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그룹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균 씨가 최근 '2008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의 장윤희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사진=독자 제공 |
[더팩트ㅣ박지혜·황진희·황원영 기자] 재계 안팎에서 나돌던 재벌가 상속남과 미스코리아 출신 재원의 결혼 소문은 사실이었다. 주인공은 국내 제약업계 중견인 보령그룹 후계자 김정균(30) 보령제약 기획전략실 이사와 2008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 장윤희(28)씨로 확인됐다.
<스포츠서울닷컴>의 프리미엄 브랜드 <더팩트>가 최근 강남 미용실과 경제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은밀히 나돈 재벌가 상속남과 미스코리아(이하 미코) 출신 미녀의 결혼 소문을 추적 취재한 결과, 드라마와 같은 소문은 사실이었으며 김정균 이사와 장윤희씨는 지난 5월 중순께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재벌가 후계자와 미코의 백년가약인 만큼 외부의 시선을 다소 의식해 100여명 정도의 한정된 축하객만 자리를 같이해 이들의 앞날을 축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후 신랑과 신부는 각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결혼 사실을 살짝 공개하면서 은연중에 사랑을 자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균 이사는 보령그룹에서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쌓기 위해 아버지의 성(姓)인 '유'씨 대신 어머니의 성씨인 '김'씨로 개명한 특별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결혼식은 그룹 관계자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치러졌다. 그룹 관계자들은 결혼 후 두 달여 시간이 지나 <더팩트>취재진이 확인할 때까지도 김 이사의 결혼 사실을 몰랐다.
김 이사는 '용각산''겔포스'로 유명한 보령제약의 3세 후계자로 이색 이력을 지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진 경영인이다.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83) 회장의 외손자이지만 2010년께 성씨를 어머니 성씨 '김' 씨로 바꾸면서 김승호 회장의 적통을 이어받았다. 김승호 회장은 슬하에 딸만 넷을 두고 있다. 김 이사의 어머니 김은선(57) 보령제약 회장은 김승호 회장의 장녀로 2009년부터 제약사 회장직을 맡아 여성 오너 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3272억원, 순이익 141억원을 기록한 알짜 제약회사다. 김 이사는 보령제약의 지주회사격인 ㈜보령의 지분을 25%를 보유, 어머니 김 회장 다음으로 2대주주다.
재벌가에 입성한 미코 장윤희 씨의 이력도 특별하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06학번으로 일찍부터 지성과 미모를 갖춘 재원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주위의 권유에 따라 2008년 출전한 미스코리아대회에서 미스 서울진과 미스코리아 미로 뽑혔다. 당시 '진보다 예쁜 미'로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던 그는 번역가로 책을 펴내는 등 미모 외의 재능을 발휘했다.
◆ 보령 후계자와 미코의 웨딩…'비포 & 애프터'
이들의 결혼 소식은 지난 5월 초 장윤희 씨가 서울 청담동 유명 뷰티 살롱에서 웨딩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에 조금씩 퍼지기 시작했다. 워낙 지성과 미모가 뛰어났기 때문에 과연 신랑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재벌가와 화촉을 밝힌 1989년 미스코리아 진 고현정, 1992년 미스코리아 선 장은영, 1994년 미스코리아 진 한성주에 이어 또다시 재계의 유력 가문으로 시집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더팩트>의 취재 결과, 미코 장윤희 씨는 재벌 상속남인데도 검소하고 소탈한 김 이사의 성격에 마음이 끌려 지난 5월 중순 '믿음'을 바탕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장윤희 씨는 자신의 사랑관에 대해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관계가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신뢰 관계가 깨지면 안된다. 믿고 존중해야 한다"고 믿음을 사랑의 원천으로 강조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초봄께 믿음과 존중의 파트너로 서로를 거듭 확신하면서 '날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미스코리아 서울 진, 미스코리아 미로 당당히 한국의 미를 대표한 장윤희 씨는 영어 자기 계발서 '비밀을 담은 작은 책'을 번역한 '키위'(따뜻한 손)를 펴내면서 지성을 겸비한 미스코리아로 더 주목을 받았다. 취미는 재즈댄스와 플룻,특기는 스킨스쿠버와 영어 등이다. 장윤희 씨의 이러한 취미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는 레저스포츠 관련사 대표이사로 스킨스쿠버 용품, 해외 투어 등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장윤희 씨가 필리핀 세부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면서 망중한을 보내고 있다. / 스쿠버넷매거진 캡처 |
장윤희 씨는 2007년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 2009년 미스코리아 진 김주리 씨와 친분이 두텁다. 2011년 이지선 씨 결혼식 때 장윤희 씨는 절친한 미코들과 '싱글파티'를 열기도 했다. 평소 화장품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장윤희 씨는 모 화장품 회사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는 등 자기 개성 발휘에 적극적이라고 주위에서 평가한다.
이처럼 현대 여성의 열정과 지성미를 지닌 '신부'를 품에 안은 행운의 사나이는 중견 그룹 재벌가의 상속남으로 확인됐다. 장윤희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김정균 이사는 차기 보령그룹을 이끌 '황태자'로 불리고 있다. 보령그룹 내에선 유일한 '남자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2010년께 성씨를 유 씨에서 보령그룹 회장이자 외할아버지 성씨인 김 씨로 바꿨다. 부친이 타계한 뒤 상당 기간 유지했던 부계 측 성씨를 내려놓고 모친의 성씨로 바꾼 것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활한 그룹 경영 승계를 위해 가계도를 재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난 1월 2일 보령제약 기획전략실 '김정균 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에 참여했다. 김 이사는 성씨가 바뀌면서 보령 지분이 기존 10%에서 25%로 15%포인트 늘었다. 이때 세 명의 이모는 보령 지분이 각각 5%포인트씩 줄었다. 이모들 지분이 김 이사에게 물리면서 김 이사는 명실상부한 보령그룹의 후계자로 자리 잡았다. 김 이사는 보령제약 지분도 1.39%(10만1823주)를 갖고 있다.
김 이사는 이뿐만 아니라 가정용 및 병원용 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인 보령그룹의 계열사인 '보령수앤수'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당기순이익만 약 75억 원을 내는 알짜배기 회사다. 또 다른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도 보령수앤수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성씨 변경 후 김정균 이사는 단기간에 보령그룹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증권가에서는 평가한다.
◆ 김정균 이사, 재벌가 3세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
보령그룹 후계자이지만 김 이사의 출퇴근길 모습은 소탈하기 그지없다. 결혼 소식 취재를 위해 <더팩트> 취재진이 서울시 중구 원남동 보령제약 본사를 방문할 때마다 김 이사는 샐러리맨처럼 백팩을 메고 다니며 ‘젊은 CEO’의 자유분방한 사고를 드러냈다. 백팩은 20~30대 젊은 층이 주로 들고 다니는 미국 T 브랜드다.
보령제약 본사 1층에 있는 커피숍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커피숍 직원이나 회사 안내원, 사내 직원 등은 김 이사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룹 후계자에 대한 예우를 찾아볼 수 없으며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평소 김 이사가 소탈하고 편안하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화이트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즐겨 입으며 이틀 연속 같은 정장을 입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를 의식해서인지 넥타이를 하지 않은 차림으로 출퇴근을 하는 등 편안한 스타일을 보였다. 점심시간에도 손에 샌드위치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움직이는 등 일반 샐러리맨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회사 안팎에서는 '소탈하고 검소한 상속남'으로 김 이사를 평가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김 이사가 업계 내에서도 소탈하기로 유명하다”며 “보령 직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다”고 말했다.
jini8498@tf.co.kr
hmax875@tf.co.kr
medea0627@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관련기사>
▶[단독] '미코' 맞이한 보령제약, 김정균 체제로 전환?
▶[단독] 김정균 보령 후계자, ‘유’씨에서 '김'씨로 성씨 변경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