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임영무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추가 공습을 준비 중이라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이란 당국이 서부 지역 영공을 전격 폐쇄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민간항공청은 항공고시(NOTAM)를 통해 자국 서부 영공을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폐쇄 조치는 우선 오는 26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이란 내에서 주간 운항이 가능한 공항은 단 8곳으로 축소됐다. 이란 당국은 모든 항공사에 이란 영공을 통과하거나 착륙하기 전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으라고 공지한 상태다.
이란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일정을 급거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직후 고개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뉴저지주 골프클럽에서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보낼 계획이었으나 장남의 결혼식마저 불참한 채 백악관으로 돌아와 국가안보 고위 참모진과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Axios)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외교 협상 진척 상황에 상당한 좌절감을 느껴왔으며 결국 결정적인 대규모 군사 타격을 감행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이란 현지에서 막판 중재 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백악관은 회담이 최종 결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군사 행동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움직임은 구체화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군의 공중급유기가 최소 50대 이상 집결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본토 공습 시 전투기들의 장거리 비행을 지원하기 위한 전력 증강으로 풀이된다. 해당 공항의 급유기는 지난 4월 초 휴전 당시 47대였으나 최근 52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군 당국 역시 전면전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채널 N12는 이스라엘 방위군이 군사 준비 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지휘부가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 도달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수일 내에 군사적 충돌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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