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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진의 Biz-note] 김승희의 식약처, ‘식물처’ 되지 말아야
입력: 2015.04.24 13:34 / 수정: 2015.04.24 13:34

김승희 처장의 식약처는? 지난 6일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새로 선임된 가운데 업계는 식약처가 더는 식물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약처 제공
김승희 처장의 식약처는? 지난 6일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새로 선임된 가운데 업계는 식약처가 더는 식물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약처 제공

언제까지 제약업체 불법광고 눈감아줄 것인가!

“솔직히 식약처가 일을 하는지 의문이다. 의약품 광고 위반 사례가 지속 보도되고 있는데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고 있다. 이 정도면 식약처가 아니라 식물처 아니냐”

제약업계 관계자가 대한민국 보건당국인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대해 신랄히 비판했다. 이 관계자에 말에 따르면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 등 과대광고가 줄을 잇고 있지만 조사기관인 ‘식약처’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

실제 <더팩트>는 지난 1월 보톡스로 유명한 메디톡스가 미용필러 ‘뉴라미스 딥’ 광고용 홈페이지 불법 개설한 사실과 ▲대웅제약 종합 비타민 ‘임팩타민’ 경품 증정 ▲최근 녹십자홀딩스 자회사 상아제약 과대광고 등 여러 차례 광고에 대한 지적을 한 바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미용필러 ‘뉴라미스 딥’ 광고용 홈페이지 불법 개설해 논란이 됐다. /뉴라미스 딥 홈페이지 캡처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미용필러 ‘뉴라미스 딥’ 광고용 홈페이지 불법 개설해 논란이 됐다. /뉴라미스 딥 홈페이지 캡처

메디톡스 필러의 경우 지난 2013년 자체개발한 미용 필러 '뉴라미스 딥' 브랜드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인허가 기관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로부터 심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와 관련된 기사를 지난 1월 23일 <더팩트> 단독으로 게재했다.

당시 식약처도 뉴라미스 딥 홈페이지 불법 개설에서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고, 의료기기 광고 인허가 기관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역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 역시 취재가 시작되자 잘못을 인정하고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등 파문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 2월 대전식약청에 점검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조사 과정 및 사전통지에 따른 의견수렴 기간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이르면 오는 3월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4월의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행정처분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대웅제약은 임팩타민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수례차 경품증정 이벤트를 실시했다. /임팩타민 페이스북 캡처
대웅제약은 임팩타민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수례차 경품증정 이벤트를 실시했다. /임팩타민 페이스북 캡처

뿐만 아니라 <더팩트>는 대웅제약이 간판 비타민 ‘임팩타민’을 홍보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품을 증정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수차례 이벤트를 열어 콘서트 티켓, 무료 음료권,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했다.

이처럼 일반의약품을 판매·홍보 하면서 경품을 증정할 경우 현행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현상품 사은품 등 경품류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광고하지 말 것)을 위반하게 된다. 이를 위반하면 해당품목 광고업무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당시에도 식약처 관계자는 “조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역시 묵묵부답이다.

이같은 상황에 지난 15일 단독으로 게재한 ‘녹십자홀딩스 유통사 상아제약 10년간 제조사로 편법 경영’(참조 http://news.tf.co.kr/read/economy/1514141.htm) 도 제대로 조사할지 의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충분히 조사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서 조사에 착수할 것이다”고 기자와 약속까지 했다.

물론 녹십자 기사를 제외하고 모든 내용은 현 김승희 처장이 아닌 정승 전 처장 재임 당시 지적한 사항이다. 따라서 업계는 새롭게 태어날 식약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김 처장은 약사와 화학 박사 출신의 독성과 약리 분야 전문가다. 25년간 식약처에 근무하며 안전평가원장과 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대단하다”며 “누구도보다 의약품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당연히 광고, 관리감독 등이 더 엄격해지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실제 김 처장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원에서 약학 석사 학위를, 미국 노틀댐대학교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독성부 일반독성과에서 보건연구관으로 시작해 2006년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한 이후 2009년에는 국립독성과학원장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을 지냈다. 이어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을 끝으로 업계를 떠났다가 3년 만에 컴백했다.

김 처장 역시 지난 8일 취임사를 통해 “국민과 안전은 식약처의 존재 이유이자 사명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식약처 발족 3년 차를 맞이하는 지금 기관장으로서 역할을 부여받은 것에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 국민을 위해 더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방향을 제시하고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부디 김 처장은 이 말에 책임지는 처를 만들어 ‘식물처’가 아닌 진정한 ‘안전컨트롤타워’를 만들길 바란다.

아울러 제약회사들의 불법·무단 광고를 눈감아줄 것이 아니라 규제와 감시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길 희망한다.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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