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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아직은 불안하죠" 대형마트, 영업 재개에도 발길 '뚝'
입력: 2020.02.11 11:51 / 수정: 2020.02.11 11:51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임시 휴업에 나섰던 이마트 대형마트 마포공덕점이 영업을 재개했다. /마포=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임시 휴업에 나섰던 이마트 대형마트 마포공덕점이 영업을 재개했다. /마포=이민주 기자

대형마트 직원들 "고객이 불안해하지 않길"

[더팩트|마포=이민주 기자] "당분간은 방문하지 않으려 한다. 혹시 모르지 않냐."(마포구 주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시종 코로나) 여파로 대형마트의 시름이 깊어져 간다. 확진자 방문에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고, 방역 후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손님들은 발길을 끊는 분위기다.

11일 임시 휴업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한 이마트 마포공덕점을 찾았다. 해당 매장은 지난 7일 국내 23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방문 사실이 확인되면서 3일간 문을 닫은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매일 한 차례 매장 전역을 소독했으며 지난 10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매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한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매장 입구에서 만난 인근 주민은 "휴점한다는 말은 들었다. 오늘 보니 문을 다시 연 것으로 보인다"며 "소독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당분간은 가기가 꺼려진다. 다른 이유는 없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고 있어 불안해서다"고 말했다.

매장으로 들어서자 휑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가전제품과 의류를 파는 1층에 있는 손님이 한 손에 꼽을 정도였고, 가공식품과 위생용품이 있는 지하 1층에는 손님이 다소 있었으나 10명을 겨우 넘길 정도였다. 신선식품과 정육·수산 상품이 있는 지하 2층에는 고객이 10명도 채 넘지 않았다.

11일 오전 전일 영업을 재개한 이마트 마포공덕점 내부는 한산했다. 손세정제를 구매하려고 온 고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휴지를 덧댄채로 카트를 끌었다. /마포=이민주 기자
11일 오전 전일 영업을 재개한 이마트 마포공덕점 내부는 한산했다. 손세정제를 구매하려고 온 고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휴지를 덧댄채로 카트를 끌었다. /마포=이민주 기자

그나마 매장 내부에 있는 고객도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다.

위생용품 코너에서 만난 고객은 "폐점 소식을 듣고 놀랐다. 나도 그날 이 매장을 방문했었다"라며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사러 왔다. 다른 물건을 살 계획은 없다. 매장마다 마스크 인당 구입 개수를 제한하고 있어서 여러 매장을 도는 중"이라고 말했다.

매장을 찾은 두 명의 남성 고객은 매장에 들어서기 전 "여기서는 조심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꺼내 착용했다. 이들은 곧장 손세정제가 있는 코너로 향했다.

반면 직원들은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가공식품 코너에서 만난 직원은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 어제 영업 재게 직후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손님들이 그마나 매장을 찾았었다"며 "불안해하는 직원은 없다. 고객들이 불안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이마트 마포공덕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마트업계 전반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현재까지 확진자 방문으로 휴업한 매장만 3개다. 앞서 휴점한 이마트 부천점도 영업업을 재개했지만, 고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국내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자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손님이 절반가량 줄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모습. /이민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자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손님이 절반가량 줄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모습. /이민주 기자

롯데마트의 경우 일찍이 중국인 등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일부 지점을 중심으로 고객이 크게 줄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30일) 서울 용산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매장 객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매장 내 고객 대부분은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차지했고,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신종 코로나 관련 용품 외에는 손길이 닿지 않았다.

당시 매장 직원들은 "직원들끼리는 '고객이 아예 없다'고 평가하는 수준"이라며 "원래는 손님이 바글바글한 매장이나 객이 평소 대비 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2020년 1월 30일 자 <[TF현장] '우한 폐렴' 여파 소비 위축 현실화?···고객 발길 끊긴 대형마트> 기사 내용 참조)

롯데마트는 직원들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 점포 자체 방역을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해당 논란은 롯데마트 직원 사이에서 공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자체 방역 진행 계획'에서 시작됐다. 이 계획에는 당초 롯데마트 측이 쉬는 날인(둘째, 넷째 일요일)에 직원들을 출근 시켜 신종 코로나 방역을 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더군다나 롯데마트가 점당 예산을 5만 원으로 배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이 이어졌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고객 발길이 끊긴 서울 강서구 소재 한 대형마트 매장. /김세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고객 발길이 끊긴 서울 강서구 소재 한 대형마트 매장. /김세정 기자

홈플러스는 확진자가 방문한 쇼핑몰 인근에 있다는 이유로 곤혹을 겪기도 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현대아울렛 송도점은 지난 6일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울렛과 인접한 홈플러스 인천 송도점에 확진자 방문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이에 홈플러스는 관련 자료를 내고 "19번째 확진자의 홈플러스 인천송도점 방문 여부를 추적 및 확인한 결과, 방문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고객과 당사 직원의 안전을 위해 매장 전역 긴급 살균 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홈플러스는 이 점포 문화센터 전 강좌를 휴강 조치해야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그들의 동선이 발표될 때마다 '우리 매장은 아니길'이라는 마음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당분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피해가 더는 확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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