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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꽃피운 금융➁] '키다리 아저씨' KB, '제2의 김연아' 찾는 여정 지속
입력: 2023.04.10 00:00 / 수정: 2023.04.10 10:32

차세대 스포츠 유망주 찾기…윤종규 회장 '그림자 후원'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목표 아래 적극적인 스포츠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더팩트 DB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목표 아래 적극적인 스포츠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더팩트 DB

대한민국 스포츠 부흥에는 금융권이라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국제 스포츠대회의 금빛 메달 주역에도, 비인기 종목의 고독한 땀방울에도 금융권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다. 금융권과 스포츠가 만나 피운 꽃이 국민들에게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 내는 순간, 오랜 시간 묵묵히 스포츠를 지원하던 금융권은 미소를 짓는다. 금융권이 스포츠 후원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다양하다. 그리고 그 결실은 달콤하다.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응원단장을 자처하고 있는 금융권의 스포츠 후원 현황을 <더팩트>가 점검한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금융은 그동안 피겨 스케이팅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동계 스포츠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물심양면 지원해왔습니다. 전달되는 장학금이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이 꿈을 키우고 김연아, 차준환, 김예림 선수처럼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합니다."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목표 아래 동계 스포츠계 후원을 적극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피겨가 '피겨여왕' 김연아를 발굴한 이후 다시 한번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할 수 있는 데는 17년간 이어 온 KB금융의 후원이 뒷받침됐다. 동계 스포츠계의 '키다리 아저씨'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비인기 종목으로 눈물 젖은 찬밥을 먹은 피겨를 발굴해 지원하는 KB의 노력은 다른 기업에 귀감이 됐다. KB금융은 중학교 시절부터 피겨스케이팅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눈여겨봤고, 2006년 후원 계약을 맺고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이후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비상을 했다. 최고의 순간으로 남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의 가슴에는 KB금융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김연아는 은퇴 이후 현재까지도 KB금융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17년 차 최장수 광고 모델이다.

김연아를 발굴한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은 스포츠 선수들을 육성하고 지원할 때 고려하는 가장 큰 두 가지 원칙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 발굴'과, '저변 확대가 필요한 선수들을 후원'하는 것"이라면서 "KB금융은 이 두 원칙을 지키며 스포츠 선수들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앞서 소개했다.

KB금융은 요즘 '제2의 김연아'를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스포츠는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항상 상존한다"면서 "그러나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려는 후원사의 노력이 결합돼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전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2019년 10월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9 KB굿잡 부산 잡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더팩트 DB
전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2019년 10월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9 KB굿잡 부산 잡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더팩트 DB

윤종규 회장의 동계스포츠 유망주 사랑…'그림자 후원'

스포츠 유망주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KB의 노력은 돈으로는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효과로 보답받고 있다.

이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도 닮았다. 당장의 이익이나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 꾸준히 사업을 강화하면서 비전을 실현하는 게 윤 회장의 경영방식이다. 윤 회장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금융의 역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을 임직원에게 강조하고 있다.

윤 회장은 후원하는 선수들의 기념일을 직접 챙기고 때때로 선수들에게 보양식을 보내는 등 후원 선수들에게 각별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최고경영자(CEO)다. 윤 회장은 현재 피겨 스케이팅을 비롯해 쇼트트랙, 스켈레톤 등 동계스포츠 유망주 후원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2016년에 이어 7년 만인 올해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23'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지난달 10일에 시작해 12일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으며, 지난달 12일 윤 회장은 직접 대회장을 찾아 경기를 직관했다. ISU가 주관하는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는 쇼트트랙 국제 대회 중 동계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박지원 선수는 개인전 2관왕에 올랐고, 여자부 최민정 선수는 개인전과 계주를 포함해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최민정 선수는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선수다.

이 외에도 KB금융은 피겨스케이팅의 김예림, 유영, 이해인, 신지아 선수와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 스켈레톤 정승기 선수 그리고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등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KB금융은 '2024 IOC 강원동계유스올림픽'을 준비하는 동계스포츠 유망주 육성을 위해 'PLAY WINTER(플레이윈터)' 캠페인 공식 후원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달 8일에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2023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한국 피겨 꿈나무들을 위한 'KB금융 피겨 꿈나무 장학금' 5000만 원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전달했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부터 '유소년 유망주 후원을 통한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발전'을 목표로 장학금도 지원한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윤 회장 취임 직후 시작됐다. 매년 10명의 남녀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남자 선수 2명, 여자 선수 8명)를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후원하는 선수들의 기념일을 챙기고 때때로 선수들에게 보양식을 보내는 등 후원 선수들에게 각별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후원하는 선수들의 기념일을 챙기고 때때로 선수들에게 보양식을 보내는 등 후원 선수들에게 각별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KB금융지주

슬럼프 겪던 전인지, 부활 뒤엔 KB 의리 있었다

KB금융의 '그림자 후원'은 동계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명성이 높은 여성 프로 골퍼 전인지 선수가 슬럼프를 이겨낼 때도 묵묵히 곁을 지킨 건 KB금융이었다.

전인지 선수는 2012년 데뷔 이후 국내 프로무대를 석권하며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전인지 선수와 KB금융의 첫 만남은 2015년이다. 전인지 선수는 그해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경기 종료 후 KB를 상징하는 노란색 시상 카펫에 올랐던 전인지 선수를 향해 스탠드를 가득 메운 수천 명의 갤러리들이 날려준 '노란색 종이비행기 세리머니'는 KB금융을 상징하는 이벤트였다. 이후 전인지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진출해 에비앙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며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항상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다. 전인지 선수는 과거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LPGA 투어에서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지난 2018년 10월 국내에서 개최한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우승권에서 사라졌다. 메인 스폰서와의 후원도 끊겼다.

이때 전인지 선수에게 KB금융이 손을 내밀었다. 성적보다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내린 결정이었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전인지를 메인스폰서로 공식 후원을 이어갔다. 기다림에 화답하듯 3년 8개월 만인 2022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함으로써 전인지 선수는 '메이저 퀸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골프장을 누비는 전인지 선수의 모자에 찍힌 KB로고는 빛을 발했다.

앞서 손을 잡은 선배 박인비 선수와 함께 전인지의 활약으로 KB금융은 골프계에서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 여자 프로골프의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데 일조했다. 차세대 골프 유망주들과 잇따라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 골프 발전의 산파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2021년 골프 국가대표 출신 이예원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이예원은 지난 9일 33경기 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2022년에는 국내 최정상 아마추어 골프 선수인 방신실, 박예지, 이정현과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위, 태국 골프 신성으로 떠오른 나타크릿타 웡탑위랍 등 5명의 차세대 골프 유망주들과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아마추어 골프의 발전을 위해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차세대 골프 유망주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한국 아마추어 골프의 발전을 위해 2012년부터 대한골협회(KGA)에 해마다 발전 기금 3억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여자 아마추어 골프의 활성화를 위해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며 차세대 골프 스타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전인지는 지난해 6월 27일 2022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9월 1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이천GC에서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가운데 전인지가 티샷을 한 뒤 이동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전인지는 지난해 6월 27일 2022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9월 1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이천GC에서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가운데 전인지가 티샷을 한 뒤 이동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스포츠 기초종목 저변 확대를 위한 후원 노력도

단기인 성과보다는 중장기를 내다보는 긴 호흡을 가지고 선수들을 후원하는 게 KB금융의 스포츠마케팅 철학이자 전략이다. 최근 육상과 수영, 기계체조 등 스포츠 기초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한 후원에도 노력을 쏟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1년 5월 도쿄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황선우 선수는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기록했다. 그해 12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에 처음 출전한 황선우 선수는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KB금융은 황선우 선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2021년 후원을 시작했으며, 황선우 선수가 출연하는 그룹 영상광고도 제작했다. 기초종목 유망주 선수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훈련하는 모습을 통해 고객중심, 신뢰 등 금융회사로서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의 기본인 육상과 수영에서 주목할 만한 유망주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유망주들이 성장하여 올림픽 같은 큰 대회의 결승 무대에서 당당하게 이름이 불리길 함께 꿈꾸고 소망한다"고 밝혔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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