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중재국 통한 간접협상 종료…호르무즈·동결자산 논의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07.02 08:06 / 수정: 2026.07.02 08:06
카타르·파키스탄 중재…MOU 위반 소통채널 합의
이란 "카타르 동결자금 일부, 물품구매 활용 합의"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들을 통한 간접협상을 종료했다. 사진은 지난달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들을 통한 간접협상을 종료했다. 사진은 지난달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AP·뉴시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들을 통한 실무협상을 마무리지었다.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실무 협상단을 이끈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들과의 회담을 마쳤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 대표단의 회담은 오늘 오전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면담으로 시작됐으며, 이후 이란·카타르·파키스탄 3국 대표단이 두 차례 회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카타르·파키스탄 3국 수석 협상가들이 참석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감시그룹의 첫 회의도 열렸다"며 "이 회의에서는 레바논 전쟁 종식과 관련한 양해각서 제1조에 대한 미국의 의무 위반, 미국의 역내 병력 및 장비 증강과 관련한 보도, 미국 당국자들의 일부 위협적이고 내정간섭적인 발언 등이 이란 대표단에 의해 제기돼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을 통해 MOU 위반을 감시할 긴급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카타르 내 이란의 동결 자금을 이란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기로 했다는게 이란 측 설명이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감시그룹의 긴급 연락 채널을 다음 날까지 구축하기로 했으며, 양해각서 위반 사례를 공식적이고 문서화된 형태로 통보한 뒤 이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카타르 중앙은행을 포함한 카타르 측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는 동결 자금 가운데 초기 60억 달러의 일부 사용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구매해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협상은 철저히 중재국을 통해 이뤄졌으며, 미국 협상단과의 직접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미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동결 자산, 레바논 휴전이 이번 협상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양국 충돌을 부른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국제해역 통행료 부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이란이 통행 선박들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양국간 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으며, 이보다 미국과 합의하는 것이 이란에 훨씬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점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엑시오스는 보도했했다.

한편,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제러드 쿠슈너는 전날 도하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및 중재에 관여하는 관리들과 회담했고, 이날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17일 MOU 체결 후 협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 회담은 지난 21일 스위스에서 고위급 인사들이 모였다.

다음 회담은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장례가 끝난 7월 9일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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