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쓰나미' 민주당, 상·하원 압승…트럼프·공화당 '침몰'

  • 김시형 기자
  • 입력: 2026.11.04 23:03 / 수정: 2026.11.04 23:03
텍사스·캔자스까지 뒤집어…美민주 20년 만에 의회 권력 장악
임기 반환점 레임덕 가속…외신들도 "트럼프 시대 종말 신호"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의석을 모두 가져가며 이른바 블루 쓰나미를 일으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의석을 모두 가져가며 이른바 '블루 쓰나미'를 일으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P.뉴시스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의석을 모두 가져가며 이른바 '블루 쓰나미'를 일으켰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텍사스와 캔자스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년여 남은 시점에서 집권당이 의회 주도권을 잃으면서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기준 미국 민주당은 주요 상원 경합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며 최소 54석을 확보했다. 공화당 의석은 44석에 머물렀다. 알래스카와 미시시피 등 2개 주에서는 여전히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텍사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해 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아이오와·메인 등 7개 주에서 상원 의석을 빼앗았다. 캔자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이 배출된 것은 94년 만이며, 텍사스에서는 38년 만이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으로 여겨졌던 지역까지 민주당에 넘어간 것이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하다. 전체 435석 중 현재까지 228석을 확보해 과반 기준인 218석을 넘어섰다. 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개표가 마무리되면 민주당이 안정적인 다수당 지위를 굳히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을 견제할 수 있는 의회 권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의석을 모두 가져가며 이른바 블루 쓰나미를 일으켰다. 특히 공화당 전통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텍사스와 캔자스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의석을 모두 가져가며 이른바 '블루 쓰나미'를 일으켰다. 특히 공화당 전통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텍사스와 캔자스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민주당의 선전은 연방 의회에 그치지 않았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공화당 우세 지역의 주지사직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주는 기존 24곳에서 최소 28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민주당 주지사가 절반을 넘은 것도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집권당이 의회 양원을 모두 내주고 주지사 선거에서도 타격을 입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들도 이번 선거를 임기 2년여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지난 10여년간 미국 정치를 지배해온 극도로 낮은 지지율의 대통령에 대한 뼈아픈 심판이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화당의 패배가 "현대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가장 단호한 심판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정치사에서 대통령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지지를 상실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경제 정책도 패배 요인으로 지목됏다. WSJ는 이란 전쟁과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 배치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고전하는 통상 흐름을 넘어 이번 패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실패가 크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WP는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통상 중간선거에서 타격을 입었던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관세 부과와 이란 전쟁 개시,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 반대 등 정책 결정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협력을 고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트루스소셜에는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며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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