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투사'로 돌아온 전현희…"李 지킬 강력 수석변호인 되겠다"
입력: 2024.07.22 00:00 / 수정: 2024.07.22 00:00

민주 최고위원 주자 릴레이 인터뷰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정권 몰락 시발점"
"정권 탄압 이겨낸 투사…李 수석변호인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전현희 의원은 자신을 투사라고 소개한다. 윤석열 정권의 탄압을 직접 경험하고, 싸워 이긴 당사자라는 것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전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수석변호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장윤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전현희 의원은 자신을 '투사'라고 소개한다. "윤석열 정권의 탄압을 직접 경험하고, 싸워 이긴 당사자"라는 것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전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수석변호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변곡점에선 굴곡의 방향이 바뀐다. 2022년 6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생에서 큰 변곡점을 마주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직 임기 종료를 1년 남겨둔 시점, 갑작스레 국무회의 배제 통보를 받게 됐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전정권 사람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이유였다. "법이 보장한 임기를 지키겠다"며 거절하자 다양한 경로로 더 강한 압박이 들어왔다. 여당 인사들로부터 '후안무치', '알 박기 인사', '똥배짱' 등의 원색적 표현이 흘러나왔고,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시작됐다. 그렇게 1년 동안 쉴 새 없이 비바람이 몰아쳤다.

옛말 그대로 비가 온 뒤 땅은 굳어졌다. 하강 곡선처럼 보였던 힘겨운 세월은 마음을 단단히 만드는 계기가 됐다. 거센 압박을 뚫고 무사히 임기를 마친 그는 '투사'라는 묵직한 수식어를 얻었다. 3선 의원으로 화려한 복귀에 성공하며 상승선을 그려가는 전 의원의 다음 목표는 당 지도부 진입이다. <더팩트>는 전국당원대회 합동연설회 시작을 하루 앞둔 19일 전 의원을 만나 최고위원 도전 이유와 각오를 물었다.

전 의원은 "정치검찰의 탄압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잘 방어할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민주당을 지킬 '수석 변호인'이 되겠다는 전 의원은 '검찰독재정권' 종식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박정훈 대령을 향한 거수경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던 그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정권 몰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전현희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 의원은 국민권익위원장 재직 시절 윤석열 정권의 탄압을 받고 정치적 표적감사를 받았다. 정권의 잘못된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장윤석 기자
전 의원은 "국민권익위원장 재직 시절 윤석열 정권의 탄압을 받고 정치적 표적감사를 받았다. 정권의 잘못된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장윤석 기자

-최고위원 출마 이유와 포부를 밝혀달라.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을 위해서다. 국민권익위원장 재직 시절 윤석열 정권의 탄압을 받고 정치적 표적감사를 받았다. 정권의 불의와 무도함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이자 목격자다. 정권의 잘못된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 투사 전현희가 국민과 함께 검찰독재를 종식하고, 정의롭고 상식적인 '대한민국호(號)'를 출범시키는데 온몸을 던진다는 각오다.

-최고위원 후보로 자신의 강점을 꼽는다면.

윤석열 정권의 탄압을 직접 경험하고, 싸워 이긴 당사자라는 점이다. 정치검찰에 의한 탄압을 가장 잘 이해하고, 누구보다 잘 방어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영남 출신이고, 강남(강남을)과 강북(중·성동갑)에서 당선된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점, 변호사와 치과의사로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소통해온 전문성도 있다. 민주당이 중도층에도 유능하고, 실력있는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한다.

전 의원은 영남 출신이고, 강남과 강북에서 모두 당선됐던 점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외연 확장의 적임자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그는 정권의 불의와 무도함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이자 목격자다. 정권의 잘못된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익위원장 시절 감사원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연 전 의원. /임영무 기자
전 의원은 영남 출신이고, 강남과 강북에서 모두 당선됐던 점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외연 확장의 적임자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그는 "정권의 불의와 무도함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이자 목격자다. 정권의 잘못된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익위원장 시절 감사원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연 전 의원. /임영무 기자

-출마선언 당시에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수석변호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권력기관의 칼날이 살아있는 권력에는 무뎌지고, 야당 인사들에 대해서는 날카로워진다는 건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사건은 툭하면 불러서 조사하고, 기소될 때까지 먼지 털듯이 털어대면서 김 여사 주가조작 사건이나 명품백 수수 그리고 채해병 사건과 관련된 수사외압 의혹 등 정황증거가 뚜렷한 건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조사도 않는다.

정권의 국민적 지지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이 후보와 야당에 대한 폭압적 정치탄압 수사에 기대서 정권 생명을 이어가는 것 아닌가. 정치검찰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이 후보가 감내할 정치적 고초는 더욱 커지고 있다. 무자비한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전에서 다져지고, 윤석열 정권의 위법·위헌 행위에 대해 무장된 법 논리로 국민과 당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수석변호인이 필요하다. 또 윤 대통령 본인과 가족, 측근 방탄에 맞서 진실을 더 명명백백 밝히기 위해 가열차게 싸우겠다.

-법사위에서도 인상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도부에 꼭 진입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민주당이 집권정당이 되는데, 최전선에 싸우겠다는 각오다. 감사원, 권익위 등 정부기관들이 대통령 부부를 비호하고 감싸느라 기강이 무너지고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 공직자들은 범법자가 돼가고 있지 않나. 정권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는, 역설적으로 윤 대통령 부부의 사법리스크다. 김 여사가 불법 수수한 명품백을 대통령실이 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닌 국가기록물이라고 주장하는 순간, '공정과 정의'는 거짓임이 또 한 번 탄로났다. 법치주의를 유린한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과 검찰의 내로남불 이중잣대는, 채해병 특검과 김 여사 수사 앞에서 그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대통령 부부를 공정한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울 수 있는 강력하고 담대한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본다.

전 의원은 대통령 부부를 공정한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울 수 있는 강력하고 담대한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19일 탄핵 청문회에 앞서 여당과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 /남윤호 기자
전 의원은 "대통령 부부를 공정한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울 수 있는 강력하고 담대한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19일 탄핵 청문회에 앞서 여당과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 /남윤호 기자

-이재명 1기 지도부를 평가한다면. 그리고 차기 지도부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나.

정부의 무능, 실정으로 얼룩진 대한민국 국민의 눈물을 닦아줬다. 정치보복, 야당탄압, 검찰독재에 대응해 국민적 공감대를 었었다고 생각한다. 차기 지도부는 지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국민들께 민주당이 수권정당, 민생정당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얻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 제시, 특히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정당으로서 국민 신뢰를 얻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위기 진원지는 윤석열 정권이다. 민생은 피폐해졌고, 민주주의와 평화는 위협받고 있다. 기후위기, 저출생‧고령화, 양극화 등 국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를 극복하거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집권여당은 민생을 포기한 듯하지 않나. 민주당이 쓰러져가는 대한민국호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부부만 옹호하는 용산권력의 해체 없이는 위기극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희망과 기대로 가득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도 있다.

민주당의 시대적 과제는 정권 탈환이다. 유력 대선 주자 중심으로 단합하고, 분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한목소리를 내는 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잘하고 있는 것이다. 단일대오로 뭉쳐야 된다.

전 의원은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희망과 기대를 줄 수 있는 당원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장윤석 기자
전 의원은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희망과 기대를 줄 수 있는 당원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장윤석 기자

-윤 대통령의 탄핵 청원 청문회가 열린다. 청원 폭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국민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140만명을 넘어섰다. 그런 상황인데 또다시 채해병 특검법을 거부해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국민과의 전면전 선포나 다름 없다. 정권 몰락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사법 정의를 무너뜨린 윤 대통령을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어떻게 보나.

'정검유착'에 공소유지권 거래까지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국민들은 수해로 고통받는데 집권여당의 차기 지도부 후보자로 나온 분들이 수습책이나 대응방안, 비전 제시는 커녕 네 탓 공방만 하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한숨만 나온다. 집권여당을 반면교사 삼아서 국민들께 희망과 기대를 드리는 당원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민주 최고위원 주자 릴레이 인터뷰 (기호순)

① '4성 장군' 김병주 "尹 안보 참사...애국심으로 이재명 돕겠다"

② "제 마음속 대통령은 이재명"...최고위원 도전하는 '李의 입'

③ 정봉주 "컷오프만 네 번째...이번엔 꼭 살아서 '尹 탄핵' 추진"

⑤ 김민석 "'집권플랜본부장'이 되겠다...이재명과 함께 고민"

⑥ 이언주 "'李 사법리스크' 당 차원 전략 필요...韓, 제가 상대"

⑦ 한준호, '후방에서 전방으로'..."尹 정권 언론장악 저지하겠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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