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경유 제재 6개월간 해제

[더팩트|우지수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경유 거래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공급에 합의한 뒤 러시아산 경유 제재를 6개월간 풀었다.
9일(현지시간) 우크린포름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푸틴에게 주는 선물은 평화를 가져오지도, 문명 세계에 이익을 주지도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경유에 대해 더 많은 테러와 배신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석유제품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끝내야 할 전쟁을 길게 끄는 데 투자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호주의에 기반한 실질적인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을 멈추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30만t 이상의 경유를 즉시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50만t, 이후 100만t을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 재무부는 곧바로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효력은 내년 4월 7일까지 약 6개월간이다.
미국 경유 가격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9일 기준 미국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6.23달러로 지난달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6.52달러)에 근접해 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정유시설 차질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으로 공급이 빠듯해진 영향이다.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연료 가격을 낮추려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판도 이어졌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합의가 4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도록 크렘린궁을 압박해 온 미국과 서방의 노력을 뒤집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겨냥한 대규모 제재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지프 웹스터 연구원은 공급 물량이 불확실하고 경유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적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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