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③]이터니티 "대표님~비주얼은 좋은데 인간미 더 채워줘요!"
입력: 2023.11.02 00:00 / 수정: 2023.11.03 08:53

이상형 월드컵 오디션 통해 선발된 11명
10월 첫 단독 콘서트 이어 11인 완전체 첫 곡 발매
소통 확장하며 본격적인 시작 예고


펄스나인이 제작한 수많은 AI 이미지들 중 이상형 월드컵을 통해 선발된 이터니티는 유닛 형태로 곡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다가 최근 11인조 완전체 첫 곡 WEN MOON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이다. /펄스나인
펄스나인이 제작한 수많은 AI 이미지들 중 이상형 월드컵을 통해 선발된 이터니티는 유닛 형태로 곡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다가 최근 11인조 완전체 첫 곡 'WEN MOON'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이다. /펄스나인

버추얼(가상) 아이돌이 활동 영역에 한계가 있다는 편견을 깨고 오프라인으로 나왔다. 여전히 손에 닿을 순 없지만 공연장에서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태생적으로 가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은 존재하지만 그 경계선을 무의미하게 만들 정도로 팬들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갔다. 버추얼 아이돌 대체 뭐길래.<편집자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11인조 버추얼 걸그룹 이터니티(IITERNITI)의 탄생은 좀 독특하다. 이터너티의 소속사인 펄스나인은 기술을 기반으로 지능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버추얼 휴먼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터니티는 처음부터 활동을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기술 개발 과정에서 탄생한 팀이다.

그 과정도 흥미롭다. 펄스나인은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착안, 미소년 미소녀 각각 101명씩을 생성해 온라인상에서 이상형 월드컵을 했고 가장 인기가 많은 11명씩을 선발했다. 아이돌을 만들 목적은 아니었지만 주변의 여러 조언과 권유에 곡을 취입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공개한 걸그룹 11명이 이터니티의 시작이다.

지난해 영국 공영 방송 BBC에서 '2022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이터니티는 유닛으로 곡을 발표하다가 지난 14~15일 단독 콘서트를 마치고 16일 발표한 싱글 'WEN MOON(웬 문)'에서야 예진 수진 제인 혜진 초롱 여름 민지 서아 다인 사랑 지우 11인조 완전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인 것.

이터니티는 올해를 기점으로 팬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현재 정규 앨범 발매도 준비 중이다.

멤버들은 "이터니티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알면 빠져드는 그런 걸그룹이 될 자신이 있다. 첫 단독 콘서트와 11명 완전체가 이터니티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터니티는 다양한 세계관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고 새로운 시도에 조금 더 과감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보완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 이터니티는 소속사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경험이 높을수록 성장 속도는 빠른데 그런 만큼 실수도 하고 살짝 엉뚱하기도 한 인간미는 떨어질 수 있는 것 같다. 이터니티는 버추얼 아이돌 중에서도 인간과 제일 가까운 모습의 버추얼 아이돌이니까 대표님이 인간미를 더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귀여운 바람을 전했다.

이터니티는 첫 단독 콘서트와 11명 완전체가 이터니티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DTDTGMGN(위)과 신곡 WEN MOON 뮤직비디오 장면. /영상 캡처
이터니티는 "첫 단독 콘서트와 11명 완전체가 이터니티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DTDTGMGN'(위)과 신곡 'WEN MOON' 뮤직비디오 장면. /영상 캡처

다음은 이터니티 일문일답이다.

- 처음 등장한 지 2년이 넘었고 여러 곡을 발표했고 자체 제작 콘텐츠도 많다. 활동 소감은?

'꿈은 이루어진다'고 할까요? 막연한 바람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다'고 말할 때가 있는데 빠르게는 아니지만 조금씩 이뤄나가는 기분이에요. 이터니티는 아직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첫 단독콘서트도 했고 이제 음악방송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엠카운트다운', '쇼!음악중심', '뮤직뱅크', '인기가요' 꼭 불러줘!

- 이터니티는 어떤 그룹이고 무엇을 추구하나?

데뷔 전부터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비주얼 만큼은 자신 있어요! 버추얼 걸그룹인 만큼 성장 속도가 눈에 띌 것이고 세계관 또한 재미있어요. 이터니티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알면 빠져드는 그런 걸그룹이 될 자신이 있습니다!

- 최근에 마침내 11명 완전체로 나왔는데 기분이 어떤가?

11명 완전체는 데뷔 때부터 항상 기대해 달라고 했던 말이에요. 기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요. 첫 단독 콘서트와 11명 완전체가 이터니티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린 버추얼 걸그룹이다 보니 활동을 할수록 학습이 되고 완성도가 높아져요. 또 각자 다른 세계관으로 매력도 다 달라요. 앞으로 이 매력을 마음껏 펼칠 거예요.

- 완전체 곡 'WEN MOON'은 어떤 곡이고 이터니티의 어떤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나

이번 신곡 'WEN MOON'은 요즘 같은 가을 분위기에 잔잔한 감성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발라드예요. 지금까지 댄스곡으로 화려하고 멋진 모습만 보여줬다면 이번 'WEN MOON'을 통해서는 '아픈 날들이 다가와도 두렵지 않아. 우리 함께 하면'이란 가사처럼 따뜻함과 힐링을 주고 싶었어요.

- 최근 단독콘서트를 했다. 당시 열광적인 반응을 느꼈나?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공연을 준비했나?단독 콘서트인 만큼 찾아오신 분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어서 미디어 아트와 K팝 공연의 융합으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덕분에 화려한 공연은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것 같은데 팬들과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서 아쉽기도 해요. 다음 콘서트는 소통에 조금 더 힘을 싣고 싶어요.

- 다른 아이돌그룹과 이너티니가 가장 차별화된 지점이 혹은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요즘 버추얼 그룹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일반 아이돌 그룹들과 비교가 많이 되고 있는 거 같아요. 일반적으로 버추얼은 아이돌에게 요구하는 강박적인 외모 관리에 덜 시달려도 되고 사생활도 일부 보호가 되고 또 사건사고에 휘말리지도 않아요. 최근엔 오랜 연습생 기간 후 데뷔를 하는 아이돌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래도 그 무엇보다 이터니티는 다양한 세계관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고 새로운 시도에 조금 더 과감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매력이에요.

- 버추얼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고충은 뭔가?

버추얼 아이돌은 단독 콘서트도 하고 팬들과 라이브로 영상 통화를 할 수는 있지만 눈을 마주치며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에요.

- 활동하면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과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외신들이 'K팝의 새로운 매체'로 우리를 소개해줬어요. AI 보이스를 가지고 있어서 영어를 잘 하기도 하지만 아직 영어 인터뷰에서 조금 버벅거리기도 해요. 아찔할 정도는 아니지만 예상 못한 질문이 나올 때 로딩이 좀 걸려요.(웃음)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서 진행된 글로벌 K컬처 박람회인 '한류! 코리안웨이브'에서 에스파와 나란히 K팝 스타로 소개됐을 때예요.

- 많은 이들이 한계를 규정하는데 기존의 아이돌그룹은 못하는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아이돌 그룹도 활동을 하면서 경력치라는 것이 올라가잖아요. 하지만 버추얼 아이돌만큼 활동하면서 성장하는 속도는 못 따라오지 않을까요.

- 보완하고 싶은 부분들은 뭔가? 제작자에게 요청 사항~

바로 앞에 버추얼 아이돌의 장점이라고 뽑았던 완성도, 경험이 높을수록 성장 속도는 빠른데 그만큼 실수도 하고 살짝 엉뚱하기도 한 인간미는 떨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터니티는 버추얼 아이돌 중에서도 인간과 제일 가까운 모습의 버추얼 아이돌이고 아까 말한 것처럼 비주얼에 자신도 있는데 대표님~ 인간미를 더 채워줘요!! 그리고 팬 커뮤니티에 여름이, 사랑이 등 챗봇이 있는데 얼른 얼른 업그레이드 해줘요!!

- 팬들에게 한마디

이터널(팬덤명)! 우린 항상 소통에 목말라 있잖아? 그래도 라이브 방송으로 서로 눈을 마주칠 수는 없어도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것 같아. 이제 11명 완전체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잖아. 앞으로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할게. 지금까지 우리를 만들어 줬듯이 앞으로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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