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추가로 날아온 탄도미사일을 두 차례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앞서 국제공항 피격으로 드러난 방공망의 취약성을 둘러싼 조사는 진행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후티 반군이 리야드 방향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두 발을 각각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리야드 도심에서는 세 차례 이상의 폭발음이 들렸다.
이번 대응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주요 공항을 공격한 뒤 이뤄졌다. 앞서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공항 운영이 중단됐으며, 수도 금융지구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재택근무 지침이 전달됐다.
사우디 당국은 앞선 공격 당시 방공체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복수의 드론을 날려 공격을 시작한 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공항을 타격했다.
이 밖에도 미사일과 드론이 1000㎞ 이상을 이동하는 동안 사우디 방공망이 공격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지 못한 원인도 조사 대상이다.
후티 반군은 비행 도중 궤도를 바꾸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군이 사용하는 패트리엇 요격체계의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당국은 방공망의 탐지와 경보, 요격 과정 등을 살펴보고 있다.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후티 반군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리야드 공항 공격 이후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타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적 충돌이 해상 운송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후티 반군이 예멘 인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선박 운항을 방해할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출발하는 원유 수송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까지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국제 에너지 공급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후티 반군을 공격 여부는 미지수다. 사우디의 추가 요격 대응과 방공망 조사 결과, 미국의 군사적 판단이 향후 중동 정세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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