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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인터뷰<상>] 폭락장 시대 투자법…'72룰' 기억하라
입력: 2022.05.20 00:00 / 수정: 2022.05.20 00:00

"연금저축펀드 가입 시급…세액공제를 못 받는 게 너무 안타까워"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리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우량주 장기 투자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리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우량주 장기 투자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지난달 어느 날 새벽, 서울역에서 <더팩트> 취재진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마주쳤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한국 버전이라는 평을 듣는 존 리 대표는 강연 일정을 앞두고 이동 중이었다. 존 리 대표는 강연과 방송, 유튜브 출연 등으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투자자로 정평이 나 있다. 본인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주식'은 구독자가 42만7000명에 이른다. 그는 본인 유튜브 채널뿐 아니라 다른 채널에도 출연해 주식, 펀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주식투자 온리(Only)'를 외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한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다. 동시에 주식투자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상당해 존 리에 대한 비판론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뉴욕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투자회사인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크락, 라자드자산운용 등을 거치면서 다져진 그의 선구안, 투자실적 등은 그를 한국 주식 시장의 '구루'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더팩트>는 존 리 대표를 다시 만나 최근의 폭락장 속에서 길을 물었다. 주식시장의 약세에도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보고 종목을 고르는 안목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편집자 주>

[더팩트|윤정원 기자] "하루 더 일찍 투자하고 하루 더 늦게 팔아라."

존 리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은 비대면 펀드 직판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진 곳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올해 1월 말 기준 5161억 원 규모의 펀드 직판 판매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전과 견주면 86% 증가한 규모다. 메리츠자산운용의 3월 말 직판 계좌 수는 24만7000개에 달한다. 2013년 10월 설정된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메리츠코리아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66% 수준이다.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계동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존 리 대표이사는 "투자는 빠를수록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존 리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연금저축제도, 연금제도펀드의 중요성이었다. 연금저축펀드는 최소 5년을 납입하고 55세 이후에 인출하는 상품이다.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해 노후 준비에 적합하다고 일컬어지는 상품이다. 연금저축펀드는 연 1800만 원까지 납입한다. 1800만 원 중 400만 원은 13.2~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운용 시에는 과세이연혜택을 받고 연금을 수령할 때는 1200만 원까지 종합과세에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존 리 대표이사는 "연금저축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금저축펀드에서 400만 원까지는 15%정도가 빠져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연금저축펀드조차 시작을 안 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존 리 대표는 평상시에 새는 돈을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존리 대표는 "차 있어요?", "명품백 있어요?" 등과 같은 질문을 속사포처럼 취재진에게 던졌다. 그는 하루 일상에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부터 끊으라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 본사 입구에도 커피부터 끊고 투자에 나서라는 문구를 담은 명패가 놓여 있었다.

존 리 대표는 "하루 2잔, 만 원씩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투자는 무조건 바로 시작해야 한다. 근래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부동산은 큰 돈으로만 운용할 수 있다"면서 "주식, 펀드는 작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투자 자금은 자기가 쓰기 전에 만드는 것"이라며 "쓰고 남은 돈을 투자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30대는 월급의 15%가량을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60대에 찾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연령별로 소득에서 얼마를 투자해야 하느냐고 묻자 그는 "20대는 10%, 30대는 15%, 40대는 20~25%, 50대는 50%정도로 보면 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찍 투자할 것을 권했다. 존 리 대표는 "투자는 복리의 마법이 적용된다. 한 살부터 투자하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저는 미국에서 직장을 잡은 뒤 투자를 시작해서 늦은 편이었지만 투자자들은 하루빨리 투자를 시작해서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는 게 투자에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최근의 폭락장에서도 그는 '72룰'을 강조했다. 존 리 대표는 "72라는 숫자를 기억해야 한다. 내 돈이 2배가 되는 속도다. 72를 수익률로 나눠라. 100만 원 투자에 수익률이 6%라고 치면 12년이 자기 자산이 2배로 불어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2년이라는 기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자산이 두 배로 느는데 12년이 걸리는 것이다. 4배까지는 6년으로 기간이 반감된다"고 설명했다. 주가의 변동성으로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지만 결국은 시간이 돈을 벌게 해준다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60대가 되면 매일 100만 원이 들어온다"면서 "워런 버핏의 자산 중 70%가 70대 이후에 벌어들인 것인데 이게 복리의 마법"이라고 덧붙였다. 약세장의 공포를 견뎌내고 작은 돈이라도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하면 노후를 안락하게 보낼 수 있는 자산을 불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존 리 대표는 한국의 투자문화에도 일침을 가했다. 지나치게 단기 수익 위주라는 비판이다. 그는 "투자는 훈련이다.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멀게 봐야 한다"면서 "투자는 파는 게 아니라 갖고 있는 것인 만큼 투자자는 선택에 확신이 있다면 보유 주식을 갖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선제 투자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존 리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은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면서 "주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상당히 달라진 만큼 산후조리원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출산에 따른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자식이 부를 갖춘다면 출산율 증진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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