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핫코너] LG 3연승 이끈 리오단의 짧지만 강렬한 투구
  • 이준석 기자
  • 입력: 2014.08.31 06:00 / 수정: 2014.08.30 21:58
LG 트윈스 코리 리오단이 30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리오단. / 배정한 기자
LG 트윈스 코리 리오단이 30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리오단. /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잠실구장 = 이준석 인턴기자] 승리 투수가 되려면 몇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적어도 5이닝을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한다. 한 가지가 더 따른다. 팀이 1점이라도 앞선 가운데 구원 투수에게 공을 넘겨야 한다는 점이다. 5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하더라도 팀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9패)을 챙겼다. 투구 수는 102개를 기록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리오단은 초반부터 위력적이었다. 2회까지 최준석에게 좌전 안타 만을 내주며 롯데의 타선을 가볍게 틀어막았다. 위기는 3회였다. 김민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것이 문제였다. 하준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황재균과 9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손아섭과 10구 접전을 벌이다 볼넷을 내줘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거포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삼진 2개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리오단은 5회 다시 한번 위기에 몰렸다. 하준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황재균에게 3루수 쪽으로 흐르는 번트를 허용했다. 정훈을 희생 번트로 잡았지만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말 그대로 가장 큰 위기였다. 3-1로 앞선 상황이었기에 안타 한 방을 허용하면 동점을 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리오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 볼넷을 내주는 것보단 투구 수를 줄여 맞혀잡는 투구를 선택했다. 2점 앞선 상황이었기에 1점을 내줘도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리오단은 최준석과 대결에서 초구를 던져 우익수 희생 뜬공을 허용했다. 3-2로 턱밑까지 쫓긴 가운데 박종윤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리오단은 5회까지 던진 뒤 정찬헌에게 공을 넘겼다. 정찬헌과 유원상, 신재웅, 이동현, 봉중근은 1피안타 만을 허용해 리오단의 8승을 끝까지 지켰다

리오단은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3경기에서 평균 6이닝을 책임지며 LG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그의 맹활약은 LG가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 갈 수 있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가치가 크다.

nicedays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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