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 '정보 차단 위협' 입장 엇갈려

[더팩트|우지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경유 공급에 합의한 배경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 정유소 공습을 멈춰 달라는 미국의 거듭된 요구를 우크라이나가 따르지 않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에 나섰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내부 사정에 밝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정유소 타격 중단 요청을 여섯 차례 안팎 묵살했다고 전했다. 해당 관리는 "젤렌스키가 분위기를 잘못 파악하고 있다"며 "공습을 이어가며 반년간 트럼프와 다져온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공습은 효과가 있었다. 정제 능력이 떨어진 러시아는 에너지난을 겪다 경유 수출을 금지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공급이 달리던 국제 경유 시장은 압박이 한층 커졌다.
우크라이나는 상호 중단을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에게 러시아가 자국 발전소를 겨냥한 공격을 거두면 정유소 타격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미국 휘발유값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조건 없는 중단을 원했다. 러시아의 전력망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정유소 공격을 같은 선상에 놓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8시간에 걸쳐 열린 회담에서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곧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러시아산 경유 수출 제재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회담 분위기를 두고는 양측 말이 엇갈린다. 우크라이나 측 관리는 미국 특사들이 공습을 이어가면 정보 공유를 끊겠다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은 위협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탄약과 정보를 지원하는 협력국으로서 미국 소비자에게 해가 되는 일은 피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유소 공격은 러시아에 고통을 주지만 미국에도 고통을 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산 경유 30만t 이상이 곧바로 미국과 국제 시장에 풀리고 다음 달 50만t, 그 뒤 100만t이 추가 공급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같은 날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한시 허용하는 면허를 내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합의 소식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며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고 반발했다. 크렘린궁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은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평화협상 재개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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