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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인터뷰<하>] 약세장 속 장기 투자 방법?..."돈을 일하게 하라"
입력: 2022.05.22 00:00 / 수정: 2022.05.22 00:00

'자기 투자관' 강조…"금융 문맹 탈피 시급"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좋은 펀드를 찾기 위해서는 수수료와 회전율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좋은 펀드를 찾기 위해서는 수수료와 회전율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지난달 어느 날 새벽, 서울역에서 <더팩트> 취재진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마주쳤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한국 버전이라는 평을 듣는 존 리 대표이사는 강연 일정을 앞두고 이동 중이었다. 존 리 대표이사는 강연과 방송, 유튜브 출연 등으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투자자로 정평이 나 있다. 본인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주식'은 구독자가 42만7000명에 이른다. 그는 본인 유튜브 채널뿐 아니라 다른 채널에도 출연해 주식, 펀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주식투자 온리(Only)'를 외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한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다. 동시에 주식투자를 죽을 쑨 이들이 상당해 존 리에 대한 비판론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뉴욕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투자회사인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크락, 라자드자산운용 등을 거치면서 다져진 그의 선구안, 투자실적 등은 그를 한국 주식 시장의 '구루'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더팩트>는 존 리 대표이사를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주식시장 부진에도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보고 종목을 고르는 안목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중>편에 이어

[더팩트|윤정원·박경현·정소양 기자] 하락장에서 손실을 덜 보면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은 뭘까? 존 리 대표는 특히 약세장일수록 뛰어난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직접 투자보다 간접 투자의 위험성이 낮기 때문이다. 약세장이라고 시장을 떠나는 것보다 어떤 형태로든지 돈이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펀드를 고르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선구안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주식 장기 투자 문화가 확산하기 위해서는 주식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는 고정 관념부터 고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존 리 대표는 좋은 펀드를 고르는 기준을 묻자 "메리츠자산운용 펀드"라며 크게 웃었다. 그리고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펀드를 선택할 때는 크게 두 가지를 보고 고른다면 낭패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리 대표 "우선 수수료를 반드시 봐야 하는데 수수료는 보통 운용자금의 1% 내외로 결정된다"면서 "운영수수료와 판매수수료가 낮은 펀드가 있다면 장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펀드 매매회전율을 봐야 한다"면서 "펀드 매니저가 자주 파느냐, 사느냐를 보고 펀드 매니저가 자주 파는 펀드는 선택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존 리 대표는 패시브(Passive)와 액티브(Active)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도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다. 패시브 ETF는 특정 목표를 설정한 후 그에 맞는 종목의 시장지수를 추종한다. 지수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운용하는 만큼 변동성이 적은 편이다. 액티브 ETF는 펀드 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원하지 않는 기업을 빼고, 원하는 기업은 더 담을 수 있다.

존 리 대표는 "ETF는 전반적으로 패시브의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수수료만 내면 되니 펀드가 유리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펀드와 ETF를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줍는 것과 비유해 설명했다. 예쁜 조개만 고르는 작업이 펀드이고, 펀드 매니저가 그것을 담당한다. 반면 ETF는 모래를 다 통에 담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투자법이 어느 게 옳다 그르다를 나눌 수는 없다"면서 "개인의 성향 차이"라고만 말했다.

존 리 대표는 향후 헬스케어 분야 전망이 밝은 것 같다면 관련 ETF를 사면 되지만 ETF를 하더라도 거기서 고르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세금 혜택이 있는 것부터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연금저축펀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연금저축펀드 투자를 시작했다면 이후에는 일반펀드를 가입하면 된다. 본인이 직접 운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존 리 대표는 요즘 뜨고 있는 테마형 ETF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는 "테마형 ETF는 우리와 성향이 다르다. 메타버스 ETF라 하지만 그 안에 담긴 회사를 보면 메타버스와 무관하다. 사람들은 메타버스라고 하니 몰리지만 정작 돈을 버는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언론이 그렇게 분위기를 주도하는 영향도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이 수혜주에 쏠리는 흐름에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한국은 대통령 수혜주, 국무총리 수혜주, 메타버스 수혜주 등 수혜주에 집중한다"고 투자행태를 전하면서 "그렇지만 추측(Speculation) 점쟁이가 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한마디로 투자자가 '자기 투자관'을 세우고 투자하라는 말로 읽히는 대목이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공매도에 관해서도 투자자가 자기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존 리 대표는 "공매도도 비슷하다. 누가 나쁘다 하면 모두가 그 견해를 따라간다. 스스로 판단을 못 하는 금융 문맹을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5월 3일자로 공매도가 부분 재개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공매도가 부활하고 올해 4월 말까지 약 1년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누적 공매도 거래 대금은 110조 원에 이르렀다. 개인과 기관-외국인과의 형평성 문제 탓에 논쟁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조건 자체가 까다롭고, 주식을 빌린다고 하더라도 높은 수수료, 복잡한 단계, 제한된 주식 종류, 적은 수량 등 제약이 많다. 기관이나 외인에게는 없는 공매도 상환기간도 존재한다. 다만 공매도가 개인들의 주장과 달리 투자자 보호라는 가장 큰 순기능을 갖고 있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과도하게 상승한 주식에 대해 공매도를 허용해야 터무니없는 가격에 따른 투자자 피해도 줄어든다는 주장도 있다.

인터뷰에서 존 리 대표는 한국 투자 풍토에서 필요한 세 가지로 '창업정신'과 '금융교육', '여성'을 꼽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월급쟁이가 되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그는 심지어 여성들도 금융에 관심을 갖고 자산운용사를 차려야 한다고 했다. 존 리 대표는 "미국에서는 여대를 나와 자산운용사를 차린 사람은 어김없이 모교를 찾아가 운용기금을 맡겨 달라고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존 리 대표는 "그 나라의 젊은이들이 안전한 길을 택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식 투자를 하면 안 된다는 인식부터 사라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동학개미 운동'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존 리 대표는 "주식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국내 회사들은 모두 다 망할 것이니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근본을 이해하지 못 하니 옆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는 것이다. 생각을 크게 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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