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안 거부 며칠 만…해군 부담 가중 지적도

[더팩트|우지수 기자] 미군이 중동 지역에 세 번째 항공모함과 최대 1만 명 규모의 병력을 추가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습 재개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함선과 전투기, 해병대와 해군 병력이 11월 말까지 중동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WSJ에 밝혔다.
증강 전력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포함됐다. 루스벨트함은 예정된 배치 일정에 맞춰 지난달 27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떠났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상륙함 3척으로 꾸려진 마킨 아일랜드 상륙준비단이 제13해병원정대 등을 싣고 뒤따라 출항했다.
중동 해역에는 이미 조지 H.W. 부시함과 조지 워싱턴함 등 항공모함 2척이 머물고 있다. WSJ은 루스벨트함이 들어온 뒤에도 조지 워싱턴함이 남아 있으면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중동에 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배치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조지 워싱턴함이 중동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갈 경우 이 지역 항공모함은 2척에 그칠 수도 있다.
미군은 USS 복서 상륙준비단 소속 함정들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현재 중동에 있는 미군 병력은 5만 명을 웃돈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 대변인은 WSJ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이번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이란이 내놓은 '7일 계획'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군의 해상 봉쇄 해제 등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도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11월 중간선거가 끝난 뒤 이란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배치되면 미군이 고를 수 있는 공격 방안이 늘고 동원 가능한 화력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최근 몇 주 사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맞서는 방공 부대와 육군 제82공수사단 등 핵심 전투 병력의 배치 기간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해군 함정 20척가량을 두고 대이란 해상 봉쇄를 강화하는 한편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호위를 도와 왔다.
해군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WSJ은 물자 부족 등에 시달리는 해군이 이번 배치로 더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 해군이 역대 최고에 가까운 강도로 배치 임무를 소화해 왔으며 루스벨트함 승조원들도 평소보다 길어질 파병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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