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규모 돌발 홍수…한국인 8명 실종·10명 고립
  • 이효균 기자
  • 입력: 2026.08.26 21:46 / 수정: 2026.08.26 21:46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에서 주민들이 돌발 홍수로 물이 불어난 트리슐리강에 각종 잔해가 뒤엉켜 흐르는 모습을 사진 찍고 있다. /누와코트=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에서 주민들이 돌발 홍수로 물이 불어난 트리슐리강에 각종 잔해가 뒤엉켜 흐르는 모습을 사진 찍고 있다. /누와코트=AP.뉴시스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돌발 홍수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현지에서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한국 기업 직원들도 실종되거나 고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일대에서 갑작스러운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

네팔 경찰과 관광청은 현재까지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외국인 291명과 네팔인 93명 등 총 38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실종된 외국인 중에는 인도인 105명을 포함해 호주, 네덜란드, 미국,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이 포함됐다.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의 트리슐리강을 따라 돌발 홍수가 발생해 가옥과 차량이 파손돼 있다. /누와코트=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의 트리슐리강을 따라 돌발 홍수가 발생해 가옥과 차량이 파손돼 있다. /누와코트=AP.뉴시스

한국인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투입되었던 한국남동발전 및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8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10명은 현지 산악지대에 고립되어 있으며, 네팔 정부는 헬리콥터를 긴급 투입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라수와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진 티베트 접경지다. 이날 보테코시강이 범람하며 인근 마을과 도로, 발전 설비가 대거 침수·파손됐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8월에도 빙하호 범람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에서 돌발 홍수로 물이 불어난 트리슐리강가에 주택 한 채가 위태롭게 서 있다. /누와코트=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에서 돌발 홍수로 물이 불어난 트리슐리강가에 주택 한 채가 위태롭게 서 있다. /누와코트=AP.뉴시스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이상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카트만두 소재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는 빙하 눈사태나 떨어진 얼음·바위 덩어리가 강을 막았다가 터지면서 돌발 홍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감소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약 20억명의 주요 수원 역할을 하는 히말라야 빙하는 2000년 이전 연평균 약 34㎝씩 얇아졌지만, 2000년 이후에는 연간 약 73㎝씩 줄어 감소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anypi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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