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터 'AR탐사'⓻ ] 100년 조치원 복숭아 역사에서 풍요를 꿈꾼 ‘새뜸 주식회사’
입력: 2020.11.18 14:46 / 수정: 2020.11.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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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법인 새뜸 주식회사가 개발한 병조림 제품을 소개하고있는 반재연 이사./세종=허지현 기자
농업법인 새뜸 주식회사가 개발한 병조림 제품을 소개하고있는 반재연 이사./세종=허지현 기자

창의적인 지역기반 브랜드가 지속가능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는 시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7인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발자취와 꿈을 찾아가는 탐사취재 기획특집을 시리즈로 싣는다. 특히 이번 특집은 PC화면이나 오프라인에 노출된 이미지를 스마트폰 스캔을 통해 AR실감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는 첨단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융합돼 독자들의 눈길을 끌것으로 기대된다. 뉴스를 보다 생생하게 읽어낼 수 있는 The fact Ar 앱은 더팩트와 (주)스페이스포가 공동개발한 앱으로써 기사에 노출된 사진을 사용자가 앱을 실행한 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인식시키면 관련 동영상 등 실감콘텐츠를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다. 앱은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thefactar'을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총 7회에 걸쳐 연재되는 이번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편집자 주>

복숭아 병조림 개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글로벌 시장 겨냥 생산규모 확대 나서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 허지현 기자]

세종특별 자치시 관내인 조치원은 대한민국 복숭아 과수원의 발상지다.

1908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의 모체인 권업모범장 과수시험포가 조치원읍 봉산리에 설치되어 재배가 시작된 것이 효시였으며 조치원 복숭아의 재배역사는 한국과수원예의 태동기에 시작돼 112년의 유구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조치원은 황토질 토양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알맞은 토양산도와 충분한 일조량 등으로 복숭아 재배의 적지로 과육이 연하고 맛과 향, 당도가 높을뿐 아니라 빛깔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명성을 기반으로 세종시는 2003년부터 매년 8월, 복숭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농업범인 새뜸 주식회사가 개발한 병조림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반재연 이사> 중소벤처기업부가 육성을 지원하는 로컬푸드 분야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새뜸 주식회사(세종시)는 이러한 조치원 복숭아의 역사 브랜드에 착안, 복숭아 병조림을 생산하는 농업법인이다.

조치원 복숭아 상표를 달고 출시된 새뜸 주식회사의 백도 병조림. 새뜸은 백도와 황도의 두 가지 병조림을 생산하고있다. /세종=허지현 기자
'조치원 복숭아' 상표를 달고 출시된 새뜸 주식회사의 백도 병조림. 새뜸은 백도와 황도의 두 가지 병조림을 생산하고있다. /세종=허지현 기자

운영을 맡고 있는 반재연 이사는 대웅제약 인도네시아 법인에 근무하던 중에 복숭아 가공 생산품 수출을 꿈꿨다. 동남아시아는 열대과일이 풍성한 곳이긴 하지만 복숭아를 찾아볼 수는 없었고, 이에 문득 고향 마을 특산품인 조치원 복숭아가 떠오른 것이다.

복숭아의 동남아 수출 꿈을 품고 귀국한 반 이사는 2019년 12월에 농업법인 새뜸을 설립하고 장기 보관이 가능한 복숭아 병조림 생산 계획에 착수했다. 의약품 제조 공장에 근무했던 제조엄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복숭아 병조림 생산 과정은 과수 수급, 검사, 세척, 탈피, 씨 빼내기, 등분, 배합 등 다단계로 진행된다. 식감과 향 등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수확 후 48시간이 지나지 않은 복숭아를 엄선해 사용하고 있으며, 배합 과정에서도 화학적 첨가물을 쓰지 않고 정제수와 유기농 설탕, 그리고 비타민 C만을 첨가한다.

지난 6월 첫 생산에 들어가 현재 2만병을 확보했다. 추석 선물용으로 지역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시험 유통을 시도, 황도와 백도 각 1병씩 병조림 2개가 들어있는 박스 525개 판매량을 올렸다.

새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새롭게 가공공장을 마련 년 10만병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수출로 이어지려면 최소한 그 정도의 물량이 준비돼야하기 때문이다. 현지에 연고가 있는 인도네시아는 이미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 중이다. 반 이사는 인도네시아 수출 선만 확보되면 다른 동남아 지역은 수월하게 수출 선을 뚫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에 식품수출 규제가 가장 까다로운 국가가 인도네시아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2일 서울 코사이어티(성수동)에서 열린 로컬크리에이터 출범식 장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있는 반재연 이사./새뜸 주식회사 제공
지난 6월 22일 서울 코사이어티(성수동)에서 열린 로컬크리에이터 출범식 장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있는 반재연 이사./새뜸 주식회사 제공

순조롭게 일이 진행된다면 로컬크리에이터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 첫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국면이다. 또한 반 이사는 병 조림 생산에 더불어 복숭아 조림, 복숭아 파우치, 복숭아 말랭이, 복숭아 즙 등으로 다양한 복숭아 관련 식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새뜸 법인은 현재 4명의 직원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생산공정 진행시에는 7명의 비정규직이 일손을 돕는다. 엄선된 양질의 과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의 두 곳 과수농가와 계약재배를 맺고 원료를 수급한다. 유통망 확보는 반 이사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면서 개척한다. 현재는 농협 하나로 마트와 신신장터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식감과 향, 그리고 맛에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소비자 가격은 병 당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충청도 일대에 49일 동안 폭우가 쏟아진 올 한해는 반 이사에게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 긴 비로 복숭아가 물러지면 탈피작업이 용이하지 않아 공정을 재대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 크리에이터 선정, 세종 테크노파크의 혁신성장업체 지정 등으로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편이지만 남은 과제도 많다. 반 이사가 그 중에서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원가 절감이다.

차별화된 맛을 내기 위해 원료수급 및 배합재료 고급화 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다보니 원가상승의 문제가 도출됐다. 국내 내수는 물론 특히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은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년 10만명 생산규모의 공장이 갖춰지면 원가 절감이 이뤄져 가격 경쟁력도 함께 확보될 것으로 반 이사는 기대하고 있다.

완제품으로 출하를 기다리고있는 새뜸의 조치원 복숭아 병조림./세종=허지현 기자
완제품으로 출하를 기다리고있는 새뜸의 '조치원 복숭아' 병조림./세종=허지현 기자

새뜸의 복숭아 병조림 생산이 더욱 활성화되면 지역 복숭아 농가에도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선도나 맛에서 차별은 없지만 외양 때문에 B급으로 구분되는 복숭아들도 병조림 생산에는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뜸의 복숭아 프로젝트는 식품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새뜸의 사업성장을 위한 고도화 전략 3단계 목표에 따르면 복숭아 원료 추출물을 재료로 한 스킨, 로션, 마스크 팩 등 뷰티 미용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복숭아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 식품 및 뷰티 미용 영역으로까지 상품이 다양해지면 지역 복숭아 재배 농가들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재연 이사는 "계획했던대로 사업이 더욱 활성화돼서 로컬크리에이터라는 호칭에 걸맞게 지역자원의 활용기회가 더욱 넓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뜸의 버킷 리스트 맨 꼭지에 있는 ‘글로벌 마켓 수출 1,000만불 달성’ 이라는 꿈이 실현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forthetrue@tf.co.kr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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