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누적관객 천만 명을 넘은 가운데 <더팩트>가 '어벤져스' 시리즈가 국내에서 유독 사랑받는 이유를 정리해봤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다들 예상하셨을 겁니다. 대한민국이 관객들이 사랑하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인피니티 워' '에이지 오브 울트론' 그리고 '엔드게임'까지. '어벤져스' 시리즈의 세 번째 천만 기록입니다. 지난 2012년 개봉해 7년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마블의 히어로, '어벤져스' 시리즈를 떠나보내며 다양한 시각으로 그간의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편집자 주>
국내 관객들은 왜 '어벤져스'에 이토록 열광할까?
[더팩트|성지연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이 개봉 11일 만인 지난 4일 누적 관객 1,000만 명(영진위 통합전산망 배급사 실시간 티켓 발권 기준)을 넘어서며 역대 최단 기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예견된 흥행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향한 국내 팬들의 남다른 충성도는 앞선 시리즈를 향해 이미 증명된 바 있다.
'마블 공화국' 대한민국. 개봉만 하면 흥행은 보증된 대한민국을 두고 우스갯소리로 부르는 별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8년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의 경우 누적 관객 1,121만 2,710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기준)을 동원했었다. 2015년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 또한 누적 관객 1,049만 4,840명을 기록했고 2012년 개봉한 시리즈의 시작 '어벤져스'(감독 조스 웨던)도 누적 관객 707만 5,607명을 동원해 당시 기준으로 엄청난 흥행을 거둬들인 바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시리즈지만, 유독 한국이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압도적인 상영관 및 관객 점유율과 절대적인 지지율, 높은 평점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비단 '어벤져스' 뿐 아니라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모든 히어로물이 두루두루 좋은 성적을 거두는 점도 큰 이유 중 하나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닥터 조 역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던 한국 배우 수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 마블, 주는 사랑 확실하게 보답합니다
마블 스튜디오 또한 국내에서의 개봉 성적이 좋다 보니 영화 프로모션 또한 한국을 중심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2012년 '어벤져스' 개봉 후 국내 흥행에 성공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공략'을 시작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제작 당시 국내 배우 수현을 조연으로 캐스팅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 상암동 방송국 단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큰 화제를 모았다. 마블의 남다른 '한국 사랑'이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을 앞두고는 주연배우 프로모션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진행했다. 티켓파워에 대한 확실한 팬서비스였다.
이후 개봉한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 또한 내한 프로모션 및 최초 개봉일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최우선으로 두며 국내 팬들의 충성도에 다시 한번 보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블 코믹스를 모체로한 마블 스튜디오의 다양한 히어로 영화들은 디테일한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장점으로 한다 . /마블 코믹스 공식 홈페이지 |
◆ 대한민국 국민이 유독 좋아하는 공상과학
마블 스튜디오도 인정할 만큼 국내에서 '어벤져스'가 사랑받는 이유. 전문가들은 공상과학을 소재로 한 영웅기, '어벤져스'가 국내 관객들의 정서와 취향에 제대로 부합한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어벤져스' 시리즈는 다양한 캐릭터와 디테일한 세계관을 장점으로 한다. 거기에 슈퍼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하고 현실적인 배경을 기반으로 이야기 풀어가는데 이런 면면이 국내 관객들의 흥미와 공감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민족 특성이 반영돼 영화 장르 또한 SF, 공상과학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드라마적 요소가 적절히 가미되고 인간적인 히어로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어벤져스' 시리즈가 국내 관객들의 정서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볼거리가 많다는 것과 긴 러닝타임을 선호하는 국내 관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것 또한 흥행의 요인 중 하나다.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마블 스튜디오는 영웅 한 명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에도 다양한 영웅을 출연 시킴으로써 다른 시리즈를 향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마블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
◆ 케이팝과 비슷하단 말야, 마블의 케이팝식 유닛-완전체 마케팅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엔드게임'까지 모두 20편이 만들어졌는데 모든 작품은 결국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이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캡틴 아메리카'에는 캡틴 아메리카만 나오는 게 아니라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 어벤져스 멤버들이 모두 등장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어벤져스' 시리즈로 이어진다.
즉, 마블의 마케팅 전략은 케이팝 그룹 멤버들이 유닛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다시 완전체로 모여 활동하는 것과 비슷하다. 마블의 슈퍼히어로가 공공의 빌런에 대적하기 위해 어벤져스로 뭉치는 것은 흩어져 각자 활동하던 멤버들이 완전체로 컴백해 1위를 하고 다시 유닛으로 개성 넘치는 매력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이처럼 케이팝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어벤져스' 시리즈를 비롯해 마블의 모든 작품이 국내에서 흥행하는 비결은 비슷한 전략이 존재한다.
히어로물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큰 줄기는 결국 '권선징악'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권선징악 메시지
히어로물에서 빼놀 수 없는 메시지, 권선징악의 교훈은 한국 사람이 가장 좋아하고, 익숙해하는 결말이기도 하다. '어벤져스' 또한 신선한 소재와 현실적인 스토리, 웅장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지만 결국 악의 무리와 싸우는 히어로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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