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명품 K9자주포 망신살…적군 대신 아군 잡을 뻔?
입력: 2011.02.22 10:37 / 수정: 2011.02.22 10:37

[더팩트|황준성기자] 삼성테크윈, S&T중공업 나몰라라?

연평도 사태에서 북한에 우리나라의 화력을 보여준 차세대 육군 무기 K9자주포가 사고 위험이 높은 치명적인 부품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명품무기로 손꼽히던 K-2전차 흑표와 K11 복합소총의 결함으로 차세대 육군 전투력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명품 화포’로 불리던 K9자주포에서도 결함이 발견돼 충격이 더 크다. 일각에서는 “전차, 소총, 자주포 모두 말썽. 북한이 또다시 군사적 도발을 할 경우 대처할 방안이 없는 것 아니냐”며 구멍 뚫린 육군의 국방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방위사업청이 국방위원회 송영선(미래희망연대)의원에게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K9자주포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이 결함으로 K9자주포는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멈춰서는 사고를 일으켰다. 하마터면 적을 잡아야할 무기가 아군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뻔했다.

사고원인을 조사한 결과 K9자주포의 조향장치(진행방향을 바꾸기 위해 바퀴의 회전축방향을 바꾸는 장치)가 반대로 작동해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K9자주포 엔진의 힘을 바퀴에 전달하는 ‘커플링’이라는 이음새에 문제가 발생해 조향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의 국방 규격 커플링 경도는 32~38도 사이다. 그러나 사고를 일으킨 K9자주포의 커플링의 경도는 23~30.5도를 보여 규격에 한참 미달됐다. 이로 인해 동력축이 오류를 범하면서 원하던 방향대로 차체가 움직이지 않았던 것. 또 K9자주포에 사용된 커플링들은 일정치 못한 경도를 보여 엔진의 힘을 제대로 견뎌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지난해 2.4분기와 3.4분기에 생산돼 전력화됐거나 전력화를 앞둔 커플링 부품 176개를 신제품으로 교체 중에 있으며, 전국 26개 부대에 배치된 K9자주포 부품의 결함도 점검 중이다.

송영선 의원은 “전투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움직여야 할 자주포가 부품 결함 때문에 반대로 움직인다는 게 말이 되냐”며 “국방기술품질원에서 S사에 위임해 진행하는 커플링에 대한 품질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K9자주포를 조립하는 삼성테크윈과 커플링을 생산하는 S&T중공업 양측 모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서로 품질검사에 대해 타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양사 관계자 모두 “커플링 품질검사는 우리 회사에서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방산업계 전문가는 “최근 국산 무기들이 연이어 결함을 나타내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며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만 있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방산업의 증진을 꿈꿨던 국가 정책이 퇴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yayajoon@media.sportsseou.com


<관련기사>

▶ 심장잃은 흑표에 결함투성 K11소총…험난한 ‘국산명품무기’의 길

<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