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인 서울인강학교에서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빨간옷)이 장애인 학생을 구타하고 있다. /더팩트 사진영상기획부 |
경찰 "피해자 불러 조사 예정"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지적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서울인강학교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장애인 학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더팩트'의 단독 보도의 여파가 크다. 국민적 공분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으로 이어졌고,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더팩트'는 4일 <[단독] '폭행과 조롱'…서울 인강학교 장애학생들은 두 번 운다(종합)> 제하의 기사에서 서울인강학교의 '두 얼굴'을 세상에 공개했다. 보도 후 '인강학교', '서울인강학교'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올랐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더팩트 보도로 사회복무요원들이 장애학생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괴롭히는 내용이 확인됐다'며 '특수교육시설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 말도 안되는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관련자뿐만 아니라 관리감독을 해야할 교직원과 학교에 엄중한 처벌을 해야한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4일 '더팩트'의 서울인강학교 사회복무요원 장애 학생 폭행 보도 후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엄중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이날 서울인강학교 측으로부터 사회복무요원 A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의뢰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교사를 보조하고 학생들의 등·하교 등을 돕기 위해 서울인강학교에 배치된 A 씨는 교내 인적이 드문 곳에서 2명의 학생을 주먹 등으로 때리고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더팩트'는 서울인강학교가 사회복무요원이 학생을 괴롭히는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의 취재가 시작된 후 서울인강학교는 사회복무요원 13명을 전수조사했고 A씨가 장애 학생을 괴롭힌 정황이 있다고 보고 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이날부터 학생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분리됐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 학생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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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폭행과 조롱'…서울 인강학교 장애학생들은 두 번 운다(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