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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 특집-혁신이 답이다⑨] 이경전 경희대 교수 "데이터 아닌 AI 공유해야"
입력: 2022.11.14 00:00 / 수정: 2022.11.22 17:10

"AI 공유, 성과 높이고 비용 낮출 수 있다"
혁신을 위한 인공지능(AI) 전문가 특별 인터뷰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1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공유 모델을 강조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1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공유 모델을 강조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인공지능(AI) 공유 모델을 통하면 데이터가 유출될 일이 없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국제 분쟁 등 세계 정세가 시시각각으로 급변하면서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기술적으로, 또 사상적으로 혁신을 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다. <더팩트>는 창립 20주년 특별 기획 '혁신이 답이다'라는 시리즈를 통해 금융‧산업‧제약 바이오 등 경제 전반의 혁신 과제 들을 살펴봤다. 이번 회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알려진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를 만나 왜 인공지능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를 들었다.

지난 1일 서울 경희대학교 오비스홀에서 만난 이경전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공유 모델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연합 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에 기반한 AI 공유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 중이다. 그의 교수 연구실 한쪽 벽면에는 도서와 논문, 그림이 빼곡했다. IoT(사물인터넷) 벤처기업 벤플의 대표이기도 한 이 교수는 과거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하는 등 다방면에 재능을 지닌 인물이다.

◆ "데이터 공유 아니라 AI 공유해야"

이 교수는 AI 공유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뷰의 물꼬를 텄다. AI 공유는 데이터는 각 주체가 소유‧유지하게 하고, 인공지능을 상호간에 공유하는 게 골자다.

이 교수는 "AI를 개발하려면, 특히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기반의 AI를 개발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의료 관련한 AI를 개발하려면 환자의 데이터는 병원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도, 병원 측에서도 데이터가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래서 등장한 게 연합 학습이다. 병원에서는 데이터를 그대로 갖고 있어도 되고 익명화를 할 필요도 없다. AI가 병원으로 가서 학습을 한 이후에 다시 돌아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공유가 성과를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AI가 대기업과 빅테크 플랫폼의 전유물이 아닌,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과도 상생하게끔 하는 대안이라고 풀이했다.

이 교수는 "초창기에는 대기업이나 정부 주도로 AI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추가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AI 공유 모델을 나누는 게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이경전 교수는 AI 언어모형은 팩트를 체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경전 교수 제공
이경전 교수는 "AI 언어모형은 팩트를 체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경전 교수 제공

◆ "AI 언어모형, 상식·인과관계 파악 못 해"

이 교수는 'AI 언어모형'에 대한 설명에도 공을 들였다. "AI 언어모형이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다"며 AI 챗봇과 나눈 대화 메시지를 공유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이 교수가 직접 나눈 대화 내용이었다.

클로바는 초반에는 그럴 듯한 대화를 이어 나갔다. 지난 8월 일어났던 강남 물난리에 대해 묻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시공간적 상식, 인과관계, 동기 부여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응용 분야에서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사람의 손에 눈이 몇 개냐'는 어이없는 질문을 하자 10개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이 교수는 "AI 언어모형은 현재 시제와 팩트에 대한 부분이 부족하다"며 "언어모델이기 때문에 5년 전의 문장과 오늘의 문장 가중치를 같게 둔다. 시간을 초월하는 일반적인 내용은 어느 정도 맞을 수 있을지 몰라도 아직은 언어모형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간단한 이메일 회신, 채용문서나 광고문 생성 등과 같은 것들에는 활용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지난해 성희롱, 동성애 혐오 논란을 일으켰던 AI 챗봇 '이루다'를 언급하며 "이루다는 혐오도, 옹호도 할 줄 모르는 상태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퓨샷 러닝(Few Shot Learning)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경전 교수. /이선화 기자
'퓨샷 러닝(Few Shot Learning)'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경전 교수. /이선화 기자

이 교수는 퓨 샷 러닝(Few Shot Learning)에 대한 설명도 덧댔다. 그는 "러닝에는 제로 샷 러닝(Zero Shot Learning), 원 샷 러닝(One Shot Learning), 퓨 샷 러닝이 있다. 사람은 처음 보는 고양이라도 해당 생명체가 고양이라고 파악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퓨샷 러닝의 개념을 활용하면 적은 수의 관측만으로도 딥러닝 모형을 학습 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퓨샷 러닝을 통하면 그럴 듯한 광고물 등도 만들 수 있다. 대단한 과학의 진보"라고 평가했다.

이경전 교수는 2003년부터 경희대에 재직 중이다. KAIST 경영과학 학·석·박사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박사를 수료했다. CMU 로보틱스 연구소 초빙과학자, MIT와 UC버클리 Fulbright 초빙교수를 지냈다. 이 교수는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AI Magazine에 논문 세 편을 게재하는 등 국제학술지에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인물이다. 국제전자상거래연구원장,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경영학회 부회장, 한국경영정보학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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