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지연기자] 일본 열도에 또 다시 한류 쓰나미가 몰아닥쳤다. 이번엔 꽃미남 스타가 아니다. 귀엽고 섹시한 걸그룹 소녀들이 일본 가요계를 정조준했다. 그리고 그 위력은 상상을 넘어섰다.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총 4팀의 걸그룹이 본격적인 일본 진출에 나섰다. 앨범을 발매하고, 대대적인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일본 가요계 공략에 돌입한 것. 초기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앨범 판매량이나 팬운집력이 일본내 아이돌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걸그룹 4팀은 서로 다른 그룹 색처럼 일본 진출 전략도 달랐다. 그리고 열도를 공략하게 된 이유에도 차이가 있었다. 활동 시기나 장소는 물론 형태와 방법도 마찬가지다. 각자 개성을 담아 성공하겠단 계획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4팀의 3색 일본 진출기를 살펴봤다. 그리고 그 전략과 궁금증을 '5W1H(육하원칙)'에 맞춰서 풀어봤다.

◆ WHO : 누가 日쳤나?

2010년 일본 공략에 나선 걸그룹은 총 4팀이다. 포미닛을 필두로 카라,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까지 가요계 점령에 나섰다.

소시 :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해봐'의 일본어 버전으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타이틀곡은 해외에서도 익숙한 '지니'로 바꿨다. 가장 포인트를 둔 곳은 '각선미 춤'이라 불리는 안무다. 멤버 수가 9명인 만큼 싱크로나이즈드 한 군무를 강조, 일본 걸그룹들과 비교해 매력지수를 높였다.

카라 : 카라의 일본 진출 타이틀 곡은 '미스터'다. 국내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곡을 일본어 버전으로 개사했다. 하지만 안무는 한일 양국에서 똑같은 스타일을 고수했다. 포인트 안무으로 각광받은 '엉덩이춤'은 일본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포미닛 : 포미닛 역시 국내에서 검증된 음악으로 일본에 진출했다. '뮤직'을 일본어로 개사해 앨범을 출시한 것. 최근에는 '아이 마이 미 마인'을 한일 양국에 가사만 다른 형태로 선보이면서 가장 적극적인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워풀한 안무로 여성 팬층도 많아졌다.

브아걸 : 브아걸 역시 한국 스타일로 활동 방향을 잡았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곡인 '아브라카다브라'를 일본어로 개사한 버전으로 첫 공략을 개시했다. 독특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색다른 음악으로 일본 팬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 아래 꾸준히 활동중이다.

◆ WHEN : 8월, 열도공습

걸그룹들의 일본 공략은 올해 8월부터 본격화됐다. 진출 시기가 앞선 그룹도 있지만 8월에 활동시기가 겹쳐 관심도가 높아졌다.

소시 : 소녀시대는 지난 8월 25일 첫 일본 진출을 알렸다. 한국 걸그룹 중에선 데뷔가 가장 늦었다. 소녀시대는 이례적으로 3번에 걸친 대대적인 쇼케이스 무대를 열고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날 행사장은 찾은 팬수는 2만 5,000여명 이상. 늦었지만 인사는 가장 강렬했다.

카라 : 카라는 8월 초 '미스터'와 '프리티걸' 등 총 3곡의 한국 활동곡의 일본어 버전이 담긴 패키지 앨범을 발매했다. 8월 중순 이후에는 팬사인회를 겸한 악수회를 열고, 일본 매체와 인터뷰를 갖거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일본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포미닛 : 포미닛의 데뷔가 가장 빨랐다. 지난 3월 이미 첫 쇼케이스를 열고 포미닛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한일 양국을 오가며 천천히 인지도를 쌓았다. 그리고 8월을 전후해 일본 전역을 돌며 공연을 치루었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매력을 뽐냈다.

브아걸 : 브아걸은 7월 중순에 일본에서 첫 쇼케이스를 열고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약 2,500여명의 팬이 모인 당시 행사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브아걸 측은 오는 9월 중 일본 대형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겸해서 본격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 중이다.

◆ WHERE : 도쿄, 중심에서

소시 : 소녀시대의 주 활동 무대는 도쿄 중심가다. 쇼케이스 장소나 일본 거대 미디어와의 방송 출연 조율 등을 하는 것을 통해 활동 범위를 분석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소녀시대는 도쿄 활동 외에 따로 계획된 활동이 없다. 도쿄 메인 스트림을 장악한 뒤 경계를 넓히겠다는 각오다.

카라 : 카라는 시내 중심가를 위주로 활동한다. 단순히 방송국과 쇼케이스장을 벗어나 시부야 중심거리 등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도시를 위주로 공략하고 있다. 번화가에서 악수회를 하거나 공연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포미닛 : 포미닛은 좀 더 활동 범위가 넓다. 일본 3대 도시를 모두 돌며 공연을 펼친만큼 전국적으로 활동 범위가 퍼져있다고 볼 수 있다. 도쿄, 오사카 등이 포미닛의 활동 범위다. 작은 공연이라도 음악 무대 위주로 팬을 만나고 싶다는 전략과 계획이 활동 범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브아걸 : 브아걸은 네 팀의 걸그룹 중 활동 범위가 아직은 가장 작다. 지난 달 쇼케이스를 펼친 것 외에는 특별한 활동 계획을 짜지 않았다. 하지만 음반 발매와 앨범 판매를 주로 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도쿄가 활동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규모 공연장이 브아걸의 무대다.

◆ WHAT : 걸, 공략무기

소시 : 소녀시대의 무기는 군무다. 일본식 표현으로 '싱크로나이즈드한 퍼포먼스'. 일본 현지에서 '소원을 말해봐'가 타이틀로 정해진 것도 딱 떨어진 각선미 춤 때문이다. 또한 일본 제이팝 시장에서 제복 등 10~20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일 스타일을 선보인다.

카라 : 카라는 다양성을 추구한다. 활동곡 자체를 '미스터' 뿐 아니라 '프리티걸' 등 기존 히트곡을 다 보여줄 예정이다. 카라 소속사 관계자는 "너무 귀엽거나 너무 섹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곡을 소화하면서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향후 활동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미닛 : 포미닛은 파워풀하고 강력한 무대 비주얼을 선보일 계획이다. 퍼포먼스가 주무기인 만큼 일본에서도 춤에 가장 공을 들였다. 가사도 공략 포인트다. 여성스러운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당당한 여성을 그려. 젊은층 여성들의 우상으로 타겟공략하며 활동을 보여주게된다.

브아걸 : 브아걸은 틈새공략에 나선다. 여전사같은 강한 느낌을 선사할 계획. 브아걸 멤버가 일본이 추구하는 이상형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비주얼 보다는 음악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공연 위주의 활동으로 소수의 마니아 층을 집중공략,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는 속내다.

◆ HOW : 日내는 노하우

소시 : 소녀시대는 규모의 경제를 적용시켰다. 우선 쇼케이스 규모부터 다르다. 3회에 걸쳐 2만 5,000석의 쇼케이스로 눈길을 끌었다. 방송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작은 프로그램 보다는 인기가 높은 일본 버라이어나 인터뷰를 통해 최고의 걸그룹이란 인상을 심고 있다.

카라 : 카라는 발로 뛰는 법을 택했다. 직접 팬들과 만남을 가지는 횟수를 늘리면서 조금씩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 실제 카라는 팬사인회를 겸한 악수회를 열거나 게릴라 거리 공연을 통해 일본 대중과 만남을 가졌다. 이는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져 방송 출연에 이르렀다.

포미닛 : 포미닛은 현지 매체들을 통해 자신들을 알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주로 일본 방송 프로그램이나 신문, 잡지와의 현지 인터뷰를 통해 이미지를 심고 있다. 또한 공연 미디어 위주로 활동을 진행하면서 아티스트적인 면모르 강조해 매력을 높이고 있다.

브아걸 : 브아걸은 떠들썩하지 않은 일본 진출로 유명하다. 쇼케이스나 공연 등을 크게 하지 않고 소규모 팬만남으로 마니아층을 공략 중이다. 아울러 음반 자체에 기대를 걸고 음악적인 면으로 승부를 내고 있다. 특색있는 음악이 장점인만큼 자연스레 인지도 상승을 노린다.

◆ WHY : 공습, 라잇 나우

소시 : 소녀시대는 데뷔 전부터 제이팝에서 20~30대 여성의 워너비로 각광받고 있었다. 이미 유투브 등 동영상을 통해 한국 최고의 걸그룹으로 각광받고 있었던 것. 이런 인지도 상승은 소녀시대의 일본진출을 이끌었고, 팬들은 동영상으로 보던 판타지 그룹의 상륙을 반겼다.

카라 : 카라는 한국 아이돌 중 가장 일본 시장에 적합한 그룹 중 하나다. 구하라나 강지영은 일본 아이돌과 흡사한 외모를 갖고 있어 데뷔 전부터 일본 내에서 유명했다. 카라의 일본형 외모는 거부감 없이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힘이 됐다.

포미닛 : 현재 일본 걸그룹 시장은 귀여움 그룹 일색이다. AKB48 등 인기 걸그룹들은 귀여움을 최고의 무기로 사용한다. 반면 포미닛은 파워풀한 여성그룹이다. 차별화가 무기인 것. 한 마디로 일본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성공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으로 일본 진출을 선택했다.

브아걸 : 브아걸은 지난해 어떠 걸그룹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성인돌'로 불렸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오히려 그들의 연륜은 자연미를 이끌어냈다. 국내에서의 인기는 일본에서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실제 일본내 많은 기획사들이 진출을 권유했고, 적기라고 판단했다.

<글=나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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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