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그룹은 지난 1957년 김승호 ㈜보령 회장이 종로5가에 세운 보령약국의 성공을 바탕으로 성장한 중견 그룹으로, 현재 1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더팩트DB |
[더팩트 | 황원영·박지혜 기자] 미스코리아 출신을 맞아들인 보령그룹은 지난 1957년 김승호 ㈜보령 회장이 종로5가에 세운 보령약국의 성공을 바탕으로 성장한 중견 그룹이다. 현재 1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보령제약의 지난해 외형은 3272여억 원에 이르며 보령메디앙스 보령바이오파마등 계열사들을 더한 총 매출 규모는 1~2년 안에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은 26살의 젊은 나이에 고향인 충남 ‘보령’에서 이름을 따 보령약국을 세웠다. 이후 약국 운영으로 자산을 축적한 김 회장은 1963년 보령약품을 설립, 제약 산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의 보령제약으로 사명이 확정된 것은 1965년이다. 1979년 보령메디앙스를 설립해 누크, 쇼콜라 등 유아용품에 기반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986년 광고·출판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킴즈컴을 설립했다. 보령제약 기업 공개는 1988년 이뤄졌다.
김승호 ㈜보령 회장은 1957년 종로5가에 보령약국을 세웠다. 약국 운영으로 자산을 축적한 김 회장은 1963년 보령약품을 설립, 제약 산업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설립 초기 보령제약의 외관과 진열대./ 보령제약 기업블로그 캡처 |
그룹 지주회사격인 ㈜보령은 1990년 설립됐다. 그동안 보령그룹은 제약사를 중심으로 가래와 기침 등의 증상을 완화해 주는 ‘용각산’, 배탈이나 설사 증세를 진정해 주는 ‘정로환’, 위장약 ‘겔포스’ 등 자사 개발 약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탄탄한 중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보령그룹은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 구조를 변경했다.
1991년 첨단 생명공학 산업 분야의 바이오파마, 1996년 정보 통신 전문 비알네트콤, 2004년 건강 기능 식품 브랜드인 보령수앤수가 차례로 설립됐다. 2012년에는 의료기기 전문회사 보령 A&D 메디칼이 출범했다.
김승호 회장은 보기 드물게 여성에게 경영권을 넘겨 줬다. 이는 김승호 회장이 아들 없이 딸만 넷을 뒀기 때문이다. 보령제약그룹 일가의 두 자매 김은선(57) 보령제약 회장과 김은정(46)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은 각자 경영권을 강화해 나가며 재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은선 회장은 김승호 회장의 장녀로 보령제약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난 2009년 회장직을 맡았으며, 그간 보령제약 감사. 보령그룹 사장, 보령제약 부회장 등을 차례로 거쳐 왔다. 김은선 회장은 ㈜보령의 지분을 45%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김은선 회장의 아들인 김정균(30) 보령제약 이사다. 김 이사는 ㈜보령 지분 25%를 갖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의 프리미엄 브랜드 <더팩트>취재 결과, 보령그룹 3세 오너 경영인으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김 이사는 최근 2008년 미스코리아 미 장윤희 씨와 지난 5월 화촉을 밝혔다. 재벌가 상속남과 '미코'의 사랑 이야기는 세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은정 부회장은 넷째 딸로 보령메디앙스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두 자매는 지난해 보수 총액 규모로 여성 임원 재계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김은정 회장은 ㈜보령 지분 10%를 갖고 있다.
㈜보령은 부동산임대업, 건강보조식품 및 기타식품판매업, 주차장업, 체육시설운영업, 요식업 및 기타부대사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의 2011년 매출액은 81억 원, 영업이익은 34억5000만 원, 당기순이익은 3억1400만 원이다. 2012년에는 매출액 약 79억6000만 원, 영업이익 약 36억8000만 원, 당기순이익 약 3억 6000만 원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3억4000만 원이다. 영업이익 40억 원, 당기순이익 4억8000만 원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꾸준히 증가했다. ㈜보령은 사람을 편안하게 지켜 준다는 뜻의 ‘보령(保寧)’을 실천하겠다는 게 경영 이념이다. 비전은 ‘최고 임상의 과학적 토털헬스케어그룹’, 미션은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기업’을 내세웠다.
지주사인 ㈜보령은 보령메디앙스, 보령제약,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 보령바이오파마 등 4곳의 자회사 지분을 29.37%에서 40%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보령제약의 지분 5.33%를, 보령제약은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의 지분 10%를 각각 가졌다. 보령그룹은 오너 일가가 직접 소유한 계열사가 그룹 전체 계열사 13개 가운데 7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보령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보령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3275억 원, 순이익 141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 기준 제약업계 13위에 올랐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신약 ‘카나브’ 매출이 크게 늘어난 보령제약은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5배 정도 급증, 우량 제약사의 모범이 되고 있다. 2013년 보령제약 영업이익은 201억 원으로 전년(34억 원) 대비 491% 증가했다.
김은선 회장이 보령제약 지분 12.16%를 갖고 있으며 김 이사는 1.39%를 보유했다. 보령제약의 최대 주주는 ㈜보령으로 지분 29.7%를 갖고 있다. 보령제약은 1994년 3월 서울 종로구 원남동에 지하 7층, 지상 18층 규모의 보령빌딩을 준공하고 입주했다.
보령제약은 토종 신약인 카나브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나브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여덟 번째 고혈압 신약으로 지난해 국내외를 포함해 매출 350억 원을 올린 제품이다. 개발 기간 12년이 걸린 카나브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한 30억 원을 포함한 282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보령제약은 올해 카나브로 국내외에서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max875@tf.co.kr
medea0627@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관련기사>
▶[단독] 보령그룹 후계자 김정균, '미코' 장윤희와 결혼…'강남 소문'은 사실!(종합)
▶[단독] '미코' 맞이한 보령제약, 김정균 체제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