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위와 9위에 자리한 롯데와 LG에 이날 경기는 중위권 도약을 위해 중요했다. LG는 4연패, 롯데는 2연패 늪에 빠질 위기였기에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롯데는 선제점을 만든 뒤 동점을 허용했으나 심수창의 호투와 아두치의 맹타를 앞세워 7-6으로 이겼다. LG는 6회 대타 양석환의 3점포로 추격했지만 한 끗이 부족했다.

LG 선발투수는 우규민이었다. 우규민은 올 시즌 4승 3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고 있었다. 우규민의 출발은 불안했다. 아두치에게 좌전 안타, 김문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에서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준석에게 우익수 희생 뜬공을 맞았다.

롯데는 레일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레일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5패 평균자책점 3.97를 마크하고 있었다. 레일리는 1회 2사 후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히메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2사 후 2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손주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타석에선 아두치가 맹활약했다. 1회 선제 득점을 올린 아두치는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우규민이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 동작으로 빠른 공을 던졌지만 호쾌한 스윙으로 밀어쳐 홈런을 만들었다. 이날 아두치는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박기량도 신이 났다. 롯데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갈수록 박기량도 열정적인 응원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LG는 4회 반격에 나서 균형을 맞췄다. 1사 후 유강남, 손주인, 박용택의 3연속 좌전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문선재는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2,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LG는 역전을 노렸다. 5회 선두 타자 채은성은 몸을 날린 슬라이딩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이진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롯데는 레일리를 내리고 심수창을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손주인이 좌전 안타를 때렸지만 2루 주자 채은성이 홈을 파고들지 못했다. 박용택이 삼진을 당하면서 5회가 끝났다.

롯데는 6회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1사 1,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대타 오현근의 내야안타 때 LG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롯데의 불붙은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이번에도 시작은 아두치였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아두치는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문호가 다시 내야안타를 때렸다. 신승현의 폭투로 무사 2, 3루가 됐고 황재균은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최준석의 병살타 때 아두치가 홈을 밟아 5-2가 됐다. 이어 박종윤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LG가 한 점을 만회했지만 롯데는 8회 한 점을 추가해 4점 차를 유지했다. LG가 9회 대타 양석환의 스리런포로 한 점 차로 추격했지만 경기는 7-6으로 끝났다. 5회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이 2.1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승리로 한 주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37승 42패를 기록하며 9위 LG와 격차를 2.5경기 차로 벌렸다. LG 선발 우규민이 5.1이닝 12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LG는 4연패 늪에 빠졌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사진 = 최용민 기자 leebea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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