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①-미스트롯] 천대받던 '뽕짝'의 반란, 국민 프로의 탄생
입력: 2019.04.20 09:00 / 수정: 2019.04.22 17:47
TV조선의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 미스트롯이 종합편성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더팩트>가 미스트롯의 인기비결에 대해 알아봤다. /TV조선 제공
TV조선의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 '미스트롯'이 종합편성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더팩트>가 '미스트롯'의 인기비결에 대해 알아봤다. /TV조선 제공

힙합, 아이돌 서바이벌이 방송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요즘, 참신한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정통가요 트로트를 주제로 한 '미스트롯'입니다. 트로트란 소재가 다소 '촌스럽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이게 웬걸요. 시작부터 반응이 뜨겁더니 종영을 앞둔 요즘, 시청률 12%를 넘어서며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으며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 종합편성채널의 반란, TV조선의 '미스트롯'의 인기 비결을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편집자 주>

'효리네 민박'도 눌렀다. '미스트롯'의 반란

[더팩트|성지연 기자] '트로트가 촌스럽다'는 말은 옛말이다. 트로트를 전면에 내세운 TV조선 음악 서바이벌 '미스트롯'이 방송가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바야흐로 트로트의 시대다.

TV조선 '미스트롯'은 제2의 트로트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키겠다는 콘셉트로 지난 2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1화부터 시청률 5.9%(이하 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가구 전국 기준)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방송 2개월 만에 TV 조선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8일 방송분이 최고 시청률 12.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번 기록은 종합편성채널 예능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부동의 자리를 지키던 JTBC '효리네 민박'의 10.75%를 뛰어넘는 수치다.

아이돌, 혹은 힙합 서바이벌이 만연한 방송가에서 '미스트롯'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처음부터 긍정적인 반응 대신 우려와 부정적 시선이 대다수였다. 트렌드와 동떨어진 소재에 트로트 여제를 꿈꾸는 일반인들의 서바이벌 도전기가 시청자의 '니즈'에 걸맞지 않다는 게 이유다. 트로트를 즐겨 듣는 연령층이 한정돼 있다는 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장르의 희소성을 무기삼아 시청자에게 어필한 미스트롯 /TV조선 제공
장르의 희소성을 무기삼아 시청자에게 어필한 '미스트롯' /TV조선 제공

하지만 '미스트롯'은 오히려 장르의 '한계'로 지적된 지점을 프로그램의 희소성으로 무기 삼고 참가자들의 탄탄한 실력을 원동력 삼아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TV조선 채널을 시청하는 연령대가 중장년층이라는 점은 방송 초반, '미스트롯'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며 자리를 잡아가는데 큰 몫을 했다. 트로트란 장르에 익숙한 연령층이 거부감없이 프로그램을 받아들였고 중장년층 외에도 TV조선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 '아내의 맛'으로 새롭게 유입된 젊은 세대 또한 입소문을 타고 '미스트롯'을 시청하기 시작,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흥미를 보이며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미스트롯'의 가장 큰 힘은 뭐니뭐니해도 실력은 기본,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참가자들이 다수 참가했다는 점이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국내 음악시장에서 기성세대의 전유물 정도로 취급받은 지 오래, 이때문에 트로트를 업으로 삼기로 결정한 이들 중 대다수는 오랜 시간 무명으로 힘든 시간을 겪어왔던 이들이 많았고 '미스트롯'에 출연한 도전자 한 명 한 명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매 회 보여주는 무대와 더불어 프로그램에 풍성한 드라마를 더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개성이 넘치는 참가자, 아름다운 미모로 '남심'을 홀리는 참가자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이들이 트로트 여제를 꿈꾸며 '미스트롯'에 참여했고 제작진 또한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보기 드문 미인대회 콘셉트를 차용해 참가자 한 명 한 명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춰 시청자의 집중도를 높였다.

미스트롯이 뜨거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탄탄한 실력과 드라마를 모두 지닌 참가자들이 대거 출연했기 때문이다. /TV조선 제공
'미스트롯'이 뜨거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탄탄한 실력과 드라마를 모두 지닌 참가자들이 대거 출연했기 때문이다. /TV조선 제공

'미스트롯' 의 서혜진 국장은 19일 <더팩트>에 "오디션 포화시대에 새로운 프레임을 찾고 있던 중, 채널 특성상 아무래도 익숙한 장르가 트로트라서 트로트 오디션을 생각하게 됐다"며 "다만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면 좋겠다는 열망에 '고등트롯'을 기획했다가 도전자의 숫자가 너무 적어서 도전자의 연령을 포괄적으로 넓힌게 지금의 '미스트롯'의 탄생배경"이라고 밝혔다.

서 국장은 프로그램의 뜨거운 인기에 대해 "도전자들의 실력과 진정성이 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스트롯'에 나오신 분들은 관객 2명만 놓고 하는 작은 행사부터 군부대 행사까지 각종 행사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던 분들이다"며 "아무래도 야전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지만, 비주류 라는 장르적 특성과 아이돌 위주의 산업에서 제외되다 보니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기회가 없었던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력은 있으나 들어줄 사람과 기회를 절실히 기다려왔으니 프로그램을 통해 그 간절함이 폭발한 것이라 본다"며 "시청자들이 그 부분을 알아봐 주셔서 지금같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프로그램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시청해줄 것을 부탁했다. 남은 회차에서도 펼쳐질 '반전 드라마'를 기대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누군가는 촌스럽다고 했고 누군가는 '뽕짝'이라고 무시하기도 했다. 또 어떤 이는 동떨어진 콘셉트라고도 지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종합편성채널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미스트롯'이다. 촌스러운 만큼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고, 아이도 어른도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뽕짝'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트렌드는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걸 몸소 증명했다.

TV조선은 올해 안에 '미스터트롯'을 론칭해 '미스트롯'에 담지 못한 스토리를 그릴 예정이다. '미스터트롯'은 오는 11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amysun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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