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사망자 최소 160명…"지진 아닌 빙하 붕괴"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08.27 08:55 / 수정: 2026.08.27 08:55
USGS, 4.4 규모 지진 → 5.2 산사태로 정정
외국인 341명 포함 403명 실종…한국인 9명 연락 두절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최소 15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네팔 누와코트 지역의 트리슐리강을 따라 돌발 홍수가 발생해 가옥과 차량이 파손돼 있는 모습. /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최소 15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네팔 누와코트 지역의 트리슐리강을 따라 돌발 홍수가 발생해 가옥과 차량이 파손돼 있는 모습. /AP.뉴시스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6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최소 15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66㎞ 떨어진 접경지역에서 감지된 진동을 당초 규모 4.4의 지진으로 발표했지만, 이후 규모 5.2의 산사태로 정정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네팔 쪽 빙하에서 발생한 얼음·암석 사태가 이번 홍수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얼음과 암석이 무너지면서 보테코시강 지류인 렌데콜라강을 막았고, 이후 물이 갑자기 하류로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 트리슐리강의 한 지점에서는 수위가 불과 30분 만에 최대 9m 상승하기도 했다. 이번 홍수로 최소 19개의 교량과 약 40㎞의 도로가 유실됐으며 여러 마을과 수력발전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실종자도 속출했다. 네팔 당국은 외국인 341명을 포함해 총 40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인도인 133명은 티베트의 성지 카일라스 순례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인 실종자 최소 62명은 라수와 지역의 고사인쿤다 호수 일대를 찾았다가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오는 28일 현지 전통 명절인 자나이 푸르니마를 앞두고 이 지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 최소 28명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인 피해도 발생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별도로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은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 대피해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외교부와 소방청, 경찰청 관계자들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네팔에 파견해 한국인 수색·구조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진행되는 히말라야 지역에서 빙하 관련 재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같은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고온으로 티베트의 빙하호가 넘치면서 돌발홍수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네팔과 중국을 연결하는 교량 등 주요 기반시설이 파손된 바 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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