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 공항 또 피격…후티 "우리 군 작전 무대"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6.10.12 08:00 / 수정: 2026.10.12 08:00
전날 12명 사망·300여명 부상 공습 이어져
후티 "사우디 내 공항 이용하지 말라" 경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11일(현지시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11일(현지시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습으로 전날 12명이 사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11일(현지 시간)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따르면 이날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킹칼리드 국제공항 제4터미널을 타격했다. 연합군은 리야드 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3·4번 건물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경위와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에도 같은 터미널에 미사일이 명중하면서 1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리야드 도심 한복판에서까지 강력한 연쇄 폭발음이 들리면서, 사우디의 국가적 안보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습은 지난 2월 이란전쟁 발발 후 걸프 아랍권에서 기록된 단일 공격 중 최대 규모 인명 피해다. 사우디는 11일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고, 수도 리야드 내 학교들의 수업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연합군은 현장 관할 당국이 진화 및 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우디 방공망이 공항 인근 상공에서 순항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이 예멘 수도 사나 공항이 재차 공습을 당했다고 주장한 직후 발생했다. 후티 반군은 이를 사우디의 소행이라고 비난했으나, 구체적인 경위나 피해 상황은 제시하지 않았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모든 항공사와 전문가, 공항 근로자 및 여행객들은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한다"면서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 공항들은 타격에 취약하며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 반군의 공세에 맞서 예멘 정부군에 공중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예멘 정부군은 최근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군사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홍해 남쪽 입구에 위치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국제 해상교통의 요충지다. 이란의 위협을 받는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수 있는 주요 우회 항로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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