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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잃은 흑표에 결함투성 K11소총…험난한 ‘국산명품무기’의 길
입력: 2011.02.18 10:45 / 수정: 2011.02.18 10:45

[더팩트|황준성기자] 명품무기로 칭송받던 국산무기들이 연일 고개를 떨구며 자존심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품 전차로 불리던 K-2흑표는 국내산 엔진에 대한 결함을 찾지 못해 수입에만 의존해야할 상황이며, 한정에 1,600만원을 호가하는 K11 복합소총은 잇단 불량 문제로 실전 배치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무기의 국산화를 외치며 방위산업 선진국으로 도약을 꿈꿨던 국내 방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또 국방수호에 나설 차세대 육군 전투력에도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 반쪽짜리 국산 차세대 전차? 수출에 차질?

먼저 육군의 차세대 주력 전차로 개발된 K-2 흑표는 국산심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와 S&T중공업이 합작해서 만든 흑표의 엔진 ‘파워팩’에 결정적인 결함이 생겨서다.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지난 2009년부터 해당 업체에 엔진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시했지만 지금도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애초 차세대 전차로 각광받던 흑표는 지난 2008년 독일제 파워팩을 사용해 시험평가에 통과했다. 흑표의 심장이 수입산 이라는 것에 아쉬움이 남은 군당국은 방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에 엔진 자체 생산을 맡겼다. 또 국내에서 파워팩을 개발할 경우 독일제에 비해 가격을 20~3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수출에도 큰 활로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1,500마력짜리 엔진을 담당했고 S&T중공업은 자동제어방식의 전진 6단, 후진3단 변속기를 개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엔진과 변속기를 조립한 파워팩의 동력장치 시험평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엔진은 온도 설정 오류를 범했고 변속기는 엔진 최대속도에서 냉각팬 회전수 부족으로 냉각기능에 결함을 보여 엔진 보호에 실패했다.

방사청은 원인분석팀을 구성해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엔진 자체 온도제어장치를, 변속기 생산업체인 S&T중공업에 대해서는 냉각팬 속도제어를 원활하게 보완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지금도 결함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난 16일 “2012년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K-2 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며 “전력화 목표를 맞추기 위해 이들 부품을 수입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튿날에는 방사청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분과회의를 열고 파워팩에 대한 국산화 중단 여부를 논의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8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파워팩의 국산화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방침이다.

방사청의 이 같은 결정에 국내 방산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흑표의 엔진이 수입에만 의존할 경우 국산무기의 자체생산 및 기술력 발전에 커다란 지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투입한 개발비 1,175억원(정부투자 725억원)이 공중 분해될 수 있으며 터키의 수출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방산업계 전문가는 “부품 국산화 여부는 방사청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그동안 차세대 주력 전차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해왔던 비용과 수출 타진을 추진했던 모든 일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 K11복합소총, 기술자체가 문제?

차세대 전차뿐만 아니라 차세대 소총도 문제다. 한정에 무려 1,600만원을 호가하는 K11 복합소총에서 잇단 불량문제가 발생, 실전 배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6일 송영선 의원이 방사청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사청 산하 기술 검토위원회는 K11 소총의 사통장치 불량 문제로 충격완하구조의 기술 변경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술검토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약 3개월간 불량원인을 분석해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량문제가 발생해서다. 즉 기술자체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국방기술품질원 주관으로 K11 소총 2차 물량 208정에 대한 사통장치 시험 결과, K11 소총의 변화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여전히 체계시험 간 영상에 이물질 발생했으며 열상화면 화질 저하, 사격통제장치 몸체 내부균열, 전원 단락의 오류 등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방사청은 18일 2차 기술검토위를 개최해 기술변경방안을 검토한 후 충격완화구조를 보완해 오는 6월까지 검증을 마칠 계획에 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K11소총의 실전 배치도 8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 전력화하려던 1,998정에 대한 계획도 1,000여정으로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흑표의 엔진 문제에 대해 “아직 방사청에서 구체적인 연락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K11 소총을 생산하는 S&T대우 관계자는 “18일 사업방향 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 열상센서 문제로 충격완하구조에 결함을 보이고 있지만 제조공정과 생산기술 보완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ayaj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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