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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2년②] "경영체질 싹 바꿔야"…사상 첫 글로벌 판매 '빅3' 목전
입력: 2022.10.14 00:03 / 수정: 2022.10.14 15:45

글로벌 '톱3' 달성…역대급 경영실적
'한 차원 높은 이동 경험 제공' 구상 본격화
자율주행, AAM, AI 등 미래 신사업 추진 활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고수익 차량 중심의 제품 믹스 변화와 원가구조 효율화, 제조 혁신 등 경영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고수익 차량 중심의 제품 믹스 변화와 원가구조 효율화, 제조 혁신 등 경영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체제' 2년을 맞이한 올해,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 펜데믹 확산과 원자재 가격 급등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업계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환경이 가장 불투명하다"는 우려 섞인 평가가 나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꺼내는 카드는 '경영체질 개선'이었다. 글로벌 고객들의 니즈를 파고들 신차 출시를 기본으로 고수익 차량 중심의 제품 믹스 변화 △원가구조 효율화 △제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은 딱 들어맞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순위 3위에 오르며 반기 기준 사상 첫 글로벌 빅3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순위 3위에 오르며 반기 기준 사상 첫 글로벌 '빅3'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 취임 2년 만에 현대차·기아 영업익 4배 '껑충'

친환경차 시장의 본격적인 재편기에 현대차의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각 브랜드에서 상품성을 갖춘 전용 전기차를 적기에 출시했고, 전기차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각각 판매순위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정의선 당시 부회장 주도로 출범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지난 2020년 연간 판매 10만 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0만1415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외에서 10만3000대 이상 판매되며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순위 3위에 올랐다. 반기 기준 전 세계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그룹이 '빅3'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첫 글로벌 '빅3'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순히 판매 대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6조2985억 원, 영업이익은 4조908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은 14.9%, 영업이익은 38.6% 증가했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40조2332억 원)과 영업이익(3조8405억 원)이 각각 15.2%, 49.8%씩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0조5000억 원, 8조2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양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으로 정의선 회장 취임 당시인 2020년의 4배를 웃도는 수치다.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 CES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 CES'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자율주행, AAM, AI, SW 등 미래 신사업 추진 진행형

'상상 속 미래를 빠르게 앞당겨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이동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구상은 올해 들어 한층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올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자율주행 선도기업 앱티브와 합작사인 모셔널이 미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인 리프트와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레벨4 자율주행 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우버와는 올해 말부터 10년 동안 미국 전역 도시에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대량 공급해 카헤일링·배송서비스를 시행한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 5'로 카헤일링 '로보라이드' 서비스 실증에 들어갔다. 연말까지는 2세대 통합 제어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레벨 3 기술인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 시스템도 공개할 예정이며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의 원격 자율주차(RPP, Remote Parking Pilot) 기능도 개발 중이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분야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기존 UAM사업부의 기체 개발과 사업 추진 등 효율화 제고를 위해 AAM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한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AAM 테크데이'에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멀티콥터 드론 '프로젝트N'의 연구개발 성과를 최초 공개한 데 이어 7월에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슈퍼널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7월 영국에서 판버러 에어쇼에서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와 만나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체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7월 영국에서 판버러 에어쇼에서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와 만나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체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은 미래사업 혁신 기반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판버러 에어쇼 현장에서는 롤스로이스, 보잉 등 주요 항공 업체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A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SW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핵심 성장 동력인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SW 중심의 자동차) 개발 체계 조기 전환과 SW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에는 자율주행 SW·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해 본격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은 AI를 비롯한 SW 원천 기술 확보에 달려있다"며 "완성차 이외의 사업 부문에서도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 체인을 재정비하고, 스마트 시티, 스마트 물류, 신소재 등과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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