정도의 관중이 찾을지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

시즌 초반 1위를 박차고 나갔던 한화는 5월 이후 곤두박질쳐 8위로 마쳤다. 한화 ‘보살 팬’들의 가을야구 꿈은 또 한 번 물거품이 됐다. 1985년 프로야구에 참여한 한화는 1999년 딱 한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5년째 우승이 없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건 6차례, 2006년이 마지막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동안 두 차례 3위(2007, 2018년)가 최고 성적이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이 두 번이 전부다. 이 기간 5차례 꼴찌를 기록했다.

한화는 지난해 6월2일 김경문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김 감독은 장기 레이스 운영의 최고수로 평가받는다. 개막전부터 시즌을 치르는 김 감독의 용병술에 기대를 거는 팬들이 많다./뉴시스
한화는 지난해 6월2일 김경문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김 감독은 장기 레이스 운영의 최고수로 평가받는다. 개막전부터 시즌을 치르는 김 감독의 용병술에 기대를 거는 팬들이 많다./뉴시스

김인식(2004~2009년) 김응용(2012~2014년) 김성근(2015~2017년) 등 ‘3김씨’를 잇달아 감독으로 앉혔지만 우승 염원을 풀어주지 못했다. 이용규 정근우 등 대어급 FA를 영입했지만 이 역시 깜짝 처방에 그쳤다.

한화는 지난해 6월2일 김경문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김 감독은 장기 레이스 운영의 최고수로 평가받는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아 7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NC 다이노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3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리빌딩의 명수로 알려져 있으며, 신인 발굴의 귀재로도 불린다. 지난해 김경문 감독이 한화에서 거둔 성적은 42승 1무 45패. 이름값에 못 미치는 결과다. 2025시즌은 김경문 감독이 진면목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한화의 FA 수집은 계속되고 있다. 채은성(2023년) 안치홍(2024년)에 이어 올해는 투수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데려왔다. 선발진의 무게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대체용병으로 합류해 실력을 인정받은 라이언 와이스와 미국 일본 무대를 경험한 코디 폰세 그리고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갖춰진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고라 해도 무방하다.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공사 3년 만인 오는 3월 5일 공식 개장할 예정이며 지하 2층~지상 4층, 관람석 2만 7석 규모로 조성됐다./대전=뉴시스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공사 3년 만인 오는 3월 5일 공식 개장할 예정이며 지하 2층~지상 4층, 관람석 2만 7석 규모로 조성됐다./대전=뉴시스

특히 류현진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12년 만에 한화에 복귀한 류현진은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무난한 성적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구단 내부에서는 류현진이 올 시즌엔 초반부터 투수진 전체를 이끌어 가면서 승수를 쌓아주길 바라고 있다. 주현상 김서현 한승혁 김범수 김기중 등 불펜진도 탄탄하다. 여기에 신인 정우주와 권민규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화의 가장 큰 약점은 고질적인 주루와 수비에 있다. 지난해 팀 도루성공률 55%로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는 내-외야 수비도 구멍이 크다. 경기 후반 뒤집히거나 1점 차 승부에서 약한 건 수비가 허술해서다. 김경문 감독은 팀 전체의 방향성을 다시 잡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단합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빠른 야구, 끈끈한 야구를 강조했다. 그러려면 실책을 줄여야 한다.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한화의 올 시즌 전력을 4~5위권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셈이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중위권으로 분류됐지만 8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당당히 상위권에 올라 프로야구판을 뒤흔들기 바란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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