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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OCI 군산 공장, 또 화학가스 추정 2차 누출사고 발생
입력: 2015.10.13 12:02 / 수정: 2015.10.13 18:49
OCI 군산 공장에서 지난 6월 화학가스 누출사고 후 7월에도 정체불명의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OCI와 환경부 및 새만금환경청은 누출된 연기는 수증기라고 설명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화학가스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호소했다. /군산=권오철 기자
OCI 군산 공장에서 지난 6월 화학가스 누출사고 후 7월에도 정체불명의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OCI와 환경부 및 새만금환경청은 누출된 연기는 수증기라고 설명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화학가스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호소했다. /군산=권오철 기자

"수증기 누출에 얼굴이 따가울 수 있나?" 불신 증폭

[더팩트 | 군산=권오철 기자] 지난 6월 화학가스 누출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OCI(회장 이수영) 군산 공장에서 한달여 뒤인 7월에도 다시 한번 정체불명의 가스(기체) 누출 사고가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어떤 종류의 가스(기체)가 누출됐는지 정확히 규명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지역주민과 회사 및 당국의 주장이 각각 달라 최종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OCI 군산공장의 2차 누출사고는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환경부는 OCI 군산공장의 지난 6월 화학가스 누출 사고 경위 및 관련 법률 위반여부를 4개월째 조사 중이다. 환경부와 새만금지방환경청은 지난 7월의 '2차 누출사고(사례)'는 화학가스누출 사고가 아닌 단순한 스팀(수증기) 누출 현상으로 결론지었지만 당시 인근에서 미확인 기체를 덮어썼던 복수의 주민들은 얼굴이 따갑고 눈과 목이 아팠다고 주장, 논란을 빚고 있다. 공장인근 주민들은 지난 6월 화학가스에 노출됐을 때와 동일한 증상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OCI 군산 공장의 전경. 지난 6월 22일 공장 앞 상가 주민들과 농경지는 유독성 화학가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7월에도 정체불명의 가스 누출사고가 또  발생했다.
OCI 군산 공장의 전경. 지난 6월 22일 공장 앞 상가 주민들과 농경지는 유독성 화학가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7월에도 정체불명의 가스 누출사고가 또 발생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OCI 군산 공장에서 2차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OCI군산 공장은 6월 22일 인체에 치명적인 사염화규소(SiCl4)누출사고가 일어나 지역주민 수십여명이 고통을 호소하고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지 한 달도 안돼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2차 누출사고 당시 익산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는 현장에 출동해 화학가스 누출량을 측정해 그 결과를 새만금지방환경청에 보고했다. 새만금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측정 결과에 따라 스팀사고였던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OCI 공장 인근에서 누출된 기체에 노출된 주민 A씨는 "OCI 공장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서 "그때도 얼굴이 따갑고 눈과 목도 아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6월 22일 1차 화학가스 누출 당시에도 같은 증상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6월 22일 OCI 군산공장에서 누출된 사염화규소가 주변 일대를 뒤덮고 있는 모습. 주민에 따르면 당시 인근의 도로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독자 제공
지난 6월 22일 OCI 군산공장에서 누출된 사염화규소가 주변 일대를 뒤덮고 있는 모습. 주민에 따르면 당시 인근의 도로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독자 제공

A씨는 "1차 누출 당시 OCI 측이 찾아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말했다"면서 "2차 누출 때 OCI 측 사람을 전화해 불렀더니 수증기라고 설명하더라"고 덧붙였다. 당국 및 회사측은 1차 화학가스 누출사고의 원인 및 지역주민 배보상 대책에 대해 공식 입장 발표를 아직까지 미루고 있으며 상당수 주민들이 사고발생 100여 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증기로 얼굴이 따가울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당시 새만금지방환경청의 보고와 주민들의 반응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지역주민은 "새만금지방환경청과 익산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에서 OCI 군산 공장까지는 차로 각각 55분, 46분이 소요된다. 이들이 OCI 군산 공장에서 도착하면 이미 누출된 가스는 날아가버리고 난 뒤"라며 "2차 누출 기체를 수증기라고 설명하는데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재만 전북도의원에 따르면 새만금지방환경청은 화학가스가 측정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OCI는 화학가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은 발언 중인 박재만 전북도의원. /전라북도의회사무처 제공
박재만 전북도의원에 따르면 새만금지방환경청은 화학가스가 측정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OCI는 화학가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은 발언 중인 박재만 전북도의원. /전라북도의회사무처 제공

OCI군산공장 화학가스 누출사고 후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1인 피켓시위를 전개했던 박재만 전북도의원은 "지난 6월 22일 사고 직후 현장에 갔더니 새만금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화학가스가 측정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OCI 측도 수막으로 막고 있어 화학가스가 누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논에 벼가 검게 타 있고, 가스에 노출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보고 화학가스 누출가 누출됐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누출된 사염화규소(SiCl4)는 OCI 측이 뿌린 수분과 반응해 실리카(SiO2)와 염화수소(HCl)의 형태로 대규모 연기를 이뤘다. 1차 사고에서 화학가스가 측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던 새만금지방환경청과 화학가스 누출은 없을 것이라 장담했던 OCI가 2차 누출사고에 대해 "수증기"라고 설명하는 것에 지역 주민들을 여전히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는 모습들이다.

OCI 측 관계자는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시설보수 과정에서 수증기 노출은 있었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OCI는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화학기업으로 OCI 군산공장에서는 태양광 모듈 제조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 화학가스 누출이라는 진실을 밝힌 '검은 벼'>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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