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후원 통해 MZ세대 마케팅 강화
우리금융은 금융권의 기존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MZ세대 마케팅 강화를 위해 e-스포츠 후원을 시작했다. 사진은 우리금융그룹 건물 외관. /우리금융그룹 |
대한민국 스포츠 부흥에는 금융권이라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국제 스포츠대회의 금빛 메달 주역에도, 비인기 종목의 고독한 땀방울에도 금융권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다. 금융권과 스포츠가 만나 피운 꽃이 국민들에게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 내는 순간, 오랜 시간 묵묵히 스포츠를 지원하던 금융권은 미소를 짓는다. 금융권이 스포츠 후원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다양하다. 그리고 그 결실은 달콤하다.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응원단장을 자처하고 있는 금융권의 스포츠 후원 현황을 <더팩트>가 점검한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틈새시장'을 노려 MZ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1년 기준 세계 e-스포츠 산업규모는 약 1조5140억 원에 이른다. 국내 시장만 놓고 봐도 1048억3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시청자 규모는 세계적으로 5억 명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e-스포츠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공식적인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e-스포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성장가능성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금융권의 기존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MZ세대 마케팅 강화를 위해 e-스포츠 후원을 시작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인 리그오브레전드 후원을 시작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8일, 9일 양일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이 열렸다. /우리은행 |
실제 우리은행이 후원 중인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는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리그 중 하나로, 지난 2012년 출범 이후 연 2회 국내 정규리그를 운영 중이다. LCK에는 총 10개의 프로 구단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일평균 500만 명이 시청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LCK의 인기도가 높아질수록 우리은행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셈이다.
우리금융은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한국e스포츠협회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국내 e-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며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우리금융, 브랜드 홍보 효과와 사회적 책임 동시에
우리금융은 e-스포츠 와에도 농구·배구·골프 등 인기 종목 후원으로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958년 창단한 '우리WON 여자농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농구팀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여자농구팀이다.
여자농구의 걸음마 단계였던 1963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8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한국여자농구의 위상을 떨쳤으며, 국내에 여자농구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까지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해 한국여자농구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우리WON 여자농구단'은 WKBL한국여자농구연맹(WKBL)출범 후 14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 우승팀이라는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2013년 창단한 우리카드 우리WON 프로배구단도 '젊음의 패기와 뜨거운 열정'을 토대로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하며 2018~2019시즌에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 2019~2020 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 1위 등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명문 구단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의 초대 우승의 영예는 장희민 선수에게 돌아갔다. /LPGA |
또한 우리금융은 프로골프 대회 개최를 통해 브랜드 홍보와 사회공헌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닌 지역 사회와의 공존을 택한 것이다.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대회 종료 후 대회 수익금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상금의 일부분으로 여주시 소재 사회복지시설 20개소에 여주 쌀 4.2톤을 기증했다. 또한 골프 특성화 학교인 이포고등학교에 장학금과 노후화된 훈련시설을 교체하기 위한 후원금을 지원했고, 대회기간 동안에는 이포고 골프학과 학생 20여 명에게 주요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는 학습기회도 제공했다.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의 버디, 이글, 홀인원 수만큼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울진군에 묘목을 기증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우리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전태웅 근대 5종 국가대표 선수는 지난 2020년 개최된 도쿄올림픽에서 국내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다. /우리금융 |
◆ 스포츠 후원 속에도 '도전과 희망' 그룹 비전 담아
우리금융의 심볼마크는 '도전'과 '희망'을 상징하는 여명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한국금융의 새 지평을 여는 선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그룹의 핵심 가치는 스포츠 후원에서도 짙게 나타난다.
우리금융은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국가대표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 근대 5종(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 동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전웅태 선수와 후원 협약을 맺었다. 모든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 근대 5종의 특징이 우리금융의 방향성과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스타' 김서영 수영 국가대표를 공식 후원 중이다.
우리금융은 앞으로도 스포츠 후원 사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 높은 국내 선수를 발굴하고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며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든다'는 그룹의 비전처럼 비인기 종목 스포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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